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0 세대의 대출이 늘어나는 이른바 '영끌 대출' 추세를 두고 경제 전문가들은 "당장은 괜찮더라도 앞으로 주식 시장이나 부동산 가격이 폭락할 때 문제가 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동안 쌓아놓은 자산을 투자한 50대나 60대들보다 대출에 의지한 20대와 30대에게 가해지는 충격이 더 클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5일 이승석 한국경제연구원 부연구위원은 디지털타임스와 통화에서 "20대와 30대의 경우 '여기서 놓치면 더 이상 집을 살 수 없다'는 막막함과 위기감 속에서 최근 대출을 받아 부동산을 구매하는 경향이 생겼다"며 "특히 지난해부터 이어진 정부의 부동산 대책으로 9억원 이하 중저가 아파트값이 급상승해 집을 마련해야겠다는 생각이 강해졌다"고 짚었다. 이어 "2~3년 뒤 집값이 더 오른다는 점을 가정하면 현재 20대와 30대가 대출을 받는 것은 나름대로는 합리적 판단을 한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 부연구위원은 "다만 대출로 인해 20대와 30대의 가처분소득이 줄어 생활형편이 어려워지는 부분에서 문제가 생길 수 있다"며 "가처분소득이 줄어든다는 것은 궁극적으로 소비가 줄어든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또 "부동산 가격이 떨어지면 은행은 대출 회수에 들어갈 수밖에 없는 부분"이라며 "부동산 가격이 경착륙하면 (최악의 경우) 미국이 경험했던 리먼브라더스 사태를 우리도 겪을 수 있다"고도 경고했다.
강성진 고려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미 우리나라의 가계부채와 기업부채 수준은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주요국 가운데 가장 높다"며 "국민 소득이 비슷한 국가들과 비교해도 우리나라 높다"고 전제했다. 강 교수는 "젊은 세대들이 주로 투자했다고 알려진 주식은 지금 경기에 비해서는 (지수가) 높은 편"이라며 "여기에 부동산 가격까지 꺼지면 (대출받은) 20대와 30대의 충격은 오히려 더 클 것"이라고 설명했다.
박영범 한성대 경제학과 교수도 "20대와 30대의 대출이 늘어날수록 이들의 신용에도 문제가 생길 여지가 많아진다는 말"이라며 "주식이나 주택가격도 지금처럼 매 순간 오른다고 장담할 수 없다 보니, 결국 신용으로 돈을 빌린 젊은 사람들은 신용불량자로 전락하는 등 사회적 문제가 생길 수 있다"고 우려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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