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08-08 13:19:08
◆ 손숙미 가톨릭대학교 식품영양학과 명예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양성평등위원회 위원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아이스크림을 싫어하는 사람도 있을까? 아이스크림이 혀에 닿는 순간 솜사탕처럼 차갑고 부드럽게 녹아드는 그 짜릿한 단맛과 상큼하고도 크리미한 풍미.. 아이스크림은 황홀함 그 자체다. 인간의 이성을 마비시키고 어쩌면 악마가 만들어 냈을지도 모르는 그 맛에 몸에는 도파민이 치솟고 덕택에 우리는 잠깐이라도 쾌락과 행복을 느낀다.
심지어 필자도 젊었던 시절 “살면서 어떤 때가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커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요. 그때는 제가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끼거든요” 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상대방은 “아니 영양학자가 몸에 좋지 않은 아이스크림이라니!” 하면서 어리둥절한 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영양학자도 그냥 우리같이 맛있으면 좋아하는구나”하고 안심한 듯 미소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영하 20도로 떨어져 길거리에 사람도 뜸하던 어느 겨울날 텅텅 빈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이한 치한’이라며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적도 있었고, 중국 음식점에서는 튀긴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았다.
미국의 농촌 사람들은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그들과 함께 지낸 적이 있는데, 겨울철 딱히 할 일이 없고 마땅한 오락거리도 별로 없는 그들은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곤 했다. 우유에 설탕과 바닐라 같은 향신료를 넣고, 얼음덩어리가 가득한 냉동기구에서 열심히 저으니 금방 우유가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우리나라 국그릇처럼 생긴 큰 보울에 담아 먹으면서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어떤 사람은 먹다가 두통이 온다고 “아우치 아우치” 하면서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스크림의 찬 기운이 몸으로 전해지면서 머리 혈관이 수축되어 뇌에 혈액공급이 잘되지 않아 두통이 온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으로 행복했던 겨울을 지나고 나면 그들의 체중은 더 불어났다.
이렇듯 아이스크림은 우리에게 짜릿한 행복감을 주지만 영양성분을 보면 현타가 온다. 초코 아이스크림콘 한 개의 열량은 밥 한 공기에 가깝고 포화지방은 일일 기준치의 약 50%가 넘으며 담 함량은 어마어마하다. 단백질은 우유 함유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3~5g 정도 되어 생각보다 높지 않다(달걀 1개 단백질 6g). 어떤 사람은 칼슘섭취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자기 자신에게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만 칼슘함량은 우유 반 잔보다 적다. 무엇보다 칼슘섭취를 위해 아이스크림의 당이나 포화지방 같은 좋지 않은 영양성분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콘이 유달리 열량이 높은 것은 밑부분을 받치고 있는 과자에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을 빵에 넣어 놓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아이스크림이 꼭 먹고 싶으면 콘보다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있는 것이 좋다. 요즘은 지방함량은 줄이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 같은 대체 감미료를 쓴 저열량 저지방 아이스크림이 나와 선택지가 넓어졌다.
아이스크림보다는 셔벳 형태의 아이스바를 먹으면 열량과 포화지방섭취를 확 떨어뜨릴 수 있다(대신 단백질은 거의 없다). 아이스바 중에서도 팥이 많이 들어간 것은 그나마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심지어 필자도 젊었던 시절 “살면서 어떤 때가 가장 행복하냐”는 질문을 받으면 “커피 아이스크림을 먹을 때에요. 그때는 제가 살아있다는 기쁨을 느끼거든요” 라고 대답하곤 했다. 그러면 상대방은 “아니 영양학자가 몸에 좋지 않은 아이스크림이라니!” 하면서 어리둥절한 분들도 있었고, 또 어떤 분은 “영양학자도 그냥 우리같이 맛있으면 좋아하는구나”하고 안심한 듯 미소를 보내는 사람도 있었다.
실제로 영하 20도로 떨어져 길거리에 사람도 뜸하던 어느 겨울날 텅텅 빈 아이스크림 가게에 들어가 ‘이한 치한’이라며 블루베리 아이스크림을 사 먹은 적도 있었고, 중국 음식점에서는 튀긴 아이스크림도 먹어보았다.
미국의 농촌 사람들은 겨울에 아이스크림을 많이 만들어 먹는다. 크리스마스 휴가를 그들과 함께 지낸 적이 있는데, 겨울철 딱히 할 일이 없고 마땅한 오락거리도 별로 없는 그들은 집집마다 돌아가면서 아이스크림 파티를 열곤 했다. 우유에 설탕과 바닐라 같은 향신료를 넣고, 얼음덩어리가 가득한 냉동기구에서 열심히 저으니 금방 우유가 아이스크림으로 바뀌었다. 홈메이드 아이스크림을 우리나라 국그릇처럼 생긴 큰 보울에 담아 먹으면서 그들은 어린아이처럼 마냥 즐거워했다. 어떤 사람은 먹다가 두통이 온다고 “아우치 아우치” 하면서 손으로 이마를 감싸고 익살스러운 표정을 지었다. 아이스크림의 찬 기운이 몸으로 전해지면서 머리 혈관이 수축되어 뇌에 혈액공급이 잘되지 않아 두통이 온 것이었다. 그렇게 아이스크림으로 행복했던 겨울을 지나고 나면 그들의 체중은 더 불어났다.
이렇듯 아이스크림은 우리에게 짜릿한 행복감을 주지만 영양성분을 보면 현타가 온다. 초코 아이스크림콘 한 개의 열량은 밥 한 공기에 가깝고 포화지방은 일일 기준치의 약 50%가 넘으며 담 함량은 어마어마하다. 단백질은 우유 함유량에 따라 달라지지만 3~5g 정도 되어 생각보다 높지 않다(달걀 1개 단백질 6g). 어떤 사람은 칼슘섭취를 위해 아이스크림을 먹는다고 자기 자신에게 그럴듯한 이유를 대지만 칼슘함량은 우유 반 잔보다 적다. 무엇보다 칼슘섭취를 위해 아이스크림의 당이나 포화지방 같은 좋지 않은 영양성분도 함께 섭취해야 한다. 아이스크림콘이 유달리 열량이 높은 것은 밑부분을 받치고 있는 과자에 탄수화물이 많기 때문이다. 아이스크림을 빵에 넣어 놓은 경우도 마찬가지이다.
그러니 아이스크림이 꼭 먹고 싶으면 콘보다는 플라스틱 컵에 담아있는 것이 좋다. 요즘은 지방함량은 줄이고 설탕 대신 스테비아 같은 대체 감미료를 쓴 저열량 저지방 아이스크림이 나와 선택지가 넓어졌다.
아이스크림보다는 셔벳 형태의 아이스바를 먹으면 열량과 포화지방섭취를 확 떨어뜨릴 수 있다(대신 단백질은 거의 없다). 아이스바 중에서도 팥이 많이 들어간 것은 그나마 혈당을 서서히 올리는 데 도움이 되고 아이스크림을 먹은 후에 갑자기 배가 고파지는 것을 어느 정도 방지할 수 있다.
번호 |
제목 |
날짜 |
---|---|---|
2436 | [노동법률] 총선 이후 노동개혁 입법의 쟁점과 과제 | 24-05-13 |
2435 | [한국경제] '중국판 밸류업' 국9조, 성공할 수 있을까 | 24-05-09 |
2434 | [아시아투데이] 4·10 총선이 소환한 슘페터와 하이에크의 경고 | 24-05-07 |
2433 | [문화일보] 깜짝 성장 명암과 물가 안정 중요성 | 24-05-02 |
2432 | [문화일보] 尹·李회담 지속 관건은 ‘자제와 존중’ | 24-04-30 |
2431 | [아시아투데이] 북한의 사이버 공작 등 영향력 확대에 대비해야 | 24-04-30 |
2430 | [한국경제] 시진핑이 강조하는 '신질 생산력' 과연 성공할까? | 24-04-25 |
2429 | [문화일보] 민심이 무조건 옳은 것은 아니다 | 24-04-23 |
2428 | [문화일보] 위헌 소지 큰 ‘중처法’과 헌재의 책무 | 24-04-23 |
2427 | [한국경제] 적화 통일을 당하지 않으려면 | 24-04-22 |
2426 | [아시아투데이] 우수한 ‘지배구조’ 가늠할 ‘기준’ 과연 타당한가? | 24-04-19 |
2425 | [파이낸셜투데이] 영수 회담을 통한 ‘민생 협치’를 기대한다 | 24-04-18 |
2424 | [문화일보] 흔들려선 안 될 ‘신속한 재판’ 원칙 | 24-04-16 |
2423 | [파이낸셜투데이] 민주 시민이 지켜야 할 투표 원칙 | 24-04-04 |
2422 | [아시아투데이] 경제악법 누가 만들었나 따져보고 투표하자 | 24-04-03 |
2421 | [중앙일보] 헌법 가치에 기반한 ‘새 통일방안’ 제시하길 | 24-04-02 |
2420 | [시사저널] 1인당 25만원? 중국에 “셰셰”? 이재명의 위험한 총선 공약 | 24-04-01 |
2419 | [아시아투데이] 서해수호의 날이 주는 교훈 | 24-03-26 |
2418 | [문화일보] 선거용 가짜뉴스犯 처벌 강화 급하다 | 24-03-25 |
2417 | [월간중앙] 부동산 정책 오해와 진실 (13) | 24-03-22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