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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1 박세일의 국가개조⑤] 왜 '국가공동체성'이 필요한가
 
2016-01-23 22:42:48

[박세일의 국가개조⑤] 왜 '국가공동체성'이 필요한가

정단비, 오정희 기자  |  dailypop@dailypop.kr

최근 극명하게 드러나는 '사회적 양극화' 현상에 계층 간의 갈등이 깊어지고 있다. 여기에 청년들은 '가진 계층'과 '안가지 계층'으로 사회를 분류하며 세대 간의 갈등마저 발생하고 있는 상황이다. 특히 삼포세대·N포세대 등으로 대변되는 청년층은 이제 대한민국을 '헬조선'이라고 표현하고 있다. '헬조선'은 지옥(Hell)과 조선(朝鮮)을 합성한 신조어로 '지옥같은 대한민국'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또 날때부터 권력층이라는 '금수저' 논쟁과 함께 새로운 계급론은 '수저론'이 등장했다.

이런 가운데, 박세일 서울대학교 명예교수(한반도선진화재단 상임고문)는 '국가공동체성'의 약화에 지적했다.


박 명예교수는 국가공동체성이 약화된 이유로 ▲남북 분단에서 오는 갈등과 분열의 요소, ▲남북 분단에서 오는 갈등과 분열의 요소, ▲세대간의 갈등을 꼽았다. 현재 대두되고 있는 사회적 문제와 이어지는 맥락이다.


이어 박 명예교수는 "약화되는 공동체는 개인이 약화될 때 나타난다"며 "'인간이란 무엇인가', '왜 사는가', '우리가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가 무엇인가' 등 기본적인 가치와 인생관에 대해 충분한 노력과 투자가 없어 개개인이 공허하게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다.


특히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를 바꾸려고 노력해 왔다"며 "지도자 스스로가 선공후사하고 바뀐 삶을 보여, 구성원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문화공동체성을 익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일 좋다"고 강조했다.
 

  
 
Q. 국가공동체성이 약화된 이유가 무엇이라고 보십니까?
 
일반적으로 세가지를 얘기합니다. 첫째는 남북의 분단에서 오는 갈등과 분열의 요소이고, 두번째는 우리가 고도압축성장을 해오는 과정 속에서 빈부격차나 지역간 불균형 이 상당히 심화되어 왔는데 이 문제가 아직 제대로 풀리지 않나 생기는 갈등, 세번째는 세대간의 가치와 문화의 갈등입니다.
 
역사가 너무 압축적으로 변화 발전하였기 때문에 세대별로 각 세대가 경험했던 세상이 너무 다르기 때문입니다. 예컨대 지금 6070 세대는 국가 공동체를 상당히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그러나 지금 2030세대는 개인을 훨씬 더 소중하게 생각합니다. 6070세대는 단기간에 경제발전을 하고 민주화를 하다 보니 여러 가지 사회의 비리나 부패를 어느 정도까지는 불가피하게 인정하지 않을 수 없는 시대를 지나왔습니다. 그래서 나이드신 분들은 비리나 부패에 대해서 비교적 수용적일 수 있겠지만, 젊은 친구들은 비리 부패 불공정은 전혀 용납할 수 없다고 보고 있습니다. 그래서 세대 간에 가치관 세계관의 갈등이 존재하는 것입니다.
 
또 하나 더 깊은 갈등과 분열의 요인을 꼽자면 약화되는 공동체는 개인이 약화될 때 나타난다는 사실입니다. 개인이 강하면 공동체가 강해집니다. '대한민국의 공동체가 약해진다는 건 대한민국의 개인이 약해지고 있다는 걸' 의미합니다.
 
그럼 개인이 약화된다는 게  뭐냐 하면 한마디로 개인의 정신이 빈곤해지고 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표현을 달리하면 인간이라는 게 무엇인가, 왜 사느냐, 우리가 살면서 추구하는 가치가 뭔가 등 아주 기본적인 가치관과 인생관에서 우리국민들 다수가 대단히 공허하게 가난하게 느끼고 있다는 사실입니다.
 
인간은 물질과 정신의 두 가지 면을 가지고 있는데 우리사회 전체적으로 볼 때, 경제발전을 즉, 물질측면의 개선을 위하여 우리는 많은 노력을 하여 왔습니다. 그러나 정신을 풍요롭게 하기 위한 노력, 정신측면의 개선 즉 정신문화를 위한 노력은 대단히 미흡했습니다. 그래서 제가 볼 때는 개인이, 특히 정신적으로 약하고, 이로 인해 나타나는 현상이 공동체해체 내지 이완으로 나타난고 봅니다.
 
Q. 구체적으로 설명을 해주신다면?
 
조금 역사를 뒤로 올라가보면 19세기말, 20세기 초에 우리나라에 서양물질 문명이 들어올 적 우리 선조들은 '물질문명이 들어오는데 이건 상당히 발전한 것이니까 받아들이자, 그러나 인간은 금수와 다르다 동물이 아니니까 인간의 가치의 세계를 우뚝 세우는 노력을 함께 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동도서기(東道西器)'란 말을 그때 많이 얘기했습니다. 동양의 도, 즉 동양의 정신 동양의 가치와 서양의 제도와 문명을 결합을 시키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지요. 조선조 500년이 물질적으로 대단히 어려웠고 특히 폐쇄적이였기 때문에 여러 가지로 국가경영에 실패한 점이 많지만 잘 들여다보면 인간이란 어떠한 존재이고 인간이 바르게 산다는 것이 무엇이냐를 아주 많이 생각했던 ‘철학왕국’입니다. 시골에 있는 선비들이나 서울에 있는 선비들이나 다 옛날에는 각자가 자기철학을 하면서 삶의 가치와 목적을 찾아나가면서 그것을 후손들한테 가르쳐주고 자기 스스로 완전한 인격자 즉, 공자 맹자와 같은 성인이 되려고 노력을 하는 백성들이 많았던 나라가 대한민국입니다.
 
그래서 문집이 많지요. 전 세계에 시골에 있는 조그만한 동네의 서당 선생님들이 다 자기  주장이 있고 자기 이론이 있었던 나라는 없어요. 말을 줄이면 조선조 500년간 물질의 경쟁에서는 졌지만은 정신적으로는 결코 그렇지가 않았는데 그 정신적인 좋은 전통인 동도, 즉 동양의 정신적 가치 문화적 가치를 우리가 해방 후에 거의 잊어버리고 살아왔습니다. 여기서부터 문제가 생겼다고 생각합니다.
 
그래서 부모님들이 밥상머리에서 아이들한테 가르쳐줍니다. 밥을 먹을 때는 오른손으로 먹어라 꼭꼭 씹어서 먹어라 어른이 들어오시기 전에는 숟가락을 들지 말아라, 부모님이나 스승의 그림자는 밟지 않는 게 예의다, 그런 것들이 다 소학에서 나오는 겁니다. 15살 때까지는 어려서부터 15살 때까지 좋은 습관을 넣어 주는 게 교육의 목표였어요. 집에서는 부모에게 효도하고 형제간에 우애가 있고 나가서는 웃어른을 공경하고 기본적인 어떤 삶의 도리를 어려서부터 습관으로 해놓습니다.
 
그 다음에 15살이 넘으면 그때부터 이제 대학, 중용, 논어, 맹자를 가르치는데 그때부터는 왜 그러한 습관을 지켜야 하는지 그 원리를 가르쳐줍니다. 왜 우리는 연장자를 존경해야 되느냐, 왜 우리는 내가 하고 싶은 데로 안하고 남을 배려해야 되느냐 왜 인간과???계에서 인의예지신이 중요한지 그런 원리를 가르쳐 주는 게 사실은 동양의 교육이었고, 그 뒤 각자가 자기 수양을 해서 이 사회를 좀 더 밝고 좋은 사회로 만드는 그런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Q. 이 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어떻게 해야 할까요?
 
서양에는 서양 나름의 철학이 있는데 우리는 서양의 제도는 들어왔는데 동양의 전통적인 철학은 잊어버렸단 말이에요. 그러니까 사실은 정신적으로 공허합니다. 서양의 철학은 제대로 들어오지 아니했고 동양의 철학은 잊어버리고 살았지요. 오로지 서양제도를 통하여 물질적목표 만을 추구하다가 보니 우리의 산업화 민주화가 성공하여 어느 날 선진국 진입의 입구에 서 있는데 스스로를 보게 됩니다. 그런데 스스로를 돌아보니 정신적으로 한 없이 공허한 자기를 고독한 자기를 느끼는 것이지요. 사실 동도(東道)와 서도(西道)는 깊이 들어가 보면 같습니다. 그래서 동도를 잊었다는 것은 서도도 제대로 배우지 못했다는 것을 의미합니다. 한마디로 인간의 도를 잃고 즉 정신발전을 잃고 제도발전만 추구한 것이지요. 
 
그러니까 오늘날 부모들이 자식들한테 '어떻게 살아라'하는 얘기를 자신 있게 못해주는 거에요. 옛날에는 부모가 모두가 가난하지만 행복을 위하여 열심히 뛰고 근면하고 정직해라 그리고 공부 열심히 해라라고 하는 말을 할 수 있었는데 오늘날의 행복은 근면, 정직, 그리고 공부만으로 이루어지는 시대가 아닙니다. 그 이외에 반드시 플러스 알파가 있어야 해요. 한마디로 새로운 얘기를 해줘야 되는데 우리 부모님 세대가 자기 스스로 그런 성찰과 그런 삶을 지내오지 않았기 때문에 젊은 세대들에게 올바른 지도를 해주지 못하고 있지요. 그래서 집안에서 교육이 없어진 거죠.
 
앞으로 우리나라 국가공동체성을 바로 세우려면 그리고 이를 위하여 우선 개개인이 건강하게 바로서려면  교육 개혁, 종교 개혁, 가정 개혁 이런 것이 다 있어야 됩니다.
 
마지막으로 하나 더 강조하여야 할 것은 동양에서는 옛날부터 세상을 바꾸려면 즉 좋은 세상을 만들려면 가장 중요한 방법으로 무엇보다 먼저 지도자를 바꾸려고 노력하여 왔다는 사실입니다. 지도자는 왜 중요하냐면 지도자가 먼저 바뀐 삶을 보여주어야 세상 사람들이 이를 보고 스스로를 바꾸어 나간다고 보는 것이지요. 도자 스스로가 선공후사하고 나라를 생각하고 공을 앞세우고 자기 스스로 욕심을 줄이고 청빈하고 깨끗하고 그리고 근면하고 정직하고 이걸 지도자가 보여주면 국민들은 자기도 모르게 따라간다는 것이에요. 이것이 동양정치철학의 본질이지요.
 
그러면 훌륭한 임금은 뭐냐, 좋은 임금은 백성들이 좋은 마음을 갖고 좋은 습관은 갖고 좋은 생각을 하게끔 해 주는 분이에요. 지도자가 스스로 모범을 보여서 국민들이 보고 서서히 배우면서 그 사회공동체의 문화가 습관이 달라지는 것이지요. 대통령, 국무총리, 각부장관,  국회의원 등이 지도자이지만 이분들만이 아니라 어느 사회에든 크고 작은 조직이 있고 그 조직의 장들은 모두가 지도자입니다. 조그만 조직에는 조그만 조직의 장이 있고 그 장들이 어떠한 삶을 보여주느냐 하는 것이 그 구성원들에 삶을 바꾸는 겁니다. 그래서 사실 가장 좋은 것은 구성원 스스로 자기도 모르게 건강한 문화 가치 공동체성을 익혀갈 수 있도록 해주는 게 제일 좋다고 할 수 있을 겁니다.

 

(대담=정단비 기자, 정리=오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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