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수·진보 갈등 필요 이상 증폭된 건 포퓰리즘 정치인들 탓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갈등과 대립은 필요 이상으로 증폭되어 있다. 그 주된 이유는 보수와 진보 갈등이 포퓰리즘적 정치인들에 의해 정파적으로 이용되어 왔기 때문이다. 나라 발전을 위해서는 '자유·성장·세계·전통'을 중시하는 보수적 가치와 '평등·복지·민족·혁신'을 중시하는 진보적 가치가 모두 중요하다."
박세일(61)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은 지난해부터 진보 진영과 잇달아 공동심포지엄을 개최하고 있는 것에 대해 "합리적이고 건강한 정책 경쟁을 통해 불필요한 대립과 갈등을 줄이고자 한 것"이라며 "양측 학자들 사이에 국가정책에 있어 큰 질적 차이는 없었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인간은 비슷한 사람끼리만 이야기하면 더욱 생각이 경직화되고 극단화되는 경향이 있다"면서 "보수도 열린 마음과 자세로 진보의 주장을 잘 들어야 한다"고 했다.
그는 보수와 진보의 '소통'을 자신했다. "소통과 통합이 성공하려면 진보든 보수든 자신이 주장하는 가치에 대해 진지하고 정직해야 합니다. 저는 국가정책에서 70~80%의 합의를 끌어내는 것은 어렵지 않다고 봅니다."
박 이사장은 진보와 보수의 현재 소통 수준에 대해서는 "아직은 시작 단계이지만 이미 우리 사회 일각에서 진지한 소통이 이뤄지고 생각의 통합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는 "보수가 진보와 통합을 모색하는 것은 대한민국을 사랑하고 대한민국의 더 큰 발전을 바라기 때문"이라며 "앞으로 열린 자세의 허심탄회한 대화, 자기 성찰이 있는 대화를 가능한 한 많이 조직할 것"이라고 했다.
이한수 기자 hslee@chosun.com
♤ 이 글은 2009년 12월 26일 [조선일보]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