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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헌사] 황인희 역사 칼럼니스트
 
2017-02-16 15:51:55

헌    사 

 

황인희 역사 칼럼니스트

 

2년 반 전 반포사무실에서 박세일 교수님을 처음 뵙습니다.

바로 그 주말부터 함께 산행을 하였지요.

2년 반이란 그 짧은 기간 동안 많은 추억들이 쌓여있더군요.

이제 어딜 가도 박 교수님과의 추억이 없는 곳이 없습니다.

청계산, 북한산은 물론 인왕산, 안산, 사직단, 동구릉, 서오릉,

창덕궁, 부산과 일본 대마도까지.

강남에서도 강북에서도, 달리는 기차 안에서도 배 위에서도

박 교수님과의 추억이 새겨져 있습니다.


휴대폰에 만보기 앱을 깔아달라고 당신 휴대폰을 맡기시던 모습도 떠오릅니다.

등산을 마치면 단체로 목욕탕 가기를 즐기셨지요.

휴대폰을 보거나 목욕을 하는 일상에서도 박세일 교수님을 떠올릴 것 같습니다.

이 많은 기억을 다 잊어야만 교수님을 잃은 슬픔에서 벗어날 수 있을 거 생각했습니다.

 

허나 황망하게 하루를 보내고 나니 생각이 달라졌습니다.

한용운 시인의 <님의 침묵>이라는 시의 구절처럼 이별 때문에 쓸데없는 눈물을 흘리는 건 스스로 사랑을 깨버리는 짓이란 걸 깨달았습니다.

이제 우리는 걷잡을 수 없는 슬픔의 힘을 새 희망의 에너지로 삼아야 합니다.


아직 할 일이 많은 데 벌써 가셨다는 말은 이제 그만 하렵니다.

대한민국을 바른 길로 이끌고 선진 통일을 이루는 그 큰 짐을 혼자 떠맡으시느라 얼마나 힘드셨을까요. 그 짐을 홀가분하게 내려놓으세요.


박세일 교수님께서는 이미 많은 업적을 남기셨습니다.

그 분의 뒤를 이을 우리를 만들어주시고 우리에게 큰 가르침을 주셨습니다.

작은 우리의 힘을 합하여 박세일 교수님이라는 크고 굵은 기둥이 세워져 있던 자리를 채워놓아야 합니다.


영결식이 끝나면 우리는 일상으로 돌아갑니다.

그 분을 잊는 일상이 아닌 그 분의 뜻을 따르는 일상으로 돌아갈 것입니다.

박세일 교수님이 계시지 않더라도 열심히 산을 오르고

봄이 되면 함께하자 약속하셨던 종묘답사도 다녀오도록 합시다.

그곳에서 그분이 얻고자 하셨던 역사의 교훈을 우리 스스로 찾아봅시다.


박세일 교수님은 우리 곁에서 침묵하고 계십니다.

그 침묵은 이제 우리가 그 분의 가르침을 실천하는 모습을 지켜보시겠다는 의미를 갖습니다. 그 분의 뜻과 가르침을 실천하는 것이 가장 올바른 추모임을 잊지 맙시다.

 

일요일마다 그 두툼하고 따뜻한 손으로 유난히 꽉 잡아주셨던 그 힘찬 악수가 벌써 그립습니다. 부디 고통 없는 곳에서 편히 쉬시길 간절히 기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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