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종훈 고려대 안암병원장은 한반도선진화재단 보건의료정책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어제 오늘의 일이었나 싶다.
코로나19를 인지하기 시작한 시점으로부터 계산하면 얼추 1년이 곧 도래하고, 본격적인 사태를 따져봐도 10개월 정도가 지났다. 적지 않은 시간이 흘렀다. 갑자기 사태가 심각해졌던 3, 4월에만 해도 미처 준비가 안된 정부의 다급한 요청에 사립대학병원들은 당연히 조건(?)없이 협조를 했다.
어느 정도 진정세를 보이던 그 와중에도 많은 전문가들은 겨울에 다시 한번 거대한 코로나 파동이 요동칠 것이라고 숱하게 지적한 바 있다. 이는 정부 당국자들도 누누이 강조하던 바이다. 다시 말해서 작금의 상황은 이미 예견된 상황이었던 것이다.
대한민국이 어떤 나라인가? 세계가 인정하는 K방역을 자랑스럽게 여기는 나라가 아닌가? 그런데 지난 봄의 상황이 똑같이 재현되고 있다는 것에 큰 실망을 하게 된다. 바로 연일 지적되는 중증 코로나19 환자 치료 병상이 '0(제로)'이라는 것 때문이다.
일각에서는 사립대학병원들에게 중중 코로나 환자 치료를 위해 중환자실을 내 놓으라고 압박도 서슴지 않는다. 환자를 위해서는 당연히 협조해야 하겠지만 사실 사립대학병원들은 코로나 환자가 아닌 일반 중증환자를 살펴야 하는 것이 맞다.
정말 아쉬운 것은 숱한 시간이 시간이 흐르는 동안 소위 말하는 공공병원이라는 곳은 무슨 대책을 강구했던 것일까? 이 상황을 예견하고 대비했어야 하지 않을까? 최소한 시설만이라도 준비를 했다면, 예를 들어 국립의료원을 중증 코로나19 환자를 위한 병원으로 개선 작업을 했다든가, 그랬다면 인력지원이라도 할 수 있었을 것 아닌가 말이다.
현재의 요구사항은 송두리째 책임져 달라는 것이다. 모든 병원에 중증의 코로나19 환자를 뿌리겠다는 식이다. 여기 몇명, 저기 몇명 식으로. 결국 전국 모든 사립대학 병원에 코로나19 환자가 산재되는 결과가 되는 것인데, 참으로 답답하다.
내년은 더욱 암울하다. 의대생 국시 불가로 인해 내년도 인턴 부족 현상은 불을 보듯 뻔하다. 그 상황에서 코로나19 사태를 지금처럼 해결하려고 한다면 자칫하면 이상한 방향의 의료붕괴로 이어지지 않을까 우려된다.
상황이 어려울수록 대비는 견실해야 한다. 정부가 지향하는 공공의료의 모습이 결정적인 순간에는 결국 지금처럼 민간 의료기관에 의지해야만 한다면 설득력이 매우 떨어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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