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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4월] 안중근이 주는 시대적 교훈
 
2024-04-01 10:46:51

Hansun issue & focus 4월호 


<안중근이 주는 시대적 교훈>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


안중근의 시대정신

 

지난 326일은 의사 안중근의 순국(1910.3.26.) 114주년을 맞은 날이다. 안중근의 위국헌신(爲國獻身)과 살신성인은 대한민국의 독립과 건국을 만드는 토대이자 신호탄이었다. 그의 울림은 자유와 민권을 전 세계에 알린 3.1운동, 국민 주권 시대를 선포한 대한민국임시정부 그리고 근대적 국민국가 건설을 위한 자유민주공화국인 대한민국정부의 탄생으로 이어졌다.

 

안중근은 비록 짧은 인생이었지만 자주독립의 주인 정신과 애국애족으로 국혼(國魂)을 살리려는 진정한 대인군자이자 대장부의 삶을 살았다. 안중근은 장부(丈夫)가 비록 죽을지라도 마음은 쇠와 같고 의사(義士)는 위태로움에 이를지라도 그 기풍은 구름과 같다는 굳은 신념을 스스로 목숨으로 지켰다.

 

안중근은 풍전등화 같은 조국의 운명 앞에서 마땅히 자신이 있어야 할 자리에 서서 견위수명(見危授命)의 길을 찾아 몸소 행동하고 실천했다. 부귀가 그의 지조를 흔들지 못했고, 항일투쟁의 힘든 나날에도 그의 나라 사랑은 변치 않았다. 일제의 위세나 힘으로도 그의 불굴의 의지를 굴복시킬 수 없었다. 죽음을 눈앞에 둔 순간에서도 민족과 자기 자신에게 굳게 약속한 마음을 끝까지 저버리지 않았다.

안중근은 강건한 하늘()의 성정처럼 굳세고 씩씩하고 웅장한 정의의 기상을 품었다. 동시에 땅()의 성정처럼 원융(圓融)하고 유순후덕(柔順厚德)한 자비의 덕을 지녔다. 안중근은 대인이자 군자지상(君子之象)의 사표였다.

 

안중근은 늙은 도적 이토 히로부미의 죄악을 끝까지 응징하였다. 그러나 전장에서 포획한 적병인 일본군 포로에 대해서는 만국공법(萬國公法)에 따라 인도주의적 석방을 조치했다. 안중근은 권선징악(勸善懲惡)을 정의()와 자비()의 이치와 도리에 맞게 실천궁행(實踐躬行)한 것이다. 이상과 같이 안중근의 나라 사랑과 시대정신의 큰 울림은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에는 균형과 조화를 중시하는 중용(中庸)과 대중도(大中道)의 정신이 담겨있다. 또한 사람이 멀리 생각하지 않으면 대업을 이루기 어렵다라는 인무원려 난성대업(人無遠慮 難成大業)이라는 신념이 담겨있다. 안중근은 1910년 뤼순 감옥에서 사형을 앞두고 동양평화론을 집필했다. 한국, 중국, 일본이 서로 침략하지 않고 자주적인 독립을 유지하면서 서로 단결해야만 진정한 동양 평화를 이룰 수 있다는 것이다. 동아시아 각국이 자주독립을 넘어서 평화로운 공존과 공영을 강조한 동양평화론은 백년지책(百年之策)의 비전과 방략을 담고 있는 거대 담론이자 원대한 비전이다.

 

동양평화론은 유구한 한민족의 사상인 홍익인간을 담고 있다. 널리() 인간 세상을(人間) 이롭게 한다()는 홍익인간은 한민족의 건국이념이자 우주관이며 인본주의 철학과 평화 사상을 담고 있다. 안중근은 그 정신을 동양평화론에서 오롯이 계승 발전하고 있다.

 

“194111월에 제정된 대한민국 임시정부의 건국 강령은 홍익인간의 정신을 국가 건설의 기본 이념으로 채택하고 있다. 대한민국 헌법은 이러한 정신을 계승하고 있으며 교육기본법에도 홍익인간이 명시되어 있다.” (정정당당 대한민국, 2021) 위공(爲公) 박세일은 홍익인간 사상은 한반도 통일의 사상일 뿐 아니라 동아시아 공동체 사상이며 더 나아가 21세기 인류의 철학이 될 수 있다.”고 강조한 바 있다.

 

동양평화론이 우리에게 주는 과제

 

우리의 역사는 삼국시대와 일제강점기 등을 포함하여 1000년 동안 분단과 분열의 시대를 보냈다. 그러나 배달 시대를 포함하여 무려 5000 동안 한민족공동체라는 통일의 시대를 유지했다. 비록 100여 년 전 한반도는 통일에서 다시 분단으로 후퇴했지만, 이제는 분열에서 다시 통일로 나아가야 할 때이다. 안중근의 동양평화론은 우리가 성취해야 할 꿈이자 목표이지만 한반도의 통일을 전제하지 않고는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가 됐다.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의 일대 혁명적인 패러다임의 전환이 필요하다. 이제는 북한을 전근대적 왕조 국가에서 근대적 국민국가로 탈바꿈시키는 근대화 프로젝트를 본격적으로 펼쳐야 한다. 그래서 자유와 인권이 그리고 행복과 공동체 정신이 북한 전역에 생기있게 작동하는 사회를 건설해야 한다.

 

북한의 연방제 통일론은 애초부터 기만적인 적화통일 전선 전술이었고 본질은 무력통일이다. 김정은은 선대의 통일론을 없앤다고 선언했지만, 이 또한 계략이자 술책이다. 북한의 무력통일론은 김씨 왕조가 종식되지 않는 한 멈추지 않을 것이다. 한국의 민족공동체 통일방안의 근간인 연합제 통일론은 북한의 불가역적인 세습 독재체제의 강화로 한계에 직면했다. 한국이 북한의 전체주의 체제와 연합제를 구성한다는 것은 올바르지도 않고 실현 불가능하다. 요컨대 역대 정부의 대북정책은 분단관리론에 안주했고 북한을 정상화한다는 적극적인 통일론도 펼치지도 못했다. 지금은 북한의 대변혁을 목표로 대북정책과 통일정책을 새롭게 바로 세울 때이다.

 

동양평화론은 냉전이 아직 끝나지 않은 동아시아가 나아갈 정의의 길이자 상생의 길이다. 김씨 왕조로부터 북한 동포를 해방하는 것, 자유통일과 선진통일 그리고 홍익통일의 대업을 달성하는 것, 시대에 역행하는 중국과 러시아의 전체주의와 권위주의 정부를 청산하는 것, 동북아의 공존공영과 동아시아의 공동체 사상을 건설하는 길이다. 이것이 바로 안중근 의사의 100년 유지인 대한민국의 완전한 자주독립과 미완의 건국을 완성하는 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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