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10-30 11:15:02
박유선(성신여자대학교)

세 번째 북경 방문이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의 북경 산업시찰 팀 일원으로 참여하게 되면서 다시 한 번 북경 땅을 밟게 됐다.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중국 경제만큼, 북경 또한 전에 갔을 때와는 또 다른 모습을 하고 있을 것 같았다. 북경을 가기 전 한 달 간 미국에 있었기 때문에 미국과는 다른 중국의 모습이 색달라 보이기도 했다.
산업시찰이 이번 여행의 주목적인 만큼 연경 맥주 공장과 현대 자동차 공장의 모습이 가장 인상 깊었다. 중국 노동자들의 모습에서는 여유로운 모습을 볼 수 있었다. 하나하나 움직이는 컨베이어 벨트 속에서 각각의 일에 열중하는 사람들은 자기가 하는 일에 대한 자부심을 느끼고 있는 듯 했다. 산업 시찰을 하는 우리에게 여유가 될 때마다 미소 또한 보여주었다.
산업 현장에서 일하는 베이징 시민들의 여유로운 모습이 한창 경제발전에 가속 페달을 밟고 있는 중국의 모습이라면, 길거리에서 만난 상인들의 모습 또 달랐다. 여기저기서 한국말을 하며 나타나 뭐 하나라도 팔아보려는 상인들을 보았다. 우리나라나 미국이었더라면 붙잡아 세우지 않을뿐더러, 시크하게 제 갈 길 가도록 비켜주었던 상인들과 대비됐다. 그런 중국 상인들에게서 아직은 시골스럽고 순박한 모습이 도시 전체에 남아있는 것을 느꼈다.
이화원에서는 전통을 생활화 하고 있는 중국인들의 모습을 발견할 수 있었다. 우리나라의 경우 전통문화는 많지만 서울에서 떨어진 지방중심으로 보존되는 편이다. 북경에 오기 전에 있었던 미국은 심지어 주 단위의 도시에서 넘어가야 아메리칸 전통 문화를 찾을 수 있었다. 하지만 북경에서는 공원에서 무술을 하거나 전통춤을 추고 그림이 어우러진 한자를 그리는 모습 등 도심 속에 전통이 어우러져 있는 풍경을 자주 발견했다.
이전의 북경 방문에서는 관광에 치중한 나머지 주민들의 일상생활을 들여다보지 못했다. 이번 여행을 되뇌어보면 서울을 비롯한 세계적인 도시들에서 볼 수 없었던 전통과 활력을 새롭게 볼 수 있는 여행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