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신희 북한대학원 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책연구위원)

탈북청소년들의 정치인 가족의 공직진출 문제와 정부·기업의 언론사 소유 금지 등에 관한 인식이 남한 청소년들과 다르다는 분석이 나왔다.

김신희·이우영 북한대학원대학교 교수는 7일 북한대학원대학교 발간 학술지 '현대북한연구'에 게재된 '탈북청소년의 민주적 가치에 대한 인식' 논문에서 "정치지도자 가족의 공직 진출 금지와 정부와 대기업의 언론사 소유 금지에 관한 탈북청소년의 인식은 남한청소년들의 인식과는 매우 다르다"며 "민주적 가치에 대한 태도 중 남한 청소년과의 차이가 가장 두드러지는 부분"이라고 설명했다.

이들은 "전국 433명의 탈북청소년에게 2012년 8월20일부터 9월29일까지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탈북청소년들의 정치지도자 가족의 공직 금지에 대한 동의는 45.6%로 조사항목 중 가장 동의율이 낮았다"고 소개했다.

이어 "정치지도자 가족의 공직진출을 금지하는 것에 대한 동의율은 탈북 중학생이 42.2%, 탈북 고등학생이 42.4%로 나타났다"며 "이 통계는 2011년 남한청소년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남한 중학생의 응답률 62%와 남한 고등학생의 66%에 비하면 거의 20%포인트 정도 낮은 동의율"이라고 분석했다.

이들은 "정치지도자의 가족이 공직에 진출하는 것에 대한 탈북청소년의 허용적인 태도는 북한의 정치적 상황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다"며 "실제로 북한 주민들은 김일성-김정일-김정은 3대 부자세습이 잘못됐다고 생각하지 않고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인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 밖에 언론의 자유와 독립을 위한 대기업과 정부의 언론사 소유 금지에 대한 동의율은 탈북 중학생이 55.7%, 탈북 고등학생이 64.7%로 나타났다. 반면 남한 중학생은 79%, 남한 고등학생은 87%였다.

이들은 "이들이 북한 정부와 당에 의해 독점된 북한 언론 현실을 부당하다고 생각하지 못하고 당연하게 받아들였던 인식의 연속선상에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며 "이들이 북한에서 경험한 정부에 의한 전적인 언론 독점과 통제 상황에 익숙하고 이런 현상이 북한만의 특이하고 부당한 제도라는 인식을 할 수 있게 하는 교육이나 경험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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