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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 부활시켜야 한다] 통권319호
 
2024-08-08 16:38: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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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통권319호 


손용우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위원



<목  차>

                                                  1. 서론
                                                  2.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
                                                  3. 대한민국의 건국의 아버지들
                                                  4. 결론



   <핵심 요약>


올해는 광복 79주년으로 1945년 해방과 아울러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기념하는 해이다. 그러나 대한민국의 출범을 기념하는 건국이라는 의미는 빠져 있다. 지금까지 건국의 역사에 국민적 합의가 없었기 때문이다. 미국은 '건국의 아버지들'을 기념함으로써 역사 정체성과 국가정체성을 바로 세운다. 이들 중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건국의 최고 아버지로 추앙한다. 이를 통해 미국 시민은 건국의 가치를 이해하고 역사적 자긍심과 애국심을 고취한다. 우리는 아직 건국의 역사에 대한 통일된 시각이 없었기에 건국의 아버지들에 대한 공감대도 없었다. 1919년 건국론과 1948년 건국론의 논쟁이 치열하기 때문이다. 헌법 전문에 따르면 1948년 근대 국가로 출범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의 뿌리는 19193.1운동과 임시정부에 있다. 대한민국의 건국이 1919년에 태동하여 1948년에 출범하였고, 평화적 통일 이후 건국을 최종 완성한다는 연속적인 과정으로 보는 시각이 존재한다. 1948년은 격동의 건국 정국이 끝나고 국민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건국한 원년이다. 중심에는 국가 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이승만과 수많은 애국지사가 있었다. 이들을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로 부활시켜야 한다. 마땅히 건국 대통령 이승만은 건국의 최고 아버지로 추앙받아야 한다. 대한민국도 성숙한 미국 사회와 같이 '건국의 아버지들'을 발굴하고 이들을 존경하는 역사의식을 가져야 한다. 이를 통해 역사적 정체성과 사회적 통합 그리고 정치적 안정을 도모할 수 있다.



1. 서론


올해는 광복 79주년을 맞은 해이다. 광복절은 8.15를 공통으로 1945년 일제로부터의 해방과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을 동시에 기념하는 날이다. 그러나 근대 국가로서 대한민국이 새롭게 출범했다는 의미에서 건국이라는 엄중한 의미는 제대로 평가받지 못하고 있다. 지금까지 격동의 현대사 중에서 건국에 대한 역사적 논의가 부족했고, 건국의 역사에 대한 국민적 합의도 없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건국의 아버지들에 대한 고민도 없었고 공감대도 없었다.

 

미국의 워싱턴 D.C.에는 건국의 아버지들과 관련한 기념비 등을 볼 수가 있다. 애국애족 정신이 살아 숨 쉬는 불멸(不滅)의 역사적 상징물들이다. 미국의 독립과 건국에 헌신한 의로운 지도자들을 숭상하는 성숙한 미국 사회의 모습이 무척이나 부럽다. 왜 대한민국에는 건국의 아버지들이 없을까? 대한민국 정부가 수립된 지 76년이 지났건만 건국이라는 이름은 지금도 낯설게 느껴진다.

 

2.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


미국의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을 기리기 위해 명명한 워싱턴 D.C.는 미국 연방정부의 근거지인 정치의 아이콘이자 자유민주주의 확산이라는 국제정치의 무대이다. 무엇보다 가치 있는 것은 미국 사회의 정체성과 통일성을 위한 역사적 영혼과 충정이 살아 숨 쉬는 시공간이라는 점이다. 그 중심에는 미국의 독립과 건국을 이루고 헌법과 법치의 근간을 만든 건국의 아버지들이 존재한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주로 미국의 독립을 이끌고 헌법을 작성하여 새로운 근대 국가의 기초를 세우는데 기여한 지도자들이다. 역사적 연구와 국민적 인식을 통해 형성되는 선정 범위는 좁게는 10명 미만 많게는 수십 명에 달한다. 초대 대통령인 조지 워싱턴(George Washington), 2대 대통령이자 독립 선언의 기초자인 존 애덤스(John Adams), 3대 대통령이자 독립 선언문 작성을 주도한 토머스 제퍼슨(Thomas Jefferson), 4대 대통령이자 헌법의 아버지로 불리는 제임스 매디슨(James Madison), 독립 선언과 헌법 작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 벤저민 프랭클린(Benjamin Franklin), 초대 재무장관인 알렉산더 해밀턴(Alexander Hamilton), 초대 대법원장인 존 제이(John Jay) 등이 대표적인 건국의 아버지들이다.

 

이들 중 조지 워싱턴을 건국의 최고 아버지로 추앙한다. 독립전쟁과 헌법 제정 그리고 초기 정부에서의 뛰어난 업적과 상징적 역할을 미국 사회가 존경하기 때문이다. 그리고 독립 선언문을 통해 미국 혁명의 정당성을 알렸던 토머스 제퍼슨, 외교 활동과 헌법 제정에 지대한 영향을 미쳤던 존경받는 정치인 벤저민 프랭클린이 건국의 아버지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매우 높다. 특이한 점은 1861년부터 1865년까지 대통령을 지낸 존경받는 에이브러햄 링컨(Abraham Lincoln)은 건국의 아버지에 포함되지 않는다는 사실이다. 건국의 아버지들선정이 미국 독립 전쟁(1775-1783), 독립 선언과 헌법 제정(1776~1787) 기간에 기여한 인물들에 한정한다는 사회적 합의가 있었기 때문이다.

미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은 헌법 제정을 통해 자유민주주의와 법치 사회의 기초를 세웠다. 이러한 헌정 정신은 사회적 안정과 공정한 법 집행을 보장하며, 국민의 정치적 참여를 장려하고, 각 개인이 사회의 중요한 구성원으로서 역할을 할 수 있는 가치와 제도를 형성했다. 워싱턴 D.C.에는 건국의 아버지들의 업적을 기리기 위한 기념관과 기념비 등이 많다. 이러한 애국적 상징물은 국민에게 역사적 자긍심을 불어넣고 애국심을 고취하며 건국의 이념과 가치를 이해하고 존경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담당한다. 그리고 미국 사회의 결속과 자유민주주의의 지속적인 강화에 기여한다. 이러한 미국 사회의 역사 정체성과 국가정체성은 미국이 세계 최고의 리더십을 발휘하는 데 지대한 영향을 미치고 있다.

 

3. 대한민국의 건국의 아버지들


우리는 아직 건국의 역사에 대한 합의된 인식과 통일된 시각을 가지고 있지 않다. 건국의 아버지들에 대한 사회적 토론도 거의 없었고 공감대도 없었다. 이러한 배경에는 1919년 건국론과 1948년 건국론의 논쟁이 치열한 대립 항을 이루면서 배타적 선택의 영역이 되었기 때문이다. 건국을 어느 특정한 시점으로 보는 진영의 논리 혹은 단절적인 역사 인식의 결과이다. 이러한 몰역사적인 인식과 자세는 결과적으로 독립과 건국에 헌신한 순국선열들에게 크나큰 죄를 짓는 일이다. 또한 한반도 통일 이후 대한민국의 더욱 완전한 독립과 건국을 달성할 미래 세대들과 후손들에게는 매우 부끄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대한민국 헌법 서문에는 ...우리 대한국민은 3·1운동으로 건립된 대한민국임시정부의 법통과...계승하고...라는 역사적 의미를 부여하고 있다. 1948년 근대 국가로서 정치적 정당성을 갖고 출범한 대한민국의 역사적 정통성의 뿌리는 19193.1운동 정신과 임시정부에 있다는 것이다. 이것은 대한민국의 건국이 1919년에 태동하여 1948년에 출범하였고, 헌법에 명시한 ...평화적 통일의 사명에 입각하여...건국을 최종 완성한다는 연속적인 인과론적 과정으로 볼 것을 헌법이 명령하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요컨대 19193.1운동과 임시정부 수립으로 본격화한 독립운동과 그 법통의 계승이 1948년 대한민국 정부 수립으로 이어지고, 국제적으로 독립 국가의 지위를 인정받음으로써 분단 속에서도 자유민주사회의 건국을 달성했다고 보는 것이다. 그리고 앞으로 통일을 달성하여 신()동북아 시대를 여는 세계중심국가라는 미완의 건국을 최종적으로 완성한다는 대업(大業)의 역사적 사명도 숨어있다. 이러한 관점은 독립운동의 법적·역사적 정통성과 대한민국의 건국이라는 국가 형성의 정치적 정당성을 모두 포괄하는 통시적이고 종합적인 접근이다.

 

1948년은 격동의 건국 정국이 끝나고 근대적 국민국가로서 대한민국 정부가 탄생하여 건국이 새롭게 시작된 해이다. 자유민주주의라는 헌법정신과 국가이념이 정립되어 반만년 지속된 왕조시대에서 국민시대로 전환된 원년이다. 그리고 대한민국의 근대화와 산업화프로젝트를 추진할 수 있는 물적 토대와 정신적 기반을 마련할 수 있는 출발점이 된 해이다. 그 중심에는 독립운동과 국가 건설의 비전을 제시한 초대 대통령인 이승만이 있었다. 그리고 이승만과 함께 독립과 건국을 위해 희생과 헌신을 다 한 충의(忠義)한 수많은 애국지사가 있었다.

 

이승만은 이 땅 위에 자유민주주의를 심어준 건국 대통령으로서 건국의 최고 아버지이자 최상의 국부(國父)로서 추앙받아야 한다. 해방 이후 건국 과정에서 흠결이 있었지만, 항일독립운동의 불멸의 상징이자 임시정부의 지도자였던 김구 역시 마땅히 건국의 아버지로 존경받아야 한다. 그리고 일제 침략기 시절 구국(救國)의 첫 총성을 울려 조선인들에게 독립의 희망과 용기를 심어준 불굴의 영웅 안중근도 건국의 아버지로 포함되기를 희망한다.

 

4. 결론


미국 사회는 건국의 아버지들을 통해서 애국심과 역사에 대한 존경심을 고취한다. 미국의 통일성과 지속성은 여기에서 나온다. 이제는 대한민국의 건국의 아버지들을 잃어버린 역사에서 부활시켜야 한다. 선정 기준은 역사 및 정치학자를 포함하여 사회적으로 존경받는 최고 전문가들의 학문적 토론과 역사적 논의 그리고 국민적 합의에 기반을 둬야 한다. 정치적인 당리당략이나 반()헌법적이고 반()국익적인 사회적 진영 논리가 개입되어서는 안 된다. 건국의 아버지들은 처음에는 최소의 규모로 시작해서 사회적 합의 단계를 거치면서 점차 늘리는 방안도 순리적이다.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지정하는 것은 여러 가지 사회적 기여와 긍정적인 효과를 가져온다. 건국의 아버지들의 독립 정신과 건국 비전을 기리고 이를 현대 정치에 반영함으로써 정치적 안정과 민주주의의 발전을 도모할 수 있다. 공동의 역사적 자산을 통해서 역사적 정체성과 국가정체성에 대한 자부심을 고취하여 사회적 통합과 세대 간 연결을 도모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역사적 인물들과 그들의 업적을 세계에 알림으로써, 대한민국의 국제적 이미지와 위상을 강화할 수 있다. 건국의 아버지들과 관련된 문화적 유산을 보존하고, 이를 기념하는 행사를 통해 문화와 예술의 발전을 촉진할 수 있다.

대한민국의 정통성과 정당성을 하나로 크게 묶는 역사적인 계몽운동은 우리 사회의 공동체적 가치와 연대를 높일 수 있는 계기가 된다. 8.15 광복과 대한민국 건국의 역사적 의의를 재조명하는 세미나가 813일 프레스센터에서 개최될 예정이다. 이번 세미나를 통해서 올바른 건국의 역사를 이해하고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을 모색하여 국민적 공감대를 불러일으키기를 기대한다.

 

 

 

 

 

 

본고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의 견해와 다를 수 있습니다.

 

 



 

참 고 문 헌

 

이선민, 대한민국 건국의 아버지들은 누구인가, 한반도선진화재단 · 여의도연구원 주최, 대한민국 역사 정체성 토론회, 국회 헌정기념관 대강당, 201988.

 

History.com: The Founding Fathers, by History.com Editors, Updated: June 13, 2023 / Original January 30, 2019.

https://www.history.com/topics/american-revolution/founding-fathers-united-states, 2014722일 검색.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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