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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마크롱에 대항할 우파의 젊은 경쟁자들] 통권171호
 
2020-12-30 15:10:55
첨부 : 201230_brief.pdf  

<기획시리즈5 - 국제정치, 청년의 눈>

청년의 눈으로 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 배경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배울 시사점을 탐색하는 기획시리즈로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Hansun Brief 통권171호 


이재현 프랑스 파리 12대학 메니지먼트, 국제 무역 석사
옥승철 옥스포드 공공정책, 파리정치대학 행정학 석사

2017년 마크롱의 승리 후 전통적인 우파 정당인 공화당 (Les R?publicains),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은 좌절감에 휩싸였다. 우파 공화당의 경우, 강력한 대선후보였던 프랑수아 피용(Fran?ois Charles Armand Fillon, 66)이 가족 채용 비리 스캔들로 인해 1차 대통령 경선에서 낙마한 후 당내 핵심 엘리트들이 앙 마르슈로 빠져나감으로써 위기에 빠졌다.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은 소수 정당에도 불구하고 당 대표 마린 르펜(Marion Anne Perrine Le Pen, 52)2017년 대선 결선 투표까지 진출하였으나, 극우 이미지로 인해 최종 대통령 경선 투표에서 마크롱이 66.1%를 얻은 것에 비해 33.9%를 얻는 데 그쳤다. 확장성에 한계를 보였다.

 

정치 신인 마크롱에게 대통령 자리를 내준 이후 우파 공화당과 극우 국민연합 정당의 청년 정치인들은 기존의 낡은 이미지를 버리고 유능하고 새로운 모습으로 변화하기 시작했다.

 

 

1. 청년 마리옹 마레샬, 극우 정당 이미지를 버리고 국민들에게 다가가다

 

극우 정당이었고 마크롱과의 대통령 결선에서 2위를 차지한 국민연합에는 마리옹 마레샬 (Marion Mar?chal, 30)이라는 청년이 차세대 주자로 시선을 끌고 있다. 그녀는 2012년 총선에서 22살의 나이로 마르세유 근처 카르팡트라(Carpentras)에서 하원 의원에 당선되며 프랑스 최연소 하원 의원을 지낸 인물이다. 극우 정당 국민전선 (Front National 현 국민연합) 창립자 장 마리 르펜이 그녀의 외할아버지이며, 그의 이모 마린 르펜은 국민연합(Rassemblement National)의 당 대표를 지내고 있다. 강하며 전투적 이미지와 극우 프레임으로 국민 지지의 호불호가 갈리는 그녀의 이모인 마린 르펜과 달리 수려한 외모와 특유의 청중을 집중 시키는 매력, 토론 시 상대방의 의견에 경청하며 상대방의 강경 발언에 미소로 대응하는 여유로운 토론 매너 등을 보이며 우파 지지자들과 언론으로부터 관심을 받고 있다.

 

특히 2017년 갑작스럽게 모든 정치활동 중단 및 총선 불출마를 선언한 이후 오히려 더욱 그녀의 행보가 주목받고 있다. 정치계가 아닌 민간 지역에서 자유롭게 활동폭을 넓히고 있다. 20182월에는 미국 보수정치 행동회의(CPAC)에 연사로 참석하여 이슬람에 귀속되어 가는 프랑스를 언급하며 프랑스 우선주의를 표명하면서 호응을 불러일으켰다. 20185월 사회과학경제정치연구소(Institut des Sciences Sociales Economiques et Politiques -ISSEP)라는 청년 정치인을 양성하는 학교를 세워 국회가 아닌 외부에서 영향력을 키우고 있다. 정치 경제 엘리트 양성을 목표로 하는 이 학교는 프랑스의 정체성과 문화 등 보수주의 가치 기반의 수업을 바탕으로 리더십, 정치, 안보, 경제, 선거 캠페인 전략, 커뮤니케이션 전략, 모금전략 등의 커리큘럼을 가르치며 실력 있는 우파 청년 정치인들을 만들어내고 있다.

 

2020년에는 스페인에 분교를 세우고 최근 12월에는 ISSEP 안에 싱크탱크 CAP (Le Centre d'analyse et de prospective)를 설립하여 국제 관계, 경제, 안보 및 환경 분야에서 깊이 있는 연구 활동과 세력구축에 나서고 있다. 그녀는 무너진 우파의 재건을 위해 청년들을 제대로 된 보수 정치인으로 육성하고 싱크탱크를 통해 보수주의에 대한 가치와 정책을 새로 만들고자 한다. 다만 정당이 해야 할 일을 개인이 하는 이유는 기존 정당에서 청년 정치인을 제대로 가르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또래 청년들을 중심으로 자신과 같은 가치를 공유하는 미래의 보수를 이끌어가는 새로운 정치 세력을 만들고자 한다.

 

그녀의 정치적 입장은 서양 전통가치에 기반하여 동성 결혼 및 대리모 반대, 이슬람 확장에 대한 위기의식을 강조하며 유대-기독교 유산 보호를 우선순위에 둔다. 경제적 관점에서는 자유주의 및 기업가를 지지하며, 국제 관계 관점에서는 프랑스가 유럽에서 새로운 권력 주도국이 되길 희망한다. 다만 유럽연합에 대해서는 EU에 소속된 각각의 국가들은 너무 다른 이해관계로 인한 구조적 문제가 있는 점을 강조한다. 마크롱과 반대로 그녀는 반 유럽연합 정서에 가깝다.

 

마리옹은 최근 정치적인 이름이란 이유로 르펜(Le Pen) 을 이름에서 떼어내고 이모인 마린 르펜과 국민연합과도 거리를 두고 있다. 그녀의 성인 르펜이 국민들에게 극우주의를 불러일으키기 때문이다.

 

 

2. 공화당 대표가 된 34, 프랑수아 자비에 벨라미 ? 대중에게 자신의 철학을 심다.

 

공화당 (Les R?publicains)의 경우, 프랑수아 자비에 벨라미(Fran?ois-Xavier Bellamy, 35) 유럽의회 의원이 눈에 띈다. 그는 고등 사범학교(Ecole normale sup?rieure), 그리고 파리 소르본 철학과를 졸업한 후 여러 고등학교 및 그랑제꼴 준비반에서 철학을 가르쳤다. 정치 입문은 2006년 당시 21살에 나이로 우파 출신 문화부 장관의 연설문을 작성하면서 시작했다. 그 후 베르사유(versailles)시 부시장이 된 후 고용, 청년 및 고등교육 분야 정책 담당으로 일하였다.

 

2019년 당시 공화당 대표인 로랑 와키에(Laurent Wauquiez)는 세대교체와 공화당 내부의 혁신을 이끌 인물로 프랑수아 자비에 벨라미를 지목하면서 201934살의 나이로 유럽 의회 선거 공화당 대표로서 선거를 이끌도록 하였다. 유럽 재건과 프랑스 복원을 목표로 그는 유럽 최저 임금 도입 반대, 세금감면, 친기업을 추구하며, NATO 가입 유지, 프랑스의 유럽연합 잔류를 지지하였다. 다만 유럽 국가 이민자 할당에 대한 부정적인 견해와 이민자 망명 절차의 개혁을 주장하였다.

 

그는 철학가 출신답게 절제된 논조와 단어를 사용하는데, 그는 사회 문제에 대해 자신의 카톨릭 신앙을 숨기지 않는다. 프랑스의 기독교 가치관 보호를 위한 유토피아 세계관과 극단적 이슬람주의에 반대하며 동성 결혼, 낙태 반대를 주장한다. 그는 2013년부터 철학의 밤 (Soir?es de la Philo- PHILIA)’이란 이름으로 대중에게 개방된 철학 컨퍼런스를 열고 있으며, 자신의 보수주의 가치관을 대중과 공유하며 전파하고 있다. 또한, 청년을 대상으로 하는 정치교육 연구소( institut formation politique)를 운영하며 정책 관련 세미나를 열고 있다. 2018 급진적인 진보주의에 맞서며 문화전승, 사회연대 증진, 자유를 위한 봉사하기 위한 연합(Unis pour servir)’이란 정치 운동을 시작했다.

 

3. 변화의 모습

 

기존 보수의 이미지 혁신

 

현재 프랑스의 대선 후보들을 보면 마린 르펜(52), 니콜라 사르코지 또는 극좌당인 '굴복하지 않는 프랑스(La France insoumise)'의 장 뤽크 멜랑숑(Jean-Luc M?lenchon)등이다. 이들은 공격적이며 투쟁적인 언변으로 국민적 지지와 반감이 극명하게 구분된다. 이것이 중도층을 끌어들이지 못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특히 극우 정당인 국민연합의 대선 후보였던 마린 르펜은 국민을 분열시키는 정치인이라는 꼬리표가 따라다녔다.

 

하지만 새롭게 등장한 우파 청년들은 대중에 호감을 사는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추고 새로운 프랑스에 대한 비전과 의제를 계속 제시하고 있다. 가족, 안보, 시장, 자유 등 우파의 전통과 가치는 지키되 기존의 극우에 치우친 이념과 공격적이며 투쟁적인 이미지를 버리고 대신 젊은 이미지를 가지고 신선하고 매너있는 모습으로 국민들에게 다가가고 있다. 특히 극우 정당이었던 국민연합의 차세대 주자 마리옹(30)은 극우 딱지인 르펜라는 프레임에서 점점 벗어나 젊고 행동력 있고 호감이 가는 미래 지도자감이라는 인상을 주고 있다.

 

 

외연 확장

 

또한 우파 청년들은 각자의 방식으로 우파 외연 확장에 힘쓰고 있다. 마리옹은 새로운 세대의 우파 리더 양성과 우파 재건을 목표로 청년 정치?정책 학교인 ISSEP 학교를 설립하고 운영하고 있다. 또한 그녀는 이태리 공산주의자 안토니오 그람시(antonio gramsci) 이론에 의해 좌파에 문화 헤게모니를 내준 것을 패배의 교훈으로 삼았다고 언급한다. 문화 헤게모니 승리에 필요한 것은 교육, 문화, 미디어에 대한 투자라고 강조하며 (문화 전쟁의 승리는 정치적 승리의 전제 조건이라 강조하였다) ISSEP를 통해 문화 헤게모니에 승리할 수 있는 교육을 가르치고 있다. 이 학교에서 실력 있고 대중 커뮤니케이션 능력을 갖춘 새로운 청년 정치인들이 많이 육성되고 있다.

 

프랑수와 자비에 또한 자신의 철학 지식을 공유하는 다양한 컨퍼런스를 개최하고 있다.

특히 그가 주관하는 철학의 밤 (Soir?es de la Philo- PHILIA)’의 주제는 왜 우는가(원제: pourquoi pleurer” 역사에 진보란 있었는가?(Y a-t-il un progr?s dans l'histoire?) 등 원초적인 질문으로 일종의 철학 수업을 진행한다. 철학 수업을 통해 좌파와 진보에 대한 비판의식을 시민들에게 아주 세련된 방법으로 자연스럽게 교육하고 있다. 매주 1회 파리 9구의 극장에서 열리는 철학의 밤 참가자들은 평균 500명으로 평균 나이는 28세의 젊은이들이다.

 

4. 우리나라 청년 정치인에 대한 시사점

 

우리나라의 우파 청년들 또한 프랑스의 우파 정당의 청년들처럼 기존의 극우적인 이미지를 버릴 필요가 있다. 특히 커뮤니케이션 능력이 중요한데 기존의 극우적인 이미지와 공격적인 언행과 태도를 버리고 호감있는 태도로 국민들에게 다가갈 필요가 있다. 기존 우파의 가치는 투쟁적이며 공격적인 이미지를 굳이 사용하지 않아도 충분히 지킬 수 있다. 특히 우파의 미래에 대한 비전을 젊은 청년의 이미지와 부드러운 이미지로 국민들에게 제시한다면 충분히 기존의 비호감이었던 이미지를 쇄신할 수 있을 것이라 기대된다.

 

또한, 청년정치인들은 기존 정당에서 시키는 것만 하는 수동적인 태도보다는 차세대 리더로서 주체적으로 정당 밖에서 외연을 확장할 필요가 있다. 특히 자신의 비전과 가치관을 공유하는 청년들이 중요한데 극우 정당 국민연합의 마리옹 르펜처럼 청년 정치학교 등을 만들어 자신의 비전과 가치관을 함께 공유하는 청년 정치인들을 육성할 필요가 있다. 정치는 세력화가 중요하다. 또한, 우리나라는 정치와 정책을 제대로 교육받은 청년 정치인들이 거의 없는데다 주변에서 인정도 받지 못해 주도적으로 크지 못한다. 따라서, 청년들 스스로 실력을 갖추는 것이 최우선 과제이다.

 

또한 우파 정당인 공화당의 프랑수와 자비에처럼 자신의 우파 철학을 세련되게 대중에 전달할 필요가 있다. 무조건 소리 지르며 외치고 우기는 것이 아니라 철학과 지식을 바탕으로 대중에게 우파의 철학을 전달하는 것이다.

 

이러한 새롭고 신선한 그들의 행보는 자연스럽게 미디어 노출로 이어질 것이다. 그리고 사람들의 관심을 끌게 되고 사람들은 그들의 비전과 가치관에 귀를 기울이게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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