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6-12 14:06:28
NK뉴스는 "트럼프 대통령은 첫 임기 동안 세 차례 정상회담에서 가졌던 대화를 재개하기 위해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한을 작성했다는 소식을 익명을 전제로 한 소식통으로부터 받았다"라며 이같이 밝혔다.
NK뉴스 보도에 따르면, 미국은 김정은 위원장에게 서한을 전달하려고 직접 시도했지만, 맨해튼에 있는 UN 본부에 주재하는 북한 외교관들이 이를 단호히 거부했다. 또 언론과의 접촉 권한이 없는 익명의 미국 고위 관리는 "미국이 직접 관여했다는 소식은 듣지 못했지만, 북한이 오랫동안 워싱턴에 응답하지 않는다는 점을 감안할 때 북한의 서한 거부는 놀라운 일이 아니다"라고 NK뉴스에 답했다.
NK뉴스가 인터뷰한 국민대 안드레이 란코프 교수는 북한이 미국과 소통을 재개하는 것을 꺼리는 이유로 "김정은이 2018년이나 2019년만큼 트럼프를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여전히 북한이 대화와 거래에 관심이 있다고는 보지만, 이 거래는 트럼프 대통령이 2019년 당시보다 미국에게 덜 매력적일 것(미국에게 탐탁지 않은 거래일 것)"이라고 말했다. 란코프 교수가 말하는 과거 두 차례의 거래는 2018년 6월 싱가포르, 2019년 2월 베트남과 6월 판문점에서 트럼프 행정부가 북한의 핵 개발 동결 혹은 포기를 요구하다가 결국 합의에 이르지 못한 거래를 의미한다.
탈북한 류현우 전 북한 외교관은 NK뉴스에 "김정은 위원장은 트럼프 대통령이 무엇을 줄 수 있을지 알기 전까지는 움직이지 않을 것"이라며 러시아와의 관계가 식기 전까지는 미국과의 관계 진전에 서두르지 않을 것이라고 해석했다.
양일국 정치평론가(한국외대 정치학 박사)는 펜앤마이크에 "트럼프 대통령이 수시로 유화, 강경 전술을 구사하지만 결국 북한의 자유화, 시장화가 목표라는 점을 김정은이 깨달은 것"이라면서 "북한의 개혁 개방은 세습 독재 체제의 종말을 의미한다는 점에서 김정은이 최대한 방어적인 자세로 시간을 벌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