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스마트 세이프티 경영’ 100년 기틀 다진다 - 기업경영 전문가들의 제언
기업 경영 전문가들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의 흥망성쇠는 예측 불가능한 위기를 관리하고 4차 산업혁명에 비견되는 디지털 전환 추세에 주도적으로 대응하는 능력에 달려 있다고 입을 모았다. 다만, 전 세계적으로 유례없는 처벌 일변도의 중대재해처벌법의 불합리한 규제를 개선하지 않으면 오히려 기업가 정신을 위축시킬 것이라고 경고했다.
조상현 한국무역협회 국제무역통상연구원장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에는 매출 확대, 점유율 증가보다 안정성, 리스크 매니지먼트가 더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조 원장은 “기업들이 최극단의 글로벌화 속 공급망 불안 문제를 겪으며 양적 성장보다 리스크 관리를 기반으로 한 지속성장 솔루션 구축에 초점을 두고 있다”면서 “비대면 상황에 대비한 스마트 경영과 세이프티 경영은 기업에 매우 중요한 키워드”라고 말했다. 조 원장은 특히 “환경문제와 함께 안전문제에 제대로 대응하지 못한 기업은 한순간에 무너질 수 있다”며 세이프티 경영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추광호 전경련 경제본부장은 앞으로도 계속될 외부 충격에 대응하기 위해서라도 기업의 스마트 경영의 중요성은 더욱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리스크에 빠르게 대응할 수 있도록 디지털 운영체계를 확대하고 탄력적 조직 운영을 위한 근로·임금체계 구축이 필요하다는 게 추 본부장의 견해다. 그는 산업안전 강화 추세에 따라 기업 내부적으로 어떤 안전 시스템을 갖추는지도 신사업만큼이나 기업 생존과 직결된 문제가 됐다고 강조했다.
다만 추 본부장은 최근 강화된 산업안전 관련 법안은 반드시 수정돼야 한다고 주장했다. 처벌 위주의 법으로는 기업을 필두로 한 사회 안전 시스템 구축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는 이유에서다. 추 본부장은 “기업을 윽박질러 안전을 확보하기보다 기업의 안전시스템 구축에 어떤 도움을 줄지 고민해야 한다”면서 “처벌 위주의 법으론 기업가 정신만 약화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최준선 성균관대 법학전문대학원 명예교수는 “기업가라면 항상 위기의식을 가지고 경영방식을 고민해야 한다”고 말했다. 최 명예교수는 “앞으로 기업들은 글로벌 공급망, 시장 대변화 등 글로벌 파고를 넘어야 한다”면서 “공급망 다변화, 스마트팩토리 구축 등 스마트 경영은 미래 기업 경영의 핵심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안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노사 간 위기의식 공유와 협력이 필요하다”며 건설적인 노사관계 구축의 중요성도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