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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이재명 2기’ 변화 가늠할 3대 시금석
 
2024-08-20 13:31:58
◆ 김형준 배재대 석좌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치개혁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 18일 전당대회에서 당 대표 연임에 성공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오는 25일 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와 회담을 한다고 한다. ‘민생’을 주제로 한 양자 회담이라는 점에서 일말의 기대를 해 보지만, 이재명 2기 민주당이 과연 대전환을 할지는 불분명하다.

앞서 민주당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는 85.4%의 압도적 지지로 연임됐다. 최고위원 5명은 모두 이재명계 의원들로 채워졌다. ‘완벽한 친명 체제’가 구축된 셈이다. 연임에 성공한 이 대표는 명실상부 야권 최대의 대선 주자로 발돋움했다. 당 장악력은 한층 더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이재명 2기 체제’가 수권(受權) 능력을 갖출지는 더 두고 봐야 한다. 민주당이 다음의 ‘3대 과제’를 해결하지 못하면 미래는 어둡다.

첫째, 입법 폭주에서 벗어나 ‘민생 우선 정치’로 전환해야 한다. 민주당의 의정 독주와 입법 폭주는 의회 민주주의를 무너뜨리고 민생을 외면하고 있다. 이 대표는 ‘먹사니즘’(먹고사는 문제만큼 중요한 것은 없다)을 강조한다. 그러나 민주당이 보여준 민생과 전혀 상관없는 ‘입법 폭주’는 극단적 대립의 정치만 몰고 와 먹사니즘을 스스로 부정한다. 민주당이 ‘언행불일치 중독’에서 벗어나지 못하면 국민 지지와 신뢰를 받기 어렵다. 민주당이 총선 압승에도 불구하고 최근 정당 지지도에서 국민의힘보다 낮게 나오는 이유도 여기에 있다.

둘째, ‘개딸’ 악성 팬덤 정치와 결별해야 한다. 당원들이 보여주는 열정과 참여는 당을 결속시키는 유용한 방식이다. 하지만 민주당에서 개딸로 불리는 강성 지지층은 상대를 악마화하고 ‘정서적 양극화’를 심화시킨다. 결국, 극단과 배제의 정치가 판을 친다. 전당대회 때 권리당원 투표율(42.2%)이 절반도 안 된 사실이 잘 말해준다. 이 대표와 경쟁했던 김두관 후보가 “개딸의 섬에 갇히면 정권 탈환의 기회는 멀어질 것”이라고 한 말을 잘 새겨야 한다. 단언컨대, 이 대표가 강조하는 당원 중심의 대중정당 모델은 민주당이 중도 외연을 확장하는 데 큰 걸림돌이 될 것이다.

셋째, ‘이재명 사당화’에서 벗어나야 한다. 그간 민주당이 자랑했던 김대중·노무현의 정신과 가치, 품격으로 돌아가야 한다. ‘이재명의 민주당’에서 ‘국민의 민주당’으로 복원돼야 한다. 다양성과 역동성이 사라진 1인 사당화한 민주당에는 ‘더불어’도 ‘민주’도 없다. 이를 바로잡을 수 있는 것은 깨어 있는 민주당 의원들의 용기뿐이다. 민주당은 지난 2020년 총선에서 180석의 압승을 거뒀다. 그러나 총선 승리에 취해 자제를 잃은 채 입법 폭주에 나선 민주당은 2년 뒤 대선에서 정권을 뺏겼다.

민주당이 ‘총선 승리의 저주’에서 벗어나려면 특단의 조치가 필요하다. 오직 숫자에 기반을 둔 ‘묻지 마 탄핵’에 집착하지 말고, 전 국민 25만 원 지원, 노란봉투법 등과 같은 정쟁 유발 법안들보다 경제를 살리고 미래를 준비하는 민생 입법에 매진해야 한다. 또한, 강성 팬덤의 발호를 막고 당내 민주주의를 강화해 이재명 일극 체제가 굳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반대로, 민주당이 만들어온 ‘폭정의 길’ ‘이재명 일극 체제의 길’ ‘악성 팬덤의 길’ ‘민생 무시의 길’로 다시 걸어가면 민주당의 미래는 없다. 민주당은 ‘역사를 잊은 정당에 미래는 없다’는 점을 깊이 깨달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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