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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시진핑이 강조하는 '신질 생산력' 과연 성공할까?
 
2024-04-25 12:01:19
◆ 조평규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의 칼럼입니다.

중국이 산업이나 기술에서 한국을 부러워하는 것은 반도체 정도입니다. 물론 한국 축구와 손흥민 선수 그리고 방탄소년단(BTS)으로 대표되는 케이팝도 부러움의 대상이지만 심각하게 생각하진 않습니다.

중국의 경제 성장 속도는 여전히 미국보다 빠릅니다. 위안화의 절상과 국제화를 기반으로 국내총생산(GDP)이 매년 약 5%씩 증가하고 있습니다. 도시화율이 75%에 도달하는 2035년이면 주민의 가처분 소득은 지금보다 2배 늘어, 미국을 제치고 세계 최대 경제 대국이 될 것으로 보는 시각도 있습니다.

지난달 전국인민대표회의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은 '신질 생산력(新質生産力)'이란 개념을 강조했습니다. 신질 생산력이란 새로운 품질의 생산력을 말합니다. 시 주석이 작년 9월 헤이룽장성을 시찰·조사하는 과정에서 처음 언급한 신조어입니다. 신질생산력은 전통 생산력과 구분되는 개념으로 첨단 기술, 고효율 및 고품질의 특성을 가집니다. 지난달 말에 끝난 보아오포럼의 핵심 주제이기도 했습니다.

중국이 '신질 생산력'을 들고나온 것은 신기술의 혁신적인 창조자 역할을 하겠다는 선언입니다. 서방의 기술을 들여와 중국의 노동과 자본을 대량 투입해 경제력을 키우는 방식에서 벗어나겠다는 뜻입니다. 신질 생산력은 향후 중국을 설명하는 핵심 단어가 될 것입니다. 벌써 군대에서는 신품질 전투력(新質戰鬪力), 공안에서는 신품질의 공안 전투력(新質公安戰鬪力)이란 구호가 생겨나기 시작했습니다.

중국은 올해 과학기술 예산을 전년 대비 10% 늘렸습니다. 중국은 4차 산업이 GDP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50% 이상으로 높일 계획입니다. 이를 위한 동력으로 신질 생산력을 내세우고 있습니다. 중국 산업의 획기적인 전환을 실험하는 실험실이 선전, 광저우, 불산, 동관, 혜주 등 광둥성 일대에 퍼져 있습니다.

작년 기준 광둥성의 상주인구는 1억2700만명입니다. 기술인력은 1979만명, 고급인재는 690만명으로 전국 최상위 수준입니다. 연구·개발(R&D) 인력과 박사급 인재도 전국 1위입니다. 광둥성은 신질 생산력으로 기술혁명의 돌파구, 생산요소의 혁신적인 배치, 산업의 심도 있는 전환과 업그레이드를 빠르게 진행하고 있습니다.

광둥성은 화웨이, 텐센트와 같은 첨단 기업의 R&D를 주도하는 지역입니다. 최근 몇 년간 '기초 연구-기술 연구-성과 전환-기술 금융-인재 지원' 등 전 과정에 걸쳐 독창적인 혁신 생태계를 구축해 왔습니다. 광둥성은 역내에 홍콩, 마카오, 대만 지역의 고품질 생산성 개발 클러스터를 구축한다는 비전도 가지고 있습니다. 신질 생산력의 실험기지가 될 수 있는 조건과 기반을 가진 곳입니다.

과거 광둥성은 4개 특구를 설치하며 개혁개방의 실험실 역할을 해 중국 경제발전을 이끌어왔습니다. 이번엔 신질 생산력을 실행하는 주요한 역할을 맡았습니다.

중앙당교에서 밝혔듯이 '마르크스주의 생산력 이론의 새로운 발전' 이념이 깔린 강한 구호가 성공할 것인지는 미지수입니다. 다만 신질 생산력이라는 이데올로기가 산업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경우, 중국과 경쟁 관계에 있는 우리의 첨단산업은 위험에 빠질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한국경제는 도전에 직면한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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