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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헤럴드경제] 음미할수록 진한 ‘미나리’, 인류보편 가치 다 품었다
 
2021-04-27 11:01:12
한선재단 문화관광정책회장 긴급 시평
미국서 가장 숭고하게 여기는 가치 개척은
알고보면 이민과 동의어…“미국 치유 영화”
있는 그대로의 것이 주는 감동, 미학 찬사도
인류이동,문화접변 통시대적 고난,희망 품어

[헤럴드경제=함영훈 기자] 미국사회에서 ‘개척’은 숭고한 가치를 지닌 단어이다. 아울러 최근들어 인종차별주의가 다시 고개를 내밀면서 ‘이민’이라는 단어가 불편해진 기류도 부인할 수 없다.

그러나 미국인들이 숭고하게 여기는 개척은 바로 이민이다. 사실상 동의어이다. 한국인의 미국 개척과정에서 빚어진 고통, 희망, 사랑을 그린 영화 ‘미나리’가 오스카상 6개 부문에 노미네이트되더니, 마침내 영화 분위기를 바꿔놓은 할머니 윤여정이 여우주연상을 거머쥐었다.

이 영화는 되뇔수록 가치있는 것으로 평가된다. 미국, 한국, 나아가 지구촌, 인류의 보편적 가치, 과거부터 현재까지 이어지는 문화접변과 상승발전이라는 통시대적 모습을 다 담고 있다.

음미할 수록 더 맛이 나는 이 영화에 대해, 대학 강단에도 서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박광무 문화관광정책연구회장(성균관대 초빙교수)이 26일 코메리칸(Korea-American)의 이야기이지만 인류보편적인 희망이야기였다는 긴급 시평을 내놓았다.

박 교수는 “윤여정이 여우조연상 부문에서 오스카 트로피를 들어올렸다는 사실은 미국사회가 인종차별 문제로 오랜 열병을 앓으면서 또다시 영화 ‘미나리’를 통해 치유의 기회를 마련했음을 의미한다”고 논평했다.

이어 “21세기 초연결시대와 포스트코로나 시대를 맞으면서 인류와 예술과 지성의 세계는 보편적인 생명, 사랑, 그리고 선한 개척과 도전의 정신을 존중하는 기대로 가득 차있음을 본다”면서 “영화 ‘미나리’가 그 중심에 있다는 사실과, 미국 이민사의 공감을 세계적 공감으로 승화시킨 한국인과 한국계 미국인의 합작으로 이루어 낸 사실에 박수를 보낸다”고 덧붙였다.

‘있는 그대로의 것’에 대한 감동 미학도 높이 평가했다. 박 교수는 “영화는 현실과 다르기도 하지만 다큐멘터리와 픽션의 조합으로도 나타난다. 예술작품이 역사적 사실과 때로 논쟁을 일으키고 그 결과 예술이 현실에 희생되기도 한다. 그렇지만 영화 미나리는 영화가 현실보다 더 사실적인 내용으로 꾸며지면서도 모든 관객과 영화비평가와 전문가들에게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켰다는 점에서 위대하다”거 평했다.


감독 겸 각본을 쓴 정이삭은 한 인터뷰에서 한국인 가족의 미국이민사회 정착과정을 담담하게 자신의 이야기로 엮어 나갔다고 술회했다. 그러면서도 삶의 모든 것을 담아냈다고 하였다. 특히 미국의 여류작가 윌라 캐더(Willa S. Cather)의 자전적인 1인칭 소설 ‘나의 안토니아’와 아프리카계 미국 시인 클로드 윌킨슨(Claude Wilkinson)의 많은 시를 읽으면서 영감을 얻었고 그 통찰을 영화의 장면과 구성에 담았다고 했다. 그들의 작품 속에서 정이삭은 자신의 일을 기억하기 시작하였고 많은 새로운 것을 보게 되었다고 고백했다. 이것은 예술적 통찰과 영감의 시작이 역사적 문화적 차원에서 통섭의 경지를 넘나든 결과임을 보여주는 증언이다.

박교수는 정 감독의 이 인터뷰 내용을 인용, 그가 이 솔직하고 감동적인 영화를 만든 과정에도 존경을 표했다.

그는 “윤여정의 빛나는 연기는 영화를 생기 있게 만들고 어머니 나라 한국에서 가져온 미나리 씨앗을 척박한 아칸소의 이곳저곳에 뿌리면서 새로운 생명의 움틈을 질기게 이어나갔다. 그것은 삶에 대한 짙은 애착 이었다. 실존의 상실을 결코 용납할 수 없는 이민사의 영웅들은 그렇게 도전의 나날을 기록해 나갔다. 미나리, 그것은 작지 않은 기간 동안 피땀 흘려 가꾼 개척지의 살림살이가 모두 불타버리고 할머니 순자가 저세상 사람이 되어도 결코 앗아가지 못한 질긴 생명력의 상징이었다”고 평가하기도 했다.

이어 “생명은 바로 가치의 중심에 있었다. 살아남는 일 자체가 거룩하고 숭고함이었다. 할머니 순자는 미나리를 통하여 그것을 가르쳐주었다. 미국 이민의 역사는 전 세계로부터 이를 감행한 모든 이민자들에게 생명을 건 투신이었기에, 그리고 지금도 계속되는 미지의 세계에 대한 무한 도전의 발걸음이기에 보편적 가치로 공유될 수밖에 없었다. 영화 미나리는 이러한 보편적인 생명의 가치를 메시지로 하였기에 강력한 공감을 형성하지 않았을까?”고 했다.

윤여정은 젊은 날 한때 매우 힘겨운 시절을 보낼 때 ‘코메리칸의 낮과 밤’이라는 영화의 주연을 맡은 적이 있다. 아는 사람이 많지 않은데, 미국으로 간 한국인 이민자의 말할 수 없는 고난이 담긴 영화다.

아메리카 대륙 첫 도래인인 동아시아인도, 스페인 사람도, 영국사람도 미국이라는 땅에 처음 와서 고난의 연속이었을 것이다.

그래도 희망을 갖고 개척을 했으며, 몇몇의 희생에도 불구하고 평화로운 삶을 얻은 것은 유럽으로 간 미국인, 아프리카로 간 프랑스인, 헝가리,터키,핀란드로 간 한국인, 사하공화국에서 알래스카,캘리포니아로 간 아시아계 사람, 한국으로 간 이탈리아인,카자흐스탄 사람 모두 그랬다.

이런 여정이 에티오피아에서 발견된 첫 인류 루시 이후 300만전 부터 이어졌음 생각해보면, 영화 ‘미나리’의 가치는 실로 어마어마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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