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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블로그] 알탄하우스
 
2017-02-16 15:31:38

박세일 교수를 하늘로 보내드리며

 

알탄하우스

박세일 교수가 위암 투병 중 어제 하늘로 가셨다.

지난 해 국민의당에 들어와 못다 이룬 선진화와 통일의 꿈을 이루시라고 전화를 드렸다. 몸이 좀 안 좋아 좀 기다렸다가 하자시더니 기어이 떠나셨다.

몸이 안 좋다는 게 위암인지 몰았다.

 

박세일 교수는 19485월생이다. 서울대 법대, 미국 코넬대 대학원을 졸업했다. 김영삼 정부에서 청와대 정책수석, 사회복지수석을 지냈다. 로스쿨을 만들려고 애썼는데 고건 총리가 시간을 너무 끌어 끝내 해내지 못하고, 노무현 정부 때 겨우 이뤄졌다. 김영삼 대통령이 선진화 개념을 주창한 주인공이고, 경실련 운동과 뉴라이트를 이끌었다. 정치 성향은 중도 개혁이고, 이 영향을 받은 나 역시 중도개혁 노선에 서 있다.

 

2004년 총선에서 한나라당 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대표 공천심사위원장을 맡아 당시에 유승민, 박재완, 이주호, 나성린 등을 정계에 데뷔시켰다.

하지만 그의 정치 역정은 이듬해인 2005년에 불거진 세종시 행정수도 이전 문제로 날벼락을 맞았다. 행정비효율을 이유로 박 교수는 행정수도 이전을 수도 쪼개기’ ‘수도 분할이라는 말로 반대했는데, 당 대표인 박근혜 씨가 소속 의원들을 드잡이하던 중에 결국 사표를 쓰고 물러나버렸다. 이후 간난신고를 겪으며 정치재개를 노렸지만 번번이 실패하고 그때마다 나의 핀잔을 들으셔야 했다.

 

박 교수가 2004, 한나라당 요구로 공동선대위원장과 비례공천위원장 제안을 받았을 때 나는 박 교수와 함께 받아야 하나, 말아야 하나를 놓고, 지금은 그의 장지가 된 안성 도피안사 내 서재에서 토론을 벌인 적이 있다. 결국 서울대 법대 교수로 인생을 마치기에는 학식과 경륜이 아깝지 않느냐 등등 이유를 들어 내가 대찬성을 하였는데, 어쨌든 박 교수는 정치인이 되고, 정말 좋은 사람들을 정계로 입문시켰다.

 

그 뒤 한두 달에 한 번 내려와서 이런저런 대화를 나누곤 했는데, 그만 세종시 문제가 생겨 겨우 시작한 정치를 중간에 접어버린 것이다. 사표 내고 박근혜와 정치적 결별을 선언할 때 나는 그와 함께 도피안사에 있었다. 당시 나는 박근혜의 패악질을 똑똑히 보았다.

 

이후 박 교수는 통일을 화두로 잡고 통일전략을 구상하기 시작했다. 안성 용설저수지 갓길을 걸으면서 어떻게 하면 이 분단된 대한민국을 통일시킬 수 있을까 의논했다. 박 교수는 도피안사 내에 있는 서재에서 이 책을 집필했는데, 나는 윤문을 해드렸다. 이 책에 나오는 문화예술 분야는 주로 내 의견을 박 교수가 검증해서 다루었다.

그 뒤 박교수는 정치 재개를 여러번 시도했지만 뜻대로 되지 않았다. 국민생각이란 정당을 할 때는 내가 제법 잔소리를 많이 했는데 결국 실패했다. 아쉬움을 기록한 글이 이 블로그에 비공개로 적혀 있다.

 

정치에서는 늘 2% 부족하셨다. 다른 건 다 우수한데 딱 그게 모자랐다. 내가 입이 아프도록 건의를 드려도 아이, 너무 나이브해이러면서 이 결국 이루어지지 않았다. 결국 나는 박 교수에게 붓을 들고 전쟁터에 나간 학자로 이해하고 전쟁은 칼로 하는 거지 붓으로는 못하며, 정치는 붓으로 하는 거지 칼로 못한다는 말씀을 끝으로 이 분에 대한 기대를 사려두었다.

 

이후 나는 박 교수와 함께 뜻을 모은 통일을 실현할 큰바위얼굴을 박 쇼누가 아닌, 딴 인물에게서 찾기로 했다. 2015년 초부터 나는 박 교수와 의논하지 않고 내 마음대로 큰바위얼굴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작년 초에는 작은 결실을 이루어 국민의당이 태어났다. 국민생각이나 국민의당이나 국민이 들어간 건 우연이지만, 국민생각은 내 아이디어가 일절 안 들어간 박 교수의 붓으로 태어난 정당이고, 국민의 당은 내가 2015년 초부터 내 땀을 바친 지혜의 칼로 만든 당이다. 그래놓고도 나는 당과 거리를 둔 채 따로 큰바위얼굴을 찾는 일을 계속 해왔다. 서로 다른 두 개의 팀이 있어 양쪽에서 찾았다.

 

이제 나는 오는 1220일 이후, 내가 찾은 큰바위 얼굴을 내놓을 것이다. 어머니 49재가 21일이니 그 안에는 정치 발언이나 행동을 삼가고 있다.

 

박 교수가 비록 하늘로 가셨지만 그 분이 나를 통해 길러주신 통일의 꿈을 큰바위 얼굴에게 맡겨보련다. 그러기 위해 나는 평생 배운 지식과 홀로 깨우친 지혜를 모두 끌어모아 무거운 사명감을 안고 통일전선에 나서겠다.

 

박 교수는 2020년까지 통일이 안 되면 부끄러워 어떻게 사느냐고 내게 말씀하신 적이 있다. 나도 같은 마음이다. 나보다 10살이 많으시니 나의 목표는 2030년이 될 수도 있지만, 목표는 박 교수가 정한 2020년으로 그대로 둔다. 2009년에 박 교수가 한반도선진화재단으로 통일 운동을 할 때 나는 2020onekorea라는 카페로 통일 사상을 전파시켰다.

 

나의 스승이나 다름없는 박세일 교수를 기리기 위해, 나는 올해 대선에서 반드시 큰바위 얼굴을 당선시켜 통일의 초석을 놓기로 굳게 결심한다.


[블로그 발췌] 원본 URL: http://blog.daum.net/biocode/48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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