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세일 윤여준, 세계화·지방화 전략 모색
보수, 대한민국의 길을 묻다
2009-05-15 오전 11:20:12 게재
윤, 지방발전 아카데미 개설 … 박, ‘창조적 세계화’ 고심
이명박정부 행보에 비판적 입장표명, 향후 정치행보 관심
대표적 보수 정치인 두 사람이 비슷한 시기에 전혀 상반된 주제로 대한민국의 진로를 고심하고 있다. 박세일 전 청와대 정책기획수석(왼쪽 사진)과 윤여준 전 환경부 장관이 그들이다. 이들의 화두는 세계화와 지방화이다.
언뜻 상반된 내용 같지만 본질은 대한민국의 발전전략에서 핵심인 두 개의 큰 기둥을 이루는 것이다. 이명박 대통령의 정치행태에 비판적인 것으로 알려진 두 사람의 행보가 정치권 안팎의 관심을 끄는 것도 이들이 보수의 진로에 일정한 영향을 끼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방은 곧 국가다” = 윤여준 전 장관이 이사장인 한국지방발전연구원은 15일부터 ‘지방발전아카데미’를 개설한다. 2010년 지방선거에 관심이 있는 인사를 대상으로 실시하는 이번 아카데미는 윤 전 장관의 평소 지론인 지방화의 성공을 위해 필요한 리더의 발굴과 육성 필요성에 따라 준비됐다.
15일 이수성 전 국무총리의 강의를 시작으로 오는 7월까지 진행되는 이 아카데미는 정운찬 전 서울대 교수 등이 강사로 참여한다. 홍준표 오세훈 김부겸 등 여야 정치인도 있다.
윤 전 장관은 “지방자치가 민주주의의 뿌리인데 여러가지 문제점을 드러내고 있다”며 “민주화시대 이후 지방자치의 근원적 문제점이 드러나고 있다”고 말했다.
윤 전 장관은 “‘지방은 곧 국가다’라는 말이 있듯이 지방자치의 중요성이 부각되고 있다”며 “거시적(세계화)이고 미시적(지방화)인 것을 함께 고민하는 계기로 삼고자 준비했다”고 했다.
◆대한민국의 세계화 전략 = 박세일 전 수석은 올 가을쯤 예정하고 있는 책자 발간에 열을 쏟고 있다. 박 전 수석이 준비하고 있는 책자의 주제는 세계화다. ‘창조적 세계화론’(부제: 대한민국의 세계화 전략)을 내건 박 전 수석은 세계화의 진전에 따른 한국사회의 정치 경제 사회 각 분야별 발전전략을 모색해야 한다고 강조하고 있다.
박 전 수석은 “최근의 세계 자본주의 변화는 새로운 상황을 초래하고 있다”며 “한국이 90년대 초반 1차 세계화 정책이후 IMF 경제위기를 겪고, 이번 경제위기를 거치면서 2차 세계화 전략을 채택해야 한다”고 말했다. 박 전 수석은 또 “대한민국의 세계화 전략은 창조적 능동적 주체적 방식이어야 한다”며 “세계화는 무조건 빈부격차를 확대시킬 것이라는 오해를 불식시켜야 한다”고 했다.
◆이 대통령 소통부재 질책 = 윤 전 장관과 박 전 수석은 한 때 한나라당의 핵심 전략가로 있으면서 보수정치의 진로와 공동체사회 내에서의 책무를 강조했다. 이들은 이명박 대통령의 집권이후 행보에 대해 비판적이다. 윤 전 장관의 한 측근은 “(윤 전 장관은)이 대통령의 소통과 대안부재에 대해 가장 우려하고 있다”고 했다. 박 전 수석도 정치일선에서 한발 비켜서 연구작업에 몰두하고 있지만 대통령과 한나라당의 모습에 우려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보수진영의 지식창고’ 역할을 하고 있는 두 사람의 현실정치에 대한 우려와 국가발전 전략이 주목된다.
백만호 기자 hopebaik@naeil.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