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 칼럼

  • 한선 브리프

  • 이슈 & 포커스

  • 박세일의 창

[아시아경제] "Korea is back"
 
2021-06-09 10:16:29

◆ 한반도선진화재단의 후원회원이신 이순병 한국공학한림원 원로회원의 매일경제 칼럼입니다.


현 정부의 첫 총리는 취임사에서 “공무원은 촛불혁명의 명령을 받드는 도구가 되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여당 원내대표는 야당을 향해 합법적 대통령을 부정하냐고 으름장을 놨습니다. 당시 이 분들의 말에는 진심이 어려있었을 것입니다. 문 대통령은 취임 초 여러 나라를 방문하면서 촛불혁명이 한국의 민주주의를 살려냈다고 했습니다. 하지만 상대방들은 듣기 거북했을 것입니다. 집권자들이 제일 두려워하는게 혁명이나 쿠데타일테니까요.

문 대통령은 지난 4월 세월호 참사 7주기 메시지에서 "진실에 다가가고 있다"고 했습니다. 정의로운 사회를 만들기 위해 끝까지 진실을 파헤치겠다는 소신과 집념으로 보이기도 합니다. 성공하면 집념이지만 실패하면 아집이라 부릅니다. 스티브 잡스는 4차산업혁명에 크게 기여한 사람으로 기억되지만, 그가 유능한 경영자였는가에는 의견이 일치하지 않습니다. 결과가 정의롭더라도 과정의 옳고 그름은 따져야 합니다. 그런데 지금 우리는 과정도 결과도 다 당초의 약속과 다르게 진행되고 있는 것을 보고 있습니다.

사람들은 진실은 선한 것, 거짓은 악한 것이라는 관념에 익숙합니다. 그러나 그런 윤리적 잣대를 선전선동의 도구로 쓰는 것을 경험하면서 진실과 거짓, 선과 악에 대하여 갖고 있던 관념에 회의를 갖기 시작합니다. 보수는 썩었고 진보는 깨끗하다는 생각도 변하기 시작합니다. 먹거리가 없어서 그릇이 비어있었을 뿐입니다. 보수 진보의 문제가 아니라 먹거리가 생기면 조직은 부패합니다.

우리는 힘을 가진 사람들에게 더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댑니다. 반대로 스스로를 가진자들의 희생물이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자기의 일탈적 행동은 생존을 위한 수단일 뿐이라고 주장합니다. 그들끼리 모여 정치집단화해서 종국에는 국가권력까지 잡습니다. 권력을 잡은 후에는 스스로에게 높은 도덕적 잣대를 들이대야 함에도 약자 코스프레를 계속합니다.

소위 '대깨문'들의 열광은 안개처럼 사라질 수도 있습니다. 자기들의 믿음이 무능과 위선의 신기루였음을 자각하면 믿음이 흔들리기 시작합니다. 삶의 불편함과 고통이 나에게 다가오면 실존적 피해를 느끼기 시작합니다. 열광 상태의 인간은 서슴없이 행동하지만 믿음이 사라지고 나면 자기가 한 행동을 기억에서 지우려 한다 합니다. 문화혁명이 지나간 후 중국에서는 때린 사람과 맞은 사람이 길에서 만나도 서로 모른 척했다 합니다. 과거를 다시 꺼내기가 싫은 것이지요. 나라는 퇴보하고 인민들의 마음에 응어리만 남았습니다.

똑같은 물을 마셔도 뱀이 마시면 독이 되고, 소가 마시면 우유가 됩니다. 학교에서 똑 같은 책으로 배웠어도 세상을 보는 시각은 타협할 수 없는 수준으로까지 벌어집니다.

법철학자 하이에크는 세계 최초의 사회주의국가인 소비에트연방이 설립될 때 23살이었고, 소비에트연방이 무너진 다음해에 사망했습니다. 사회주의체제의 흥망을 평생 지켜본 거지요. 그는 마지막 저서 ‘치명적 자만’에서 유토피아를 꿈꾸는 사회주의는 지적 허세와 도덕적 위선을 부리면서 국민을 노예의 길로 안내한다고 썼습니다. 지금 정부에서 벌어지는 도덕적 위선을 보면서 하이에크의 통찰에 감탄하고 안타까울 뿐입니다.


◆ 칼럼 원문은 아래[칼럼원문보기]를 누르시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칼럼원문보기]

  목록  
번호
제목
날짜
2023 [아시아경제] 멀쩡한 기업인 실업자 만들기 21-09-14
2022 [시사저널] 우리나라가 부채공화국 되나 21-09-13
2021 [문화일보] ‘억압적 제도’가 국가 실패 부른다 21-09-08
2020 [문화일보] 파이브 아이즈 동참 관건은 동맹 의지 21-09-08
2019 [서울경제] 빚쟁이 국가의 금리인상 21-09-06
2018 [문화일보] 아프간 종전, ‘강대국 대결체제’ 부활 신호…주한미군의 전략적 가치 커져 21-09-03
2017 [문화일보] 與는 코로나 국기결집, 野는 대안세력 비전 결핍…‘정권교체 낙관론’ 흔들 21-09-03
2016 [한국경제] '인앱결제 강제 방지법' 통과가 끝이 아니다 21-09-03
2015 [아시아경제] 아프간 함락이 주는 교훈 21-08-30
2014 [데일리안] 착한기업 코스프레 경연장이 될 조달시장 21-08-30
2013 [스카이데일리] ‘한국은 아프간과 다르다’는 자기 최면 벗어나야 21-08-26
2012 [한국경제] 아무도 내 삶을 책임질 수 없다 21-08-24
2011 [에너지경제] 사내유보금 과세제도 폐지해야 21-08-24
2010 [서울경제] 아프간 사태가 타산지석이 아니라고? 21-08-23
2009 [문화일보] 자영업도 젊은층의 ‘미래 일자리’ 21-08-20
2008 [국민일보] 구슬이 서 말이라도 21-08-19
2007 [스카이데일리] 아프가니스탄 사태, 남의 나라 일 아니다 21-08-17
2006 [스카이데일리] 청주 간첩단 발각… 간첩이 이들 뿐일까 21-08-12
2005 [뉴데일리] '한미훈련 중단' 김여정 하명에 연판장 돌리면서 '자주'를 주장하는가. 21-08-12
2004 [디지털타임즈] 마이데이터, 정보 권리 강화해야 21-08-11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