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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일경제] 기초학력 미달 학생 이대로 방치할 수 없다
 
2020-11-09 10:44:49

이주호 KDI국제정책대학원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PISA 최하등급 학생 비중
6년만에 두배 가까이 늘어
AI개인교사 먼저 제공해
교육형평성 개선 기회로


교육 형평성에 대한 우려가 높아지고 있지만 정책 대응은 대학 입시와 고등학교 제도에 초점이 잘못 맞추어져 있다. 교육 불평등의 뿌리는 대학 진학과 고교 선택 이전에 기초학력이 미달하는 학생이 크게 늘어나는 데 있다. 특히 저소득층과 소외계층에서 기초학력도 갖추지 못한 학생이 급증한다면 아무리 고등학교와 대학에서 형평성을 강조한들 소 잃고 외양간 고치기가 된다.

안타깝게도 우리나라에서 기초학력 미달 학생은 급증하고 있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의 국제학업성취도평가(PISA·Program of International Student Assessment)는 만 15세 학생의 학업성취도를 2000년부터 3년마다 조사한다. 필자가 우측에 인용한 한·미·일 PISA 최하등급(Level 1 Proficiency) 학생 비중 추이를 보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의 증감을 알 수 있다.


한국은 PISA 최하등급 학생 비중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8%에서 15%로 두 배 가까이 급증했다. 국제적으로 비교해도 2006년 우리보다 5%포인트 높았던 일본과는 역전됐고,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한국 교육을 본받자고 하던 미국과는 2012년에 비해 차이가 5%포인트나 좁혀졌다.

특히 가정배경 하위 20% 학생의 읽기 과목 PISA 최하등급 비중이 2012년부터 2018년까지 6년간 13%에서 25%로 두 배 가까이 급증해 4%에서 6%로 늘어난 가정배경 상위 20% 학생과의 격차도 크게 벌어졌다. 수학과 과학 과목도 가정배경 하위 20% 학생의 2018년 PISA 최하등급 비중이 각각 26%와 23%로 급증했다. 가정배경 하위 20% 학생 네 명 중에서 한 명은 기초학력 미달이라는 경고등이 켜진 것이다.

이렇게 2012년에서 2018년까지 6년간 교육 형평성이 급격히 악화된 원인을 창의성과 인성을 강조하는 자유학기제의 도입이나 입시제도의 변화에서 헛되이 찾기보다는 학업성취도에 대해 강조하면 마치 창의성과 인성 교육을 훼손하는 것으로 여기는 이분법으로부터 먼저 탈피해야 한다. 학생의 창의성, 인성, 행복 등을 강조하는 동시에 열악한 가정배경의 학생의 학력을 끌어올려 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달성하는 창의적 교육해법을 찾아야 한다.

이러한 차원에서 코로나 이후 온라인 교육의 확대는 교육 형평성을 크게 높일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당장에는 온라인 교육이 교육 형평성을 더욱더 크게 벌릴 우려가 크다. 그러나 정부가 이번에 구축하는 온라인 교육체제를 기반으로 기초학력 미달 학생에게 우선적으로 인공지능(AI) 개인교사를 활용해 학습할 수 있도록 한다면 교육 형평성을 크게 개선할 수 있다. AI 개인교사는 실시간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학생 개개인의 학력을 정확하게 진단하고 여기에 맞추어 맞춤학습이 가능하도록 지원하며 교사와 학부모에게 학생의 애로 요인과 성취도에 대한 정보를 제공한다. 코로나 위기를 AI 개인교사를 활용해 기초학력 미달 학생을 제로로 만들고 교육 형평성을 크게 개선하는 기회로 만들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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