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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규형 명지대 교수, “허구 많은 민족지상주의, 여전히 한국 사회 담론 장악해 비극적”
 
2014-05-28 10:53:37
15일, 강규형 교수 한선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현대사’ 주제로 강연
경제호황 맞이한 1980년대 北체제에 호의적인 민족지상주의 사회 저변으로 퍼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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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민국의 1980년대는 단군 이래 최대 호황이라는 경제발전을 이룬 시기였으나, 대내적으로는 썩어 들어가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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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일 저녁 7시 강규형 명지대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이 주최한 제17기 청년·대학(원)생 한선 아카데미에서 ‘대한민국 현대사’를 주제로 강연했다. 그는 “80년대 한국은 88올림픽을 개최하고 경제발전을 이뤘으나, 김일성의 주체사상을 모토로 북한의 지도하에 통일을 하자고 주장한 NL 주체사상파(주사파)의 주장이 한국 사회 저변으로 퍼져나갔다”며 “이것이 ‘1980년대의 역설’이다”라고 설명했다.

강 교수는 80년대를 한국 현대사가 분수령을 이룬 시기로 규정, 한국 사회를 지배하고 있는 사상적 패러다임은 민족주의와 수정주의에 뿌리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그에 의하면, 이승만-박정희로 이어지는 권위주의 정권에서는 일제 식민지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하기 위해 민족주의를 강조했다. 여기에 한국 역사의 긍정적인 면만 강조해왔던 조류가 부정적인 면만 조명하려는 수정주의 조류로 바뀌기 시작했다.

그는 “인간은 급격한 사회변화를 감당해낼 수 없는데 한국은 전근대사회에서 근대사회로, 산업화사회에서 탈산업화사회를 넘어가는 이행과정이 불과 20-30년밖에 걸리지 않았다”며 “불안정한 사회에서 분노가 축적되면서 한국현대사에 어두운 면을 조명하는 시각이 득세하게 됐다”고 덧붙였다. 압축 성장으로 인한 상대적 박탈감이 발생하면서 부정적인 역사 인식이 한국 사회에 자리 잡았다는 것이다.

이어 강 교수는 “국수주의가 수정주의와 결합하면서 북한 체제에 호의적인 민족지상주의 나타났다”며 “역사적으로 대표적인 민족지상주의 사상이 모택동주의인데, 이것이 우리나라에서 크게 유행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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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0년대에는 강만길 교수 등이 쓴 『해방전후사의 인식』, 박현채 교수의 『민족경제론』, 브루스 커밍스의 『한국전쟁의 기원』처럼 수정주의, 민족주의 역사관을 담은 책들이 대중에게 널리 읽혔다. 특히 큰 인기를 끌었던 리영희 교수의 『전환시대의 논리』, 『우상과 이성』 등은 모택동주의를 극찬하며 이를 대중에게 알리는 데 공헌했다. 강 교수는 “모택동의 대약진운동으로 학살당해 죽음을 맞이한 사람이 최소 4,500만 명에 이른다”며 “하지만 일부 국내 지식인들이 무비판적으로 마오이즘을 수용하면서 386세대에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런 책들이 80년대에는 우리의 시각을 조금 넓혀줄 수는 있었지만 낡은 논리가 된 지 오래 전이다”며 “허구가 많다는 사실이 드러난 논리들이 아직도 한국 사람들의 사고체계와 담론을 장악하고 있다는 게 비극”이라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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끝으로 강 교수는 “우파 자유주의가 극에 달하면 파시즘이 되고, 좌파 자유주의가 극에 이르면 국가 정체성을 무조건 부정하는 극단적 수정주의에 빠지게 된다”며 “자유민주주의 체제에서 자유는 무분별한 자유가 아니다”고 강조했다. 또 그는 “급격한 사회변화 과정 때문에 미성숙한 보수주의와 급진적 좌파세력이 대립해 상호발전이 이뤄지지 못하고 있다”며 “기성세대가 남긴 문제점을 해결하는 것이 현재 대학생에게 주어진 과제”라고 설명했다.

한편, 청년·대학(원)생 한선 아카데미는 5월 28일까지 매주 수요일에 진행된다. 20일에는 김형준 명지대 교수가 ‘여론을 통해 본 정치 민심’이란 주제로, 28일에는 안종범 새누리당 국회의원이 ‘대한민국 정치와 통일대박’에 대해 강의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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