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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2025년 대선 과정과 결과 분석] 통권361호
 
2025-06-24 10:57:57
첨부 : 250624_brief.pdf  

Hansun Brief 통권361호 


김용호 윤보선민주주의연구원 원장



                   
        < 목 차>

 

  1. 대선 결과 분석

  2. 대선 과정 분석 

  3. 향후 정국 전망




 

1. 대선 결과 분석


1) 대선 결과에 대한 전반적인 평가



번 대선에서 국민의힘이 이기는 것은 애초부터 거의 불가능하였다. 계엄과 탄핵으로 인한 조기 대선에서 누가 국민의 힘 후보가 되었더라도 계엄의 정치적 책임에서 벗어날 수 없었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그래도 선전한 결과 41%를 득표하지 않았나 하는 것이 일반적인 평가이다. 특히 청렴하고 정직한 김문수는 부패하고 정직하지 못한 이재명 후보와 극명한 대조를 이루었기 때문에 유권자들 중에서 국민의힘은 싫지만 김 후보에게 표를 던졌다는 분들이 많았다. 그러나 김 후보의 인지도가 상대적으로 낮은 편이어서 그의 인물론이 유권자들에게 전달되기에는 선거운동 기간이 너무 짧아서 소기의 성과를 올렸다고 보기 힘들다.

 

유권자들이 이번 대선에서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그 가족들의 범죄 행위, 그리고 국회 다수 의석을 악용하여 30번에 걸친 고위공직자 탄핵 소추를 비롯한 행정부 무력화 시도 등을 응징하지 못하였을까? 유권자들은 이재명 세력의 잘못을 심판하기에 앞서 계엄을 선포한 윤석열 세력을 응징하지 않으면 자유민주주의를 위협하는 계엄이 또다시 발생할 것을 더욱 염려했을 것이다. 대선 마지막 무렵에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더불어민주당 출신의 이낙연 전 총리가 계엄은 과거의 일이고, 이재명 괴물 독재는 미래의 일이기 때문에 유권자들이 후자를 막아달라고 호소했으나 소용이 없었다.

 

한편, 일부에서는 이재명의 득표율이 49.42%이고 김문수+이준석의 득표율이 49.49%로서 좌파와 우파가 황금 분할을 이루었다고 한다. 물론 이재명 후보의 과반 득표를 저지한 것은 정치적 의미가 크다. 과반이었다면 이재명 세력이 기고만장할 것이 아닌가? 그런데 일부 우파들은 김문수가 이준석과 후보 단일화에 성공했다면 이길 수 있었다고 주장한다. 필자는 이러한 주장에 동의하기 어렵다. 왜냐하면 이준석 지지자들이 모두 우파가 아니므로 그의 득표가 모두 김문수 후보에게 올 수 없기 때문이다. 특히 단순 계산으로 49.42(이재명) 49.49(김문수+이준석)로 거의 동률이라고 생각하는 것은 우파의 아전인수에 불과하다. 현재 상황에서 우파 대 좌파의 유권자 지지 비율은 결코 5050이 아니라 4555 정도로 우파에게 불리한 유권자 구도라고 본다. 물론 이 수치는 향후 우리나라 정치경제 상황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을 것이다.

 

2) 투표율과 지역별, 이념 성향별, 연령대별, 남녀별 유권자 투표행태

 

지역주의 투표행태는 여전하였는데, 강원을 비롯한 영남 지역에서 모두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가 우세했는데, 강도는 지난 대선에 비해 다소 약했다. 대구·경북 지역에선 지난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가 70% 넘는 득표율을 보였지만, 이번엔 60%대를 기록했고, 부산과 울산 지역에서도 국민의힘 득표율이 지난 대선에 못 미치면서 이재명 후보의 득표율은 40%를 넘었다. 반면, 서쪽 지역에서 격전지인 수도권과 충청에서 유권자들이 이재명 후보를 선택했고, 호남 지역의 지지세가 매우 강하였다. 한편 출구 조사를 기준으로 이념 성향별 유권자 투표행태를 보면 좌파성향의 87.3%가 이재명 후보를 지지한 반면, 우파 성향의 74.8%가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였는바, 좌파의 결속력이 우파보다 높았다. 그리고 중도성향 유권자의 경우 이재명 지지가 59.4%, 김문수 지지가 29.0%로 이 후보의 중도 확장 전략이 성공적이었다고 본다. 한편, 연령대별 유권자 투표행태를 보면 김문수 후보가 70대 이상에서 73 정도로 우세한 반면, 이 후보는 40대와 50대에서 73의 비율로 우세하였다. 그런데 20대 이하와 30대의 경우 남녀별로 달랐는데 남성은 주로 우파 후보(김문수, 이준석)에게, 여성은 주로 이재명 후보를 지지하였다.

 

이번 대선의 투표율이 79.4%로 이는 김대중 대통령이 당선된 1997년 대선 이후 28년 만에 가장 높은 수치다. 시도별로 투표율이 가장 높은 지역은 광주(83.9%)이었으며, 전남(83.6%), 세종(83.1%), 전북(82.5) 등이 뒤를 이었다. 가장 낮은 곳은 제주(74.6)였고, 이어 충남(75.7), 충북(77.3), 강원(77.6%) 등의 순이었다. 이번 대선에서는 52930일 진행된 사전투표율이 역대 두 번째로 높은 37.4%를 기록하였는데, 예상대로 영남권이 사전투표에서 상대적으로 소극적인 반면, 호남권은 매우 적극적이었다. 특히 사전 투표에 부정의 소지가 많다고 믿는 우파 부정선거론자들은 김문수 후보가 사전 투표를 독려한 것에 대해 매우 불만이었다.

 

2. 대선 과정 분석


1) 양대 정당의 후보 선정 과정

 

양대 정당의 후보 선정 과정은 극명하게 달랐다. 더불어민주당의 경우 3(이재명, 김동연 경기지사, 김경수 전 경남지사)이 경쟁했지만, 이 후보가 89%라는 압도적인 지지를 얻었다. 그 결과 이 후보는 일사불란하게 본선을 준비하였다. 사실 대선후보 경선 이전에 이미 더불어민주당은 이재명의 당이 되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한편, 국민의힘은 당원투표 50%와 일반유권자 여론조사 50%를 반영하여 18(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양향자, 나경원, 이철우, 유정복), 24(김문수, 한동훈, 홍준표, 안철수), 32(김문수, 한동훈)을 경선 주자로 선정한 후 최종적으로 김문수 후보를 전당대회에서 후보로 확정하였다. 그런데 김 후보가 대선후보로 선출된 바로 직후부터 국힘의 비대위원장 권영세, 원내대표 권성동 등이 한덕수 전 총리를 최종 후보로 만들기 위해 김 후보를 강하게 압박하기 시작했다. 경선 과정에서 김 후보가 후보단일화를 약속했다는 것을 앞세워 즉각적인 후보 교체를 시도하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당헌 당규에 명시된 대선후보의 당무 우선권을 주장하면서 당내에 후보단일화 추진기구를 만들 것을 요청했으나 비대위가 이를 완전히 묵살하자 김 후보가 강력히 저항하였다. 공식적인 후보 등록이 수일 내로 다가오자 다급해진 비대위 인사들이 지방 유세 중인 김 후보를 만나러 쫓아오자, 김 후보가 서울에 와서 한덕수 후보를 만났으나 아무런 성과를 올리지 못하였다.

 

2차 면담이 있었지만, 전혀 진전이 없었다. 한편, 김 후보 측이 법원에 국힘을 상대로 낸 대선후보 지위 인정가처분신청과 8-9일 전국위원회와 10-11일 전당대회 개최 금지 가처분신청이 모두 기각되었다. 국 후보 등록을 이틀 앞둔 9일 저녁에 양측 실무자들이 후보 단일화 방안을 두고 2차례 협상했지만 결렬되었다. 국힘 비대위는 9일 자정에 단일화 협상이 종결되었음을 선언하고 일방적으로 10일 새벽 3-4시에 후보 등록을 받고 당일 후보 교체를 위한 온라인 당원투표를 실시하였다. 그러나 10일 밤에 전혀 예상하지 못한 일이 벌어졌다. 당원투표를 마감한 결과 후보 교체에 반대하는 당원들이 많아서 결국 후보 교체가 이루어지지 못하고, 11일에 김문수 후보가 선관위에 국힘 후보로 등록한 후 본격적인 선거운동에 돌입하였다. 비대위의 무리한 후보 교체에 대한 당원들의 반란은 한국 정당사에서 일찍이 찾아볼 수 없었던 정치적 이변이었다. 당원이 단순히 당 지도부의 들러리가 아니라는 것을 보여주었다. 한편, 후보 교체 실패후 권영세 비대위원장과 이양수 사무총장이 사퇴하고, 김용태 의원과 박대출 의원이 각각 후임으로 선정되었다. 후보교체 파동으로 인해 국힘의 선대위가 제대로 작동하는데 적어도 닷새 이상이 소요되었다. 그리고 대선 이후에도 후보 교체 과정 진상규명 문제가 여전히 논란이 되고 있다. 똘똘 뭉쳐도 이기기 힘든 대선인데, 후보 교체 파동으로 인해 국힘의 대선운동은 시작부터 내부 결속력이 현저히 약하여 고난의 행군이었다.

 

2) 대선 프레임과 정책 경쟁

 

대선후보는 프레임 싸움에서 이겨야 한다. 김문수 후보는 이재명 후보의 내란세력 심판론과 극우 프레임에 맞서 청렴과 정직이라는 인물론, 그리고 경륜과 업적이 많은 정치인이라는 프레임으로 맞섰지만 역부족이었다. 이 후보는 김 후보가 윤석열 정부에서 고용노동부 장관이었기 때문에 내란 동조자라는 프레임을 덮어씌우기 위해 노력하였다. 물론 김 후보는 계엄 반대 입장을 분명히 하였지만, 헌재의 80 탄핵 인용에 대해서는 의구심이 있다는 입장이었다. 그런데 김 후보가 상대방의 내란 프레임에서 완전히 벗어나지 못한 것은 첫째, 윤석열 전 대통령과 확실하게 결별하지 못하고, 둘째, 계엄과 탄핵으로 인해 어려움을 겪는 국민들에게 깊이 사과하지 않을 수 없었기 때문이다. 윤 대통령이 국민의힘을 자진 탈당하였지만, 전광훈 목사를 통해 김문수를 지지한다는 메시지를 내자, 상대방은 김 후보가 여전히 윤 대통령의 아바타라고 공격하였다. 한편, 상대방은 김 후보에 대한 중도 유권자의 지지를 차단하기 위해 극우라는 프레임을 씌웠다. 특히 김 후보가 과거 전광훈 목사와 함께 전개한 강경 시위 활동을 강하게 비판하였다. 이에 대해 김 후보는 시종일관 현재 전 목사와 관련이 없다고 주장했지만 김 후보의 강성 이미지를 바꾸는 데 한계가 있었다.

 

한편, 김 후보의 인물론 프레임은 선거운동이 진행될수록 힘을 발휘하였다. 이렇게 청렴하고 정직한 정치인이 있었는지 몰랐다는 유권자들이 점차 많아졌다. 아직도 관악구 봉천동에서 25평짜리 아파트에 살고 있다는 사실, 오랫동안 한센인을 돌본 사실, 선거 후원금 중 남은 돈 10억 원을 선관위에 반납한 사실 등이 알려지면서 파파미(파도 파도 미담뿐)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상대방이 김 후보와 가족들의 비리를 캐기 위해 혈안이 되어있었을 텐데, 선거가 끝날 때까지 1건의 비리도 나오지 않았다. 인물론 덕택에 여론조사에서 김 후보의 지지도가 20%대에서 30%대로 상승하였다. 527일 개최된 3TV 토론 이후 그의 유세에서 유권자들의 지지가 점차 뜨거워지고 있다는 것을 느꼈다.

 

그리고 김 후보는 유세에서 자신의 경기도지사 시절 업적을 홍보하면서 유능한 정치인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노력했다. 세계 최초로 GTX를 개발하여 수도권 교통난을 해소하였고, 판교 테크노밸리, 광교와 동탄 신도시 개발, 평택 삼성반도체 공장 유치 등을 내세워 유능한 정치행정가라는 것을 유권자들에게 각인시키려고 노력하였다. 김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모두 경기도지사를 지냈지만 전자의 업적은 후자에 비해 월등하였다. 특히 이 후보는 대장동 아파트 단지 개발이라는 조그만 사업을 하면서 어마어마한 비리와 함께 5명의 측근이 사망했다는 점을 부각시키면서 김 후보는 훨씬 더 큰 신도시 개발사업을 하였지만 비리가 전혀 없었다는 점을 강조했다.

 

대부분의 언론이 이번 선거도 정책 경쟁보다 네거티브 캠페인이라고 비판하였다. 그러나 양대 정당의 두 후보의 정책 중에는 확연히 다른 점을 발견할 수 있다. 김문수 후보가 기업 친화적정책, 원전 확대, 맞춤형 복지, 한미동맹 중시 외교, 대북 억제 정책 등을 내놓은 반면, 이재명 후보는 반기업적 정책, 태양광을 비롯한 재생 에너지 확대, 보편적 복지, 중국 중시 외교, 대북 유화정책 등을 제시하였다. 이러한 정책 차이가 유권자들에게 잘 전달되지 못한 점이 있다. 특히 이재명 후보의 반기업, 친노동 정책은 해외투자 유치에 걸림돌이 되고, 또 국내기업의 해외 이전을 부추길 가능성이 높다. 물론 두 후보의 정책에는 공통점도 있다. 예컨대 AI강국 건설은 대표적인 사례이다.

 

3) 온라인 선거운동이 대세

 

최근 정보통신혁명에 힘입어 오늘날의 선거는 과거와 달리 오프라인보다 온라인 선거운동에 의존하는 바가 매우 크다. 물론 후보와 당의 오프라인 유세가 유권자의 지지를 넓히고 지지자의 선거운동을 강화하는 효과를 무시할 수 없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현행 선거법이 유권자의 온라인 선거운동에 대한 제한은 거의 없는 반면 오프라인 선거운동에 대한 제한이 매우 강하기 때문에 온라인 선거운동이 대세다.

 

예컨대 후보 등록 후 공식선거운동이 시작되기 전에 유권자의 오프라인 선거운동을 거의 허용하지 않고 있다. 또 오프라인 선거운동에 비해 온라인 선거운동은 비용이 적게 들고, 실시간 할 수 있으며, 파급효과가 크기 때문에 후보나 당이 온라인 선거운동에 주력하였다. 최근에는 쇼츠나 뉴스 카드, 웹툰을 만들어 온라인으로 홍보하는 것은 매우 흔하다. 김문수의 일생과 정책을 웹툰으로 만들고, 주요 이슈(호텔경제학, 설여사 학력 비하 발언, 이재명 아들 젓가락 발언과 불법 도박 등)가 터질 때마다 쇼츠를 만들어 홍보하였다.


또 유튜버의 영향력이 막강하여 후보들이 여기에 출연함으로써 홍보 효과를 극대화하려고 노력한다. 예컨대 바쁜 일정 속에서 김문수 후보는 SNL 코리아 시즌 7, 홍진경의 공부왕찐천재, 자유우파 유투브 공동(고성국, 강용석, 박종진, 이봉규) 등에 출연하였다. 한편, 김문수 후보의 전국 유세는 거의 살인적인 일정 속에서 전개되었다. 예컨대 선거 마지막 날 유세는 제주에서 시작하여 부산, 대구, 대전, 서울로 이어졌다. 그리고 그의 부인 설난영 여사의 전국적인 유세가 선풍적인 인기를 얻어 득표에 큰 도움을 주었다. 특히 선거 막판에 유시민 작가가 설 여사의 고졸 학력을 비하하는 발언이 오히려 후자의 인기를 드높여주었다.

 

4) 3차례 TV 토론의 주요 쟁점

 

중앙선관위가 주관하는 대선후보 TV 토론은 여전히 유권자의 관심을 끌었다. 경제(518), 사회(523), 정치(527)로 나누어 3차례 있었다. 1시간 45분 동안 네 후보(국민의힘 김문수,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민주노동당 권영국, 개혁신당 이준석)가 치열하게 토론하였다. 전반적으로 정책 토론보다 상대방을 공격하는 경향이 강하였다. 주요 쟁점을 정리해 보자. 첫째, 첫 토론에서 권영국 후보는 김문수 후보가 윤석열 정부의 노동부장관이라는 점을 지적하면서 내란 동조라는 비난과 함께 김 후보에게 후보직을 사퇴하라고 공격하였다. 당연히 김 후보는 이런 정치적 공격을 무시하였다. 그렇지만 이런 공격은 이재명 후보를 대신해서 김 후보에게 내란 프레임을 씌우는 효과를 발휘하였다.

 

두 번째 쟁점은 이재명 후보의 소위 호텔 경제학에 대한 이준석 후보의 공격이었다. 이재명 후보의 호텔 예약금을 결제했다가 취소해도 돈은 돈다는 취지의 발언을 문제 삼으면서 토론 후에도 화제를 불러일으켰다. 이준석 후보는 두 번째 사회분야 토론에서도 시작 발언에서 이재명 후보의 호텔 경제학을 다시 공격했다.

 

세 번째 쟁점은 이재명 후보의 도덕성 문제였다. 사회 분야를 주제로 한 두 번째 토론에서 김문수 후보는 시작 발언에서부터 이재명 후보를 저격해 거짓말을 이렇게 계속하고 총각 사칭, 검사 사칭까지 하면서 어떻게 정말 진짜 대한민국을 말할 수 있나라며 강하게 비판하였다. 특히 이재명 후보와 관련해 진행 중인 재판과 혐의, 가족 문제 등이 여러 차례 언급됐다. 이에 대해 이 후보는 김문수 후보에 대해 극우 세력과의 연결고리로 맞받아쳤다. 그리고 내란 프레임으로 대응하였다. 양자 간의 공방전은 3차 정치 분야 토론에서도 이어졌다. 이재명 후보는 각종 비리와 혐의에 대해 시종일관 근거가 없다는 태도로 답변하였다, 한편 김문수 후보는 계엄 자체를 원칙적으로 반대한다면서도 형사재판 판결 전에 이를 내란으로 규정하는 행위에 대해서는 선을 그었다.

 

마지막 쟁점은 정치분야 토론에서 이준석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아들이 작성한 성폭력적인 발언을 소개하여 큰 논란이 일었다. 소위 젓가락 사건이었다. 토론이 끝난 후 이재명 아들이 불법 도박에 23천만 원을 사용한 죄목으로 500만 원의 벌금을 낸 사실이 밝혀졌다. 그런데 이재명 측이 오히려 이준석 후보가 공중파에서 방영하는 TV 토론에서 부적절한 원색적인 발언을 했다고 역공을 당하는 웃지 못할 일이 벌어졌다.

 

5) 양대 정당의 빅텐트 경쟁

 

우리나라 선거 때마다 양대 정당이 서로 다른 정당이나 정치세력 또는 유명 인사들과 연대하여 세력을 과시하는 일이 벌어지고 있다. 이번에도 더불어민주당은 소위 친명 빅텐트, 국힘은 반명 빅텐트를 구축하려고 노력하였다. 민주당은 일찌감치 보수 인사 중에서 윤여준, 이석연, 권오을 등을, 개혁신당 출신으로 김용남 문병호 전 의원 등을, 이낙연 전 총리와 새미래민주당을 창당한 이석현 전 국회부의장 등을 영입하였다. 한편, 국힘은 후보 단일화 작업이 늦어져서 빅텐트 구축이 뒤늦게 이루어졌다. 첫 번째 결실은 526, 이낙연 전 총리가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한 것이다. 이 총리는 이재명 후보가 당선되면 괴물국가가 출현될 것이므로 이를 저지하기 위해 김문수 후보를 지지하기로 결심했다고 발표했다. 두 번째 결실은 61일 무소속 황교안 후보가 이재명 후보 당선을 막기 위해후보직을 사퇴하고 김문수 후보 지지를 선언했다. 황 후보는 마지막 과제로 부정선거를 막는 것이라고 주장했다. 그런데 이낙연과 황교안의 지지가 얼마나 김 후보의 득표에 기여했는지는 알 수 없다. 한편, 김 후보와 이준석 후보 간의 연대는 초미의 관심사였지만 성사되지 않았다. 양자 간의 물밑 작업은 치열하게 전개되었지만 결국 이 후보는 연대를 거부하였다. 아마 김 후보의 당선 가능성이 적기 때문에 연대를 하는 것이 이득이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그런데 국힘은 빅텐트의 효과보다 대선후보 경선에서 탈락한 인사들이 이탈하는 바람에 많은 어려움을 겪었다. 홍준표 전 대구시장의 하와이행, 한덕수 전 총리의 잠적, 한동훈 전 대표의 애매모호한 유세 등이 국힘 지지자를 결집시키는데 장애물로 작용하였다.

 

3. 향후 정국 전망

 

대선 결과 이재명 정부가 탄생하여 대통령실(비서실장, 정책실장, 국가안보실장, 경호실장, 정무수석, 경제수석 등)과 내각의 핵심 요직(국무총리, 국정원장 등)을 임명하고 추경예산 편성에 착수하는 동시에 대통령이 캐나다의 G7 정상회의에 참석하여 내정은 물론 외교에도 발 벗고 나섰다. 과연 앞으로 이재명 정부가 우리나라의 총체적 위기를 해결할 수 있을까? 우리나라는 최근 경제성장 잠재력의 지속적 감소, 그동안 한국경제의 버팀목이었던 석유화학, 철강, 반도체, 자동차를 비롯한 주요 산업의 경쟁력 약화, 부동산 버블과 건설경기 침체,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의 폐업 속출, 저출산과 초고령화 사회, 의대 증원을 비롯한 교육 개혁, 트럼프의 관세 폭탄과 보호무역주의, 글로벌 공급망 재편, AI 시대 대비, 중국의 팽창주의, 북러 밀착과 북핵 위협 등 수많은 난제들을 안고 있다. 많은 전문가들이 이재명 정부가 5년 임기 동안 이러한 난제들을 쉽게 해결하기는 어려울 것으로 전망한다. 이번 대선에 나타난 민심을 보면 국민들의 최대 관심은 경제성장과 일자리 창출에 있다. 결국 이재명 정부가 민생 문제 해결에 성과를 올리지 않으면 난관에 봉착하게 될 것으로 예상한다. 그리고 이러한 민심은 내년 6월에 예정 되어있는 지방선거에서 표출될 것이라고 본다. 이재명 대통령도 이런 점을 인식하여 여당 지도부를 초청한 자리에서 이미 내년 지방선거를 잘 치를 수 있도록 당부한 것으로 보인다.

 

이제 야당으로 전락한 국민의 힘은 전면적인 개혁에 성공하지 못하면 내년 지방선거, 2028년 총선, 2030년 대선까지 어려움을 겪을 것으로 보인다. 특히 국힘 지도부가 거대여당의 입법 독주, 사법부 장악 시도, 검찰청 해체를 비롯한 수사기관 개편 등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는 방안이 시급하다. 그리고 내부적으로 대선후보 교체 과정의 혼란에 대한 책임 공방, 윤석열 전 대통령 탄핵 반대 당론 변경 문제, 인적 쇄신, 현역 국회의원의 과도한 권한, 당의 풀뿌리 조직 강화, 영남 웰빙 정당의 체질 개선, 부정선거 방지를 위한 제도 개선, 개헌 문제 등 수많은 과제를 안고 있다. 이미 김용태 비대위원장이 후보교체 과정에 대한 당무 감사 실시, 탄핵 반대 당론 변경, 9월 전당대회 등을 제안하였으나 현역 국회의원들의 비협조로 인해 별다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 대선 직후 권성동 원내 대표가 사퇴하고 송언석 의원이 새로 선출되었는바, 이제 송의원이 김용태 비대위원장과 힘을 합하여 난제를 해결해 나가야 한다.

 

대선 직후부터 국힘의 대선후보 김문수의 정치적 장래에 대한 관심이 지대하다. 일부에서는 김 후보가 당 대표에 도전하여 국힘 당을 전면적으로 개혁해야 한다는 주장이 나오고 있다. 이에 반해 김 후보가 대선 패배의 정치적 책임이 있기 때문에 성급하게 나서는 것보다는 때를 기다리는 것이 바람직하다는 주장이 있다. 필자는 후자를 지지한다. 특히 경북고 후배이자, 경북 김천 출신의 송언석 의원이 국힘의 원내 대표가 되었기 때문에 김 후보는 같은 고등학교 출신의 영남 인사가 당 대표에 도전하는 것이 매우 힘들게 되었다. 따라서 이번 대선에서 김후 보가 선거의 달인이리는 것을 증명했으므로 내년 지방선거에서 국힘 후보를 적극적으로 도와서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바람직할 것으로 본다.

 

 

 


 

본고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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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49 Hansun Brief [대통령(윤석열)에 대한 국회의 비정상적인 탄핵소추 의결] 통권346호 25-03-12
348 Hansun Brief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 통권 345호 25-02-27
347 Hansun Brief [여성의 패션 비혼주의! 사라지나?] 통권344호 25-02-24
346 Hansun Brief [헌재 심리중인 '내란죄 누락'탄핵소추안, 각하해 '국회재의결'요구해야] 통권34.. 25-02-20
345 Hansun Brief [법치주의의 현실과 실현 과제] 통권342호 25-02-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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