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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현] 대한민국의 리더쉽은 왜 꼭 도덕적이어야하나
 
2009-06-01 11:01:59

 

대한민국의 리더쉽은 왜 꼭 도덕적이어야하나

통합ㆍ신뢰가 없으면 더 이상 대한민국을 앞으로 끌고 갈 수 없다

 

대한민국의 최대비극과 최대모순은 지난 60년, 9명의 역대 대통령 중 단 한분도 범국민적 자발적 존경과 사랑을 받지 못했다는 것이다. 모두 본인의 불행 또는 가족사의 씻지 못할 불명예를 안고 있다. 그로 하여 국민의 최고 사회교육모범이 되어야할 대통령직의 리더십이미지를 한 없이 추락시켜 이 땅에 ‘어른’을 거부하고 불신하는 심성을 고착시키고 있다. (이미 고착되었는지 모르겠다).

 이제 봉하마을 뒷산 부엉이바위 비극으로 해서 전직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대한민국의 역사 한민족의 역사 세계사에서도 흔치않은 기록, 비극의 기록을 새로 추가하게 되었다. 이런 연속된 극단의 비극에서 이제는 자발적 존경과 사랑을 받는 모범적 대통령을 갖는 ‘새나라 만들기’의 일대 성찰과 각성의 계기를 마련하여야겠다. 만일 그러지 못하면 가장 추악한 고질병인 TK 박정희신도와 호남 김대중 신도 간의 갈등에다 새로 종교화된 노무현 신도까지 추가, 대한민국을 신(新)삼국지 3대분열구도로 전락시킬까 두렵다. 자기 국민들로부터 존경받는 대통령을 갖지 못하면서 남에게서 존경받는 나라가 되고자 하거나 브랜드가치 높은 나라를 만드는 것은 불가능하다.

이 나라 최대모순은, 이렇게도 한결같이 비극으로 끝난 대통령을 갖고서도 어떻게 ‘근대화 혁명’을 성공했느냐는 것이다. 지난 60년 대한민국의 흔적은 비(非)서방, 제3세계 140개 가까운 국가 중 정치민주화 시민자유 경제성장 고등교육과 과학기술 사회다양성 개방이라는 근대화를 완벽하게 성공하는 ‘유일’한 나라, 성공한 여러 나라 중의 하나가 아니라, 유일한 나라로 기록된다. 건국, 전쟁, 부흥, 산업화, 민주화, 다원화, 개방이라는 이 나라의 도전의 과정을 그런대로 역대대통령이 선도했거나 최소한 역행하지 않았기 때문이라 설명할 수 있다. 또는 단계마다의 자기성공에 지나치게 집착했기 때문에 존경과 사랑받는 품격을 잃을 수밖에 없었다고 해석할 수도 있다. 그러기 때문에 일반 국민들은 기능적 업적에 성공한 대통령보다는 김구, 함석헌, 장준하등 현실에서는 실패했으나 도덕적으로 우월한 희생한 지도자를 더 존경한다는 해석도 가능하다.

이제 존경과 사랑받는 지도자는 없으면서 나라는 발전하는 대한민국 모델이 지속될 수 있을까. 안될 것이다.
기능적 목표 즉 건국, 전쟁 완수, 경제건설, 민주화 ,개방 등이 국가 목표일 때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그 목표를 달성하기만하면 욕은 먹어도 성공이라는 치적을 자랑할 수 있었고 부패와 부도덕도 가려질 수 있었다.

그러나 지금 타는 목마름으로 부르는 이름은 더 이상 민주도 경제성장도 통일도 결과적 고비용만 치루는 능률도 아니다. 그것은 통합, 융합, 소통, 신뢰라는 도덕적 리더십이다. 통합과 신뢰가 없으면 더 이상 대한미국을 끌고 갈 수 없다. 우리나라 각 분야 각 기능은 모두 세계적 경쟁을 할 만큼, 해야 할 만큼 역량이 커졌다. 이제는 각 기능, 각 분야간 통합, 화합, 조정, 소통, 신뢰가 국가 운영의 최대 명제이고 그것만이 국력을 키우는 길이다. 다른 말로는 이념논쟁, 역사논쟁, 지역갈등, 소득갈등, 노사갈등, 세대갈등이라는 전통적 현대적 미래적 갈등의 극복 없이는 한 발 자국도 전진하기 어려운 것이 우리 현주소이고 미래도전이다.

갈등과 분열의 순화 극복이라는 최고의 정치, 신뢰받는 리더십 즉, 정직과 희생이라는 도덕적 기반위에선 신뢰 리더십을 요구한다. 대한민국과 같이 애매모호한 규모에서 폭발적 극단적 발전을 추구하는 과정에는 반드시 탈락, 제외, 사양 , 박탈되는 부문과 공간이 생긴다. 이들을 통합조정 융화시킬 수 있는 리더십은 기능적으로 우수하다는 것만으로는 부족하다. 국민들에게 정직하고 희생 봉사한다고 믿음을 주는 즉 부패하지 않은 도덕적 리더십만이 이 틈을 메우고 융합할 수 있다.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이라는 극단의 비극은 부도덕 리더십제거라는 역사적 과제를 이 나라 각계 지도자에게 남겼다. 특히 이 나라 주류를 자부하는 기득권 보수지도자들이 저항과 항변에 찬 노무현 대통령의 자살에 떳떳이 답변할 수 있을 만한 도덕적 개혁과 자기성찰을 보여주어야 한다. 그러지 못하면 살아서 실패하고 비극적 죽음으로 승리하는 버려야 할 한국적 리더십 모델에 또 하나의 승자를 보태는 비극이 계속 된다. 정치허무주의 리더십 허무주의가 확산되면 사회 해체 국가 공동화로 간다.

 

♤ 이 글은 2009년 5월 24일(일) 매일경제 [특별기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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