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반도선진화재단 세미나 발제 정용훈 카이스트 교수
“LNG 대도시 위치해 악영향 커
原電 포함한 전력생산 無탄소화
최종소비서 전기 확대가 해결책”
“초미세먼지는 직접 배출량 및 간접 배출량 산정, 거리에 따른 농도, 종류, 크기 등이 중요한 변수입니다. 따라서 석탄과 LNG 발전 모두 추가 저감 가능성, 건강상 위험, 농도 기여도 등을 평가해 둘 다 감축에 들어가야 합니다.”
정용훈(사진)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14일 국회 의원회관에서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열린 세미나 ‘미세먼지: 에너지, 건강, 외교’에서 초미세먼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석탄과 LNG 발전을 모두 감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정 교수는 대안으로 “원자력을 포함한 전력생산의 무(無) 탄소화와 가정·공장·자동차·선박 등 최종 소비단계의 전기 사용 확대가 종합적 해결책”이라고 강조했다.
초미세먼지로 인한 국민 건강 위협과 관련, 정 교수는 “우리나라는 100만 명당 연간 359명이 대기오염으로 인해 조기에 사망한다”며 “2060년에는 1000명 이상으로 늘어날 것으로 예측된다”고 설명했다. 초미세먼지는 탈(脫)원전 정책의 근거로 흔히 언급되는 방사선 피폭 위험보다도 월등히 위험하다는 게 정 교수의 주장이다.
그는 “초미세먼지 위험은 흡연과 비교하면 10분의 1 수준이지만, 원전 사고 방사선 피폭 위험보다는 100배 수준”이라며 “일본 후쿠시마(福島) 원전 사고의 방사선 피폭 위험은 초미세먼지 측정의 오차범위 수준(∼0.2㎍/㎥)인 데다 우리는 후쿠시마와 같은 사고도 나기 어려운 안전한 환경”이라고 강조했다.
정 교수는 LNG 발전도 초미세먼지 배출의 원인이 된다고 짚었다. 산업통상자원부가 지난 5일 해명자료를 내 “LNG 발전의 초미세먼지 배출은 석탄 발전의 8분의 1”이라고 밝힌 데 대한 반박이다. 정 교수는 “유럽연합(EU)의 질소산화물 전환계수를 적용하면 석탄 발전의 초미세먼지 배출은 현재의 2배, LNG 발전의 배출은 현재의 8배로 높아질 수 있다”고 지적했다. 또 “초미세먼지는 배출량도 중요하지만, 배출원과의 거리도 중요한데 LNG 연료 발전소들은 주로 대도시에 위치해 영향력이 더 크다”고 설명했다.
원전을 태양광발전 등 신재생에너지로 대체하자는 주장에 대해 정 교수는 “태양광 중심의 신재생에너지는 전체 전력의 20∼30%가 한계”라며 “나머지 70∼80%의 전력 생산은 보조발전인 LNG 발전이 하게 돼, 원자력이 포함되는 에너지 믹스에 비해 초미세먼지 배출이 많을 수밖에 없다”고 일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