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이 “당내 권력투쟁을 할 시기가 아니다”라며 한나라당의 개혁을 촉구했다.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대표적 보수이론가로 꼽히는 박 이사장은 친이 주류들의 최대 계파모임인 ‘국민통합포럼’이 주최한 토론회에 참석, “민주화 시절에는 권력투쟁형 정당이 맞았지만 이제는 정책을 논의하는 정당으로 바뀌어야 한다”며 “한나라당이 실패하면 보수세력의 실패로 끝나지 않고 대한민국의 실패로 갈 것”이라고 밝혔다.
박 이사장은 이날 강연에서 선진경제 진입, 자유화 등 선진화와 민족통일을 2대 국가목표로 제시한 뒤 포퓔리슴 정치 극복을 위해 계파 간 권력투쟁 지양 등 한나라당의 노력이 필요하다고 주문했다.
박 이사장은 “우리나라가 민주화는 성공했지만 다음 단계인 자유화·선진화로 나아가는 데 있어 포퓔리슴 극복이 문제”라며 “포퓔리슴이 승하면 법과 원칙, 개인의 자유가 무너지고 정치적 선동가가 포퓔리슴을 들고 나올 때 자유민주주의는 실패한다”고 말했다.
박 이사장은 “정당의 정책기능이 취약해 국정 과제가 정책적 합리성보다는 권력투쟁을 통해 해결되는 등 포퓔리슴 덫에 걸리기 쉽다”면서 “소수 지도자에 의해 정치가 사유화되고 있고, 후보자와 주변의 사적 그룹이 대선을 치르면서 정치가 사적인 프로젝트가 됐다. 대통령이 어느 교회에 다니느냐가 중요한 문제여서는 안 된다”고 지적했다.
박 이사장은 한나라당의 정치적 과제로 정책능력 강화, 정치의 사유화 극복, 진성당원 등 국민 기반 강화, 원외대표 신설 등을 제시했다.
2005년 ‘수도 이전’에 반대해 의원직을 사퇴했던 박 이사장은 세종시 관련 당내 갈등을 통일문제에 빗대 비판했다. 박 이사장은 “남한 지도자들은 지난 10년간 통일문제를 남한 정치에 이용한 측면이 많은데, 이는 세종시 문제를 각 정파가 국내 정치투쟁에 이용하는 것과 똑같다”고 말했다.
♤ 이 글은 2009년 11월 24일 [경향신문] 정치면에 실린 글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