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선 칼럼

  • 한선 브리프

  • 이슈 & 포커스

  • 박세일의 창

Hansun Brief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본 한국 뮤지컬 새 이정표] 통권360호
 
2025-06-20 10:17:03
첨부 : 250620_brief.pdf  

Hansun Brief 통권360호 


유희성 광주교육대학교 특임교수 / 뮤지컬 연출가



                                    < 목 차>

 

1.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관하여

2. 대학의 뮤지컬학과 개설과 다음 단계의 창·제작 환경 변화로 새롭게 도약하기

3. K-뮤지컬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창작 지원사업의 제고

4. 한국뮤지컬의 세계적 공연산업의 리딩을 향한 우리의 자세




문화는 결코 하루 아침에 갑자기 이루어지지 않는다. 오랜 시간과 환경이 조성되거나 무르익어 어느새 자연스럽게 스며들어, 선한 영향으로 삶의 질을 높이거나 때로는 놀랄만한 가시적 성과를 드러내기도 한다.


한국의 문화는 오랫동안, 아름다운 산하와 토속적인 예술 장인들의 예술의 보존과 진흥, ·제작으로, 주목할 만한 문화적 성과를 내고 있으며, 정부와 관, 민간 기업의 예술의 부흥과 진흥을 위한 제반 기반 조성을 통해, 예술의 향유로 삶의 가치와 문화적 성장으로 이어져 왔다. 더불어 예술의 진흥과 글로벌화의 기치를 내걸고 다양한 형태의 지원제도와 활성화 방안으로, 어느새 세계가 주목하는 한류 문화로 글로벌한 성과를 거듭하고 있다.

 

최근까지 영화 기생충의 아카데미상 수상. 오징어 게임의 에미상 수상, 한강 작가의 노벨 문학상수상, K-pop의 방탄소년단 (BTS)의 빌보드 차트 1위에 이어 블랙핑크 등 많은 K-pop 스타들의 글로벌한 활약에 이어, 이번에는 K-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토니상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 수상으로 인해 한국문화 콘텐츠의 세계적 위상과 경쟁력을 다시 한번 입증했다. 이에 한국 뮤지컬과 문화, 그 현상과 앞으로의 방향성에 대해 진단해 본다.

 

1.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에 관하여

 

한국에서 개발하고 제작했던 소극장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Maybe Happy Ending)202568(현지 시간), 미국 브로드웨이 연극, 뮤지컬 분야에서 최고 권위를 자랑하고 연극, 뮤지컬계의 아카데미상으로 불리는 제78토니상에서 최고 영예인 작품상을 비롯해 무려 6관왕을 수상하면서, 한국 뮤지컬의 창·제작 개발과 그 작품성과 대중성을 세계에 알리는 계기가 되었고, 한류 문화 콘텐츠 역사에 새로운 이정표로서 우뚝 섰다. 2025년 토니상에 무려 10개 부문 후보에 올라 최다 후보작으로 기대를 모았고, 이후 6개 부문을 수상하며 최다 수상작으로서. 2025년 제78회 토니상의 중심이 되었다.

 

어쩌면 해피엔딩2016년 서울 대학로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초연되어, 서울에서만 시즌 다섯 번째까지 성황리에 공연됐으며, 동시에 2016년에 영어판으로 개발되어 뉴욕에서 낭독회 형식의 쇼케이스를 진행했으며, 브로드웨이 유명 프로듀서 제프리 리처드의 참여로 차근차근 단계를 거쳐, 드디어 202311, 뉴욕 맨해튼에서 1000석 규모의 벨라스코극장에서 정식 개막하여 브로드웨이에 진출했다.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2014년 우란문화재단의 창작뮤지컬 개발지원 사업의 일환으로 진행되어, 2015년 시범 공연을 거쳐 트라이아웃 공연 등 단계별 과정을 거치며 2016년 대학로 300석 규모의 소극장에서 정식으로 초연되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이 초연 후 관객들의 호응에 힘입어 7개월 만에 앵콜 공연을 진행했으며, 필자가 뮤지컬 협회장 재직 시, 첫해부터 원아시아뮤지컬마켓을 표방하고, 2017년 문화체육관광부와 예술위원회 후원으로 시작했던, 한국뮤지컬어워즈에서 당당히 제2회 한국뮤지컬어워즈 작품상인 소극장 뮤지컬상을 비롯해 6관왕을 차지했었다. 이후 2018년 재연 공연 이후, 2020년부터 2021, 2024년에는 CJ ENM에서 진행했으며, 최근 2024년 다섯 번째 시즌에서는, 100회 공연 중 평균 객석 점유율 99.4%, 예매처 관객 평점 9.9점을 기록하며 국내에서도 이미 작품성과 대중성을 인정받았다. 그동안 한국의 창작뮤지컬이 여러 차례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쇼케이스나 투어 공연 또는 정식 공연을 한 적이 있다. 하지만 국내에서 완성된 창작뮤지컬이 현지화를 거쳐, 정식으로 브로드웨이에 진출해 토니 상을 수상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 더더욱 각별하다.

 

이미 뉴욕 드라마 비평가 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 리그 어워즈, 외부 비평가협회 어워즈, 미국 드라마데스크 어워즈에서 수상 소식을 전하며, 석달 가까이 이어지던 미국 공연계 시상식 기간을 숨 가쁘게 달려 온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은 국내 창작뮤지컬 최초의 토니상 수상, 그것도 작품상을 비롯한 6개 부문 수상이라는, 한국 문화예술계뿐 아니라 K-Culture, 즉 한류로 또 한 번 전 세계에 국격을 드높인 역사적인 사건이었다.

 

어쩌면 해피엔딩의 텍스트는 한국 박천휴작가가 2008년 미국 뉴욕대 유학 중 만난, 미국 작곡가 윌 에런슨(Will Aronson)과 작업하며, 한국적이면서도 근 미래, 동시대적인 환경을 배경으로, 인간을 돕기 위해 만들어진 로봇 올리버클레어가 마치 인간들처럼, 사랑에 빠지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중심으로 전개된다. 이미 만들어진 연식이 오래된 두 로봇(헬퍼봇)의 생활과 어우러지다 이윽고 두 로봇의 로맨스까지 그려 냈다, 근본적으로 사회적 고립과 연결의 힘이라는 현대적 주제를 다루어 세계 보편적인 정서적인 공감대를 획득했으며, 작품은 어느새 용광로와 같이 뜨겁게 불타오르며, 이후로도 오랫동안, 더 뜨겁게 세계적으로 확산 기류를 이어 갈 전망이다. 음악 또한 오랫동안 박천휴 작가와 함께, 미국과 한국에서 활약하고 있는 윌 애런슨(Will Aronson)은 한국의 인디 팝과 미국적인 재즈, 현대적인 클래식 음악과 더불어 미국의 전통적인 브로드웨이의 뮤지컬 음악까지, 작품과 캐릭터의 심리적 정서에 어우러지거나 리딩하며 독보적이고 창의적인 뮤지컬을 완성할 수 있게 했다.

 

박천휴와 애런슨은 이미 어쩌면 해피엔딩을 비롯해 한국에서 번지점프를 하다, 일테노레로 한국뮤지컬어워즈와 한국뮤지컬대상, 더 뮤지컬 어워즈, 그리고 차범석 연극상을 수상하며 한국에서 독보적으로 믿고 인정하는, 명 콤비플레이로 이미 정평이 나 있는 창작자들이다. 이제, 바야흐로 한국뮤지컬이 본격적으로 글로벌 뮤지컬 종주국으로 새롭게 도약할 수 있는 환경과 문화적 분위기가 무르익었다. 이에 우리의 창·제작 환경의 방향성에 대해 느꼈던 본인의 소견을 열거해 본다.

 

2. 대학의 뮤지컬학과 개설과 다음 단계의 창,제작 환경 변화로 새롭게 도약하기

 

21세기는 자고로 문화의 시대이다. 자국의 문화적 향유로 그 나라의 진정한 부강의 가치의 척도와 삶의 질을 가늠할 수 있다. 30년 전 만 해도 한국에서는 제대로 된 뮤지컬 교육과 창·제작이 이루어지지 않았다. 교육기관은 전무했고, 몇몇 선배들에게 도제식으로 접하는 경우가 많았고, 물론 체계적이지도 않았고, 옳고 그름과 지향하는 방향도 제각각이었다. 주로 연극하는 배우들이 연기하며 노래를 하거나 더러 춤꾼들이 참여하는 정도가 많았다. 이처럼 제대로 된 전문 뮤지컬 교육기관도 전무한 상태였고, 저작권 개념도 제대로 인식되지 않았기에, 저작료도 정식으로 취득하지 않은 채 공연하거나 로열티를 지불하지도 않았었고 그야말로 해적판으로 해외 뮤지컬을 막무가내로 공연하기도 했다.

 

저작권 얘기가 나와 이번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과 관련된 크레딧 표기 사항을 언급하지 않을 수 없다. 우란문화재단은 창작 워크숍부터 브로드웨이 영어 리딩 공연까지 제작비를 댔지만, 브로드웨이 본 제작에는 지분을 넣지 않았다. CJ ENM 역시 한국에서 흥행한 매 시즌을 주도했지만, 뉴욕 옵션 계약에서 투자 조항과 빌링권을 확보하지 못했다. 결과적으로 노출된 크레딧이나 저작권과는 무관한 한국의 숨은 공로자로만 언급되었다. 크레딧은 브랜드의 자산과도 같다. 글로벌 크레딧은 0.1%의 투자든, 단 한 줄의 옵션 조항이든 반드시 확보해야 한다. 놓치면 후발주자(, NHN링크)의 공으로만 돌아간다는 현실을 냉정하게 확인할 수 있었다.

 

1995년 한국의 뮤지컬 태동기를 이끈 삼성영상사업단이 설립되고 외국제작사에 최초의 로얄티를 지불하고 우리말로 공연한 국내 첫 라이센스 뮤지컬 시장의 서막을 열었다. 뮤지컬 전문 교육기관 또한 1999년 백제예술대학에서, 필자도 관여하여 우리나라 최초의 뮤지컬학과가 생긴 이후, 오늘날 전국에 60개가 넘는 대학에 관련학과가 생겨 전문적인 뮤지컬 수업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으며, 졸업생들이 뮤지컬 현장 중심에서 주축을 이루고 있다. 하지만 얼마 전부터는 학령인구의 감소로 인해, 지방에서는 관련학과로 통·폐합되어 운영되는 곳도 생겨나고 있다. 반면 한림예고나 고양예고뿐 아니라 국악예고에서도 뮤지컬 관련학과가 운영 중이고 내년에는 대구에 있는 전통의 경북예고에서도 뮤지컬과가 개설된다고 한다. 이제는 좀 더 본격적으로 뮤지컬과 관련해서 기초교육의 깊이뿐 아니라 더 디테일한 부분까지 고려한 교육과 함께 창의적인 교육 시스템이 고등학교나 중학교에서부터 이루어진다면, 세계적인 뮤지컬 창작과 더불어 인성교육과 병행해 전천후 뮤지컬 배우들을 비롯한 창·제작자들의 배출되고, 이는 곧바로 한국이 세계 뮤지컬의 중심이 되고 그 시작이 될 것이라는 생각이다. 이제 우리가 주목해야 할 점은 뮤지컬 교육에 진심인 제대로 된 교육기관과 지도자, 커리큘럼, 그리고 제대로 된 예술 교육과 국·공립 예술 단체의 바람직한 선순환 구조와 전반적인 문화예술 정책의 현실과 미래를 위한, 바람직한 제고를 통한 주목할 만한 문화예술 관련 제도와 정책, 기관의 탄생을 고대한다.

 

1972년 문화예술진흥법이 제정된 이래 많은 관련 기관이나 법이 제정되고 있다. 영화진흥원에 이어 국악진흥원이 생기고, 이어 뮤지컬산업진흥원, 무용진흥원에 이어 연극진흥원도 추진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한때, 영화진흥원 설립과 함께 한국 영화의 부흥기가 지속되었다. 하지만 지금은 어떠한가? 여러 가지 원인이 있겠지만, 자성과 성찰의 계기가 되고 있다.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진흥원이나 법률의 제정도 필요하다. 하지만 제도나 법을 넘어 창·제작자 등 관련 종사자들이 실질적으로 정책의 보호를 받고 창·제작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수 있도록 보다 디테일하게 점검하고 그 방향성을 공고히 해야 할 때이다. 그리하여 한국의 창·제작자나 콘텐츠 및 문화산업이 세계 무대에서 지속적으로 크고 작은 성과를 내는 작금의 현상을 냉철히 되돌아보고, 오랫동안 지속적인 문화 부흥과 예술을 위한, 양질의 창·제작 환경이 조성되고, 한국이 문화예술 전진기지로서, 앞으로도 여러 문화산업으로 더 흥 하고 더 아름다운 세상을 꿈꿀 수 있도록, 지속가능한 창·제작 환경과 협업 생태계로의 전환이 필요한 시기이다. 또한 잘 운영되다가 몇몇 공공 교육 기관의 지원제도는 어느 순간 슬그머니 사라진 현상은 지양해야 하지 않을까 싶다.

 

본인은 15년 전부터 코로나 기간을 제외하고 거의 매년 아시아권 특히 중국에서 뮤지컬을 연출 및 강의하고 있으며, 중국의 국립대학인 상해 음악원이나 상해 시각 예술대학, 청두 시립극원, 베이징 중앙 희극원에서 수 차례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한 바 있으며, 앞으로도 베이징 북경무용원에서 뮤지컬 마스터 클래스를 진행할 예정이다. 중국이 현대식 뮤지컬의 후발주자이긴 하지만, 발 빠른 뮤지컬 전문교육과 문화산업으로서의 뮤지컬의 방향성에 대한 일련의 현상들을 접하고 놀랄 때가 많았다. 따라서 한국의 여러 장르의 한류에 힘입어, 세계적인 문화산업의 전진기지로서 한류의 도전적이고 선진적인 문화예술정책과 제도적 환경에 의한 창·제작진의 우수한 컨텐츠 개발과 활약을 위한 제반 실행을 제고하고 멀리 보고, 정책과 바람직한 방향성을 앞당겨야 할 이유이기도 하다. 예로부터 대한민국은 유독 가무악(歌舞樂)에 능하고 세계적인 예인들로 인해 문화가 흥 했던 나라로, 아시아뿐 아니라 세계에서 주목하는 예술적 문화강국으로 인정받았다. 작금의 문화의 시기에 세계 최고의 문화강국으로 우뚝 설 수 있는 교육 정책과 문화적 정책과 환경 구축, 선진적 문화적 향유를 위한, 바람직한 문화정책과 교육적 환경의 방향성에 대한 담론의 장이 반드시 필요하다.

 

일찍이 백범 김구 선생님이 희망한 문화로 융성하고 문화로 흥하고 문화강국이 되는 그날까지. 백년대계인 교육의 본질과 상식이 통하는 인성교육까지 고려해, 세계 공연 시장을 선도하고 리딩 할 수 있는 뮤지컬 진흥원의 탄생과 활약으로, 세계적인 문화예술 전진기지를 구축하고, 문화산업 생태계. 즉 세계 뮤지컬 시장의 중심이 될 수 있기를 바란다.

 

3. K-뮤지컬 활성화와 글로벌화를 위한 다양한 창작 지원사업의 제고

 

오늘날, 국내 창작뮤지컬의 활성화와 세계화의 기치는 결코 하루아침에 이루어진 것은 아니다. 그동안 교육부, 문화체육관광부, 콘텐츠진흥원, 예술위원회, 예술경영지원센터, 한국뮤지컬협회, 충무아트센터, 대구 국제뮤지컬 페스티벌, 스포츠조선, 중앙일보, 이데일리 등 민관과 프레스가 함께 창작뮤지컬의 지원사업이나 시상식, 페스티벌, 각 지자체의 대표 뮤지컬 제작과 더불어 다양한 민간단체 기관과 제작사들의 투혼이 있었기에, 오늘날의 한국 뮤지컬의 부흥기를 맞이할 수 있었다.

 

한국문화예술위원회의 대표 공연제작 지원사업이 2008년부터 시작한 창작 팩토리사업이다. 오늘날 공연예술창작산실로 거듭 나, 단계별 지원사업으로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는 올해의 신작과 동시대성, 다양성을 갖춘 작품과 창작자 발굴을 위한 대본 공모사업을 운영하고 있다. 매년 연극, 뮤지컬, 오페라, 전통 예술분야의 우수한 신작을 발굴하고 예술적 수월성, 동시대성, 독창성과 다양성을 갖춘 공연예술 창작 환경을 조성하고 있다. 그 외에도 예술인복지재단의 창작준비금 지원사업, 대구국제뮤지컬페스티벌(DIMF)의 창작뮤지컬 공모사업과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기관들과 콘텐츠진흥원 등 참으로 다양한 형태의 공모사업과 지원제도가 창작자들의 동기부여 기회와 실제적인 지원사업으로 창작 작업을 활성화할 수 있는 제도가 다양하다. 그런데 대부분 신진 창작자 위주의 공모사업이나 지원제도가 많다 보니 실력 있거나 검증된 중견이나 경험이 많은 창작자들이 공모사업에 지원하는 것을 오히려 꺼려 하는 경우도 있다. 본인으로 하여 후배나 제자들의 앞길을 막는 것 같다거나, 본인으로 하여 후배나 제자가 기회를 박탈당한다는 생각까지 미쳐, 도의적인 면에서, 아예 지원을 꺼리거나 안 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다. 이는 국·공립 단체장, 지자체 문화재단 수장까지도 같은 현상이 반복되고 있다. 그래서 본인은 서울시 대표 뮤지컬 공모 사업 때, 오히려 기존 대표작의 경력 있는 창작자들을 중심으로 한, 중견 창작자 지정 공모사업으로 운영한 바도 있다. 아무튼 신진 창작자나 중견 창작자들이 거리낌 없이 지원하고 선의의 경쟁으로 창·제작을 통해 지원할 수 있고, 공연되는 제도적, 환경적 선순환적 변화의 제고가 필요할 때이다.

 

또한 비슷한 지원사업에 비슷한 기관에서 진행하다 보니, 한 곳에 지원했던 작품을 여러 비슷한 지원제도에 중복 지원하는 현상도 많이 볼 수 있었다. 어쩌다가 다양한 심의에 참여하다 보면, 그러한 현상들을 발견하게 되었고, 여러모로 소비되는 현상이 아쉬울 때가 많았다. 관련 기관에서도 많이 지원한 숫자가 중요한 게 아니고, 방향과 컨셉에 의한, 독창적으로 적합하거나, 설사 완성도가 떨어지더라도 좀 더 창의적이거나 신선한 작품 개발을 종용하는 가능성 있는 텍스트나 음악이 접수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한다.

 

4. 한국뮤지컬의 세계적 공연산업의 리딩을 향한 우리의 자세

 

196610월 한국창작뮤지컬의 효시로 알려진 창작뮤지컬 살짜기 옵서예가 개발, 공연되고, 그로부터 59년 만에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의 토니상 수상과 함께, 세계적인 뮤지컬을 개발한 나라로 주목받고 있다. 이렇게 뮤지컬 문화산업을 선도할 새로운 나라로 부각 된 역사적인 뮤지컬 산업의 문화적 이정표에서, 이제 다시 한번 한국 뮤지컬의 교육과 제작 환경을 비롯한 문화 전반적인 정책과 질 높은 문화적 가치를 드높일 수 있는 문화적 토양을 어떻게 가꾸어 나가야 바람직할지, 그간의 데이터와 문화 기획과 점검을 통해 서슴없이 토의하는 담론의 장이 마련되어야 한다.

 

2025, 한국의 대학로 소극장에서 개발한 창작뮤지컬이 세계의 공연예술, 연극 뮤지컬의 본고장 미국 뉴욕 브로드웨이에서 토니상 작품상을 비롯해 6개 부문을 수상하는 믿기 힘들 정도의 놀라운 쾌거를 이루었다. 여기에 안주하지 않고, 새롭게 문화 선진국으로서의 재도약을 위한 제반 환경과 방향성을 재고해야 할 때이다.

 

다행히 이재명 대통령, 국민주권시대를 맞아 2030년까지 시장규모 300조 원을 달성하고 창작 플랫폼 육성 및 각종 세제 혜택 등을 공약한 바 있다. ·제작 활동에만 집중할 수 있는 안정적 생태계를 구축하겠다고 했다. 부디, 탁상공론만이 아닌, 현장을 잘 알거나 현장형 인재를 발굴하거나 현장의 이야기를 경청하여 현장과 문화 기획, 행정이 통섭하여 대한민국이 문화가 융성하고 세계적인 문화강국으로 거듭날 수 있기를 바란다. 더불어 K-컬쳐, K-뮤지컬이 세계 뮤지컬 시장을 지속적으로 선도해 나갈 수 있는 문화적 토양, 환경, 정책, 제도, 사업, 방향성 등 심도 있게 토의할 수 있는 좋은 방안을 도출할 수 있는 담론의 장을 기대한다.

 

 

 

 

 

 

 


 

본고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이 자료가 도움이 되셨다면 068801-04-137381(국민은행)로 후원해 주세요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비상하는 대한민국을 위해 오늘을 진단하고 내일을 조망합니다.

  목록  
댓글  총0
덧글 입력박스
덧글모듈
0 / 250 bytes
번호
제목
날짜
363 Hansun Brief [뮤지컬 '어쩌면 해피엔딩'으로 본 한국 뮤지컬 새 이정표] 통권360호 25-06-20
362 Hansun Brief [재정을 통한 성장의 한계] 통권359호 25-06-17
361 Hansun Brief [보수의 기로: 개혁 대 반(反)개혁] 통권358호 25-06-13
360 Hansun Brief [기본사회는 사회적경제로 가는 지름길이다: 사회적경제는 반드시 부패한다] 통.. 25-05-27
359 Hansun Brief [위기의 한국, 지금 필요한 대통령 리더십 ] 통권356호 25-05-23
358 Hansun Brief [형소법 개정안의 위헌성] 통권355호 25-05-12
357 Hansun Brief [중국의 서해 내해화 기도 : ‘서해공정’의 부당성과 우리의 과제 ] 통권354호 25-04-29
356 Hansun Brief [부동산정책: "감정"이 아닌 "원칙"이 답이다 ] 통권353호 25-04-22
355 Hansun Brief [시론: 차기 대통령의 자질과 덕목 ] 통권352호 25-04-17
354 Hansun Brief [이제는 동거만 해도 재산분할?] 통권351호 25-04-09
353 Hansun Brief [노동개혁 - 노동법상 통상임금의 판결에 대한 입법론적 과제] 통권350호 25-04-02
352 Hansun Brief [감사해야 할 지도자 이승만 대통령] 통권349호 25-03-27
351 Hansun Brief [중국 편향성의 실체와 우리의 과제] 통권348호 25-03-24
350 Hansun Brief [2030이 바라는 대한민국] 통권347호 25-03-17
349 Hansun Brief [대통령(윤석열)에 대한 국회의 비정상적인 탄핵소추 의결] 통권346호 25-03-12
348 Hansun Brief [트럼프 행정부의 약속] 통권 345호 25-02-27
347 Hansun Brief [여성의 패션 비혼주의! 사라지나?] 통권344호 25-02-24
346 Hansun Brief [헌재 심리중인 '내란죄 누락'탄핵소추안, 각하해 '국회재의결'요구해야] 통권34.. 25-02-20
345 Hansun Brief [법치주의의 현실과 실현 과제] 통권342호 25-02-13
344 Hansun Brief [트럼프 행정부 관세 정책과 한국의 대응] 통권341호 25-02-10
1 2 3 4 5 6 7 8 9 1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