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더불어민주당이 강성 지지층인 이른바 ‘개딸’에 빠르게 포획되고 있다. 김병기 원내대표가 국민의힘과 합의한 특검법 수정안에 대해 정청래 대표가 재협상을 지시하면서 합의는 불과 14시간 만에 무산됐다. 정 대표는 “특검 수사 기간 연장을 안 하는 쪽으로 협상된 것은 특검법의 원래 취지와 정면 배치된다”고 했다. 하지만 김 대표는 “당 지도부와도 사전에 긴밀하게 소통했다”면서 정 대표에게 “공개 사과하라”고 항의했다. 이번 갈등의 배경에 개딸들의 집단행동이 있었다는 것이 정치권의 대체적인 시각이다. 강성 지지층의 전폭적 지지를 업고 당선된 정 대표가 여야 합의 사실이 알려진 직후 강성 당원들의 거센 비난이 쏟아지자 개딸을 달래기 위해 합의안을 뒤집었다는 게 정설이다.
국회 법사위에서 민주당 강성 의원들의 일탈 행위도 개딸에 볼모로 잡힌 듯하다. 법사위원장인 추미애 의원은 헌법의 기본 원칙인 삼권분립을 정면으로 부정하는 조희대 대법원장 사퇴를 주장했고, 나경원 국민의힘 의원 법사위 간사 선임안을 표결에 부쳐 부결시켰다. 전현희 의원은 위헌적인 내란 특별재판부 설치를 강하게 주장했다. 정치권에선 이들의 행태는 내년 경기도지사와 서울시장 선거에서 공천을 의식한 강성 지지층 구애 경쟁이라고 보고 있다. 최근 민주당 당내 경선에서는 개딸의 조직적인 투표가 당락을 좌우하기 때문이다.
‘정치 부족주의’는 현대사회에서 사람들이 자신의 정치적 정체성을 부족(tribe)처럼 여기고, 다른 정치적 집단(부족)을 적대시하며, 소속된 부족의 이익과 신념을 맹목적으로 추종하는 현상을 의미한다. 민주당 개딸은 이런 정치 부족주의와 거의 완벽하게 일치한다. 맹목적인 지지와 절대적인 충성, 내부 비판에 대한 강력한 배척, 외부 집단에 대한 적대감, 감정적이고 비이성적인 여론 형성 등의 특징을 갖고 있기 때문이다.
개딸은 특정 정치인과 그를 중심으로 하는 집단에 대한 맹목적인 지지와 절대적인 충성을 보인다. 자신들의 ‘지지 집단’ 내부에서 지도자의 노선에 비판적인 목소리를 내는 사람들을 ‘수박’ 등으로 낙인찍고 강력하게 공격해 내부의 순수성을 유지하려 한다. 민주당 내부를 넘어 다른 정당, 비판적인 언론, 심지어 사법부까지도 ‘적대 세력’으로 간주하고, 이들을 향한 무차별적인 공격과 불신 조장을 서슴지 않는다. 논리적이고 사실에 기반한 논쟁보다는 감성적인 호소, 동원된 문자 폭탄, 온라인 여론 조작 등을 통해 자신들의 주장을 관철하려 한다. 정치의 본질인 타협과 숙의를 거부하고, 자신들의 신념과 주장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믿으며 상대를 ‘악’으로 규정하는 경향이 강하다.
따라서 개딸의 행태는 단순한 ‘지지 활동’을 넘어 팬덤의 이름으로 민주적 절차와 가치를 훼손하고, 숙의와 다양성을 거부하며, 정치 양극화를 초래하고, 법치주의를 위협하는 ‘반민주적 행위’에 빠지기 쉽다. 개딸에 볼모 잡힌 민주당은 단기적으로는 강력한 투쟁력을 유지할 수 있지만 장기적으로는 중도층 이탈과 외연 확장 한계, 인재난, 그리고 정당 정체성 혼란이라는 심각한 위기에 직면할 가능성이 크다. 민주당이 이를 외면한 채 밀어붙이기식 ‘개딸 부족주의 정치’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정당 민주주의는 위협받고 파괴될 수밖에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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