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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2030 세대, 상황·이슈 따르는 '스윙보터'
 
2021-04-12 13:34:35

◆ 김형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치개혁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기득권 부패 꼰대 여당'에 실망
진영 아닌 '세상 바꿔야'에 한표
공정·미래·젠더 가치 부각될 듯

김형준 < 명지대 교수, 前 한국선거학회 회장 >
[시론] 2030 세대, 상황·이슈 따르는 '스윙보터'

4·7 서울·부산시장 보궐선거에서 야당이 압승을 거뒀다. 지난해 총선에서 민주당에 180석(60%)을 몰아줬던 민심이 1년 만에 급변했다. 그 핵심에 그동안 정부 여당에 큰 지지를 보냈던 2030 세대의 반란이 있다. 방송3사 출구조사 결과, 서울시장 선거에서 20대와 30대에서 오세훈 후보가 각각 55.3%, 56.5%, 부산에선 박형준 후보가 각각 51.0%, 50.7%를 얻었다. 특히 20대 이하 남자의 경우, 오 후보와 박 후보 지지율은 각각 72.5%, 63.0%였다.

그렇다면 이들 세대의 마음이 이렇게 확 바뀐 이유는 무엇일까? 공정과 정의의 가치에 민감한 2030 세대는 현 집권 세력의 불공정과 위선에 ‘분노 응징 투표’를 했다. 한마디로 ‘기득권 부패 꼰대 여당’에 실망해 등을 돌린 것이다.

현 집권 세력의 ‘내로남불 위선’ 사례는 차고 넘친다. 현 정부가 표방했던 공정의 가치에 대한 기대감은 ‘조국 사태’를 거치면서 배신감과 분노로 바뀌었다. 선거 직전 김상조 전 청와대 정책실장과 박주민 의원의 전·월세 꼼수 인상과 “20대는 역사 경험치가 낮다”는 발언은 LH 사태로 성난 2030 민심에 불을 지른 격이었다.

  • 젊은 세대에서 투표 효능감이 강화되고 있는 것도 민심 돌변의 또 다른 이유다. 2017년 대선 직후 KSDC가 실시한 유권자 의식조사에 따르면, ‘어떤 후보에게 표를 던지느냐가 미래의 일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견해에 대해 ‘매우 공감한다’는 비율이 20대는 38.5%로 50대(28.8%)와 60대 이상(31.6%)보다 훨씬 높았다.

    한국리서치가 실시한 ‘국정 방향 공감도’ 조사(4월 2~5일)에서, 우리나라가 ‘올바르지 않은 방향으로 가고 있다’(55%)는 비율이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34%)보다 21%포인트 더 많았다.

    주목해야 할 것은 20대의 경우 그 비율이 62% 대 22%로 무려 40%포인트, 30대에서도 그 차이가 25%포인트였다. 결국 2030세대에서는 대한민국이 잘못된 방향으로 가고 있다는 것을 더 이상 두고 볼 수 없다는 절박함과 함께 ”내가 참여해 투표로 세상을 바꿔야 한다”는 여론이 대세가 됐다.

    이런 2030세대의 이탈은 일시적인 현상인가? 아니면 대세전환인가? 일각에서는 20대가 60대와 동조화 현상을 보이면서 “보수화됐다”고 주장한다. 이런 주장은 설득력이 없다. 한국갤럽 3월 통합 조사(23, 25일)에 따르면, 20세 이하의 주관적 이념성향은 ‘진보 28%, 중도 32%, 보수 23%’였다.

    2030 세대는 현 정부의 콘크리트 지지층인 40대와는 달리 특정 이념과 정당에 예속되지 않고 상황과 이슈에 따라 움직이는 ‘스윙 보터’로 변했다. 따라서 내년 대선에서 이들 세대가 이번처럼 야당 후보를 지지할지는 알 수 없다. 2002년 6월 지방선거에서 집권당인 새천년민주당은 야당인 한나라당에 참패했다. 선거 후 한국선거학회의 조사에 따르면,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20대와 30대의 민주당 후보 지지는 각각 32.2%와 32.5%였다. 그러나 6개월 만에 2030세대 민심은 급변했다. 12월 대선에서 “특권과 차별이 없는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겠다“는 새천년민주당 노무현 후보는 이들 세대에서 각각 67.6%와 61.1%를 얻어 승리했다.

    내년 대선에서 40대 X세대와 50대 86세대의 표심은 진영 논리에 영향을 받을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20대 Z세대와 30대 밀레니얼 세대는 공정한 사회 속에서 자신의 삶을 바꿀 수 있는 후보를 지지할 것으로 보인다. 자신들이 시대정신으로 생각하는 공정·미래·젠더의 가치에 더 공감하고 이를 실현할 후보에게 표를 몰아줄 것이다. 결국 ‘불공정·불평등 해소’라는 시대적 과제를 누가 선점하느냐에 따라 2030 세대의 표심이 크게 움직일 것이다. 이제부터 시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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