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당, 강경투쟁으로 총선 패배"
(서울=연합뉴스) 이은정 기자 = 21대 총선 부산 남구갑에서 승리한 미래통합당 박수영 당선인은 14일 "정통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계파정치로 대표되는 우파 패권주의를 끝내야 한다"고 밝혔다.
박 당선인은 이날 연합뉴스와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같이 말하고 "앞으로 계파 없이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박 당선인은 행정 관료 출신으로, 민간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 대표로 활동했다.
그는 최근 통합당 원내대표 경선에서 충분한 토론 시간을 보장하라는 초선 당선인들 명의의 성명을 주도하는 등 '소장개혁 그룹'으로 분류되고 있다.
다음은 박 당선인과의 일문일답.
-- 꼭 정치를 해야 하는 이유는.
▲ 지난 30여년 공직자로서 IMF(국제통화기금) 위기, 메르스 사태, 판교 환풍구 사고 등 국가적 위기 상황에서 전면에 나서 일했다. 경기 행정1부지사 시절에는 판교테크노밸리 조성에 앞장섰다. 제 경험과 능력을 대한민국을 위해 사용하고자 정치에 입문했다.
-- '개혁' 목소리를 강하게 내고 있는데.
▲ 개혁은 나 자신만의 기치가 아니다. 4연패를 기록한 통합당이 당연히 완수해야 할 과업이다. 당이 완전히 변해야 2022년 대선에서 승리할 수 있다.
-- 과거 소장파 모임들은 어느 순간 존재감이 사라졌다. 이번에는 다를 수 있다고 보나.
▲ 지난 소장파 모임들은 특정 계파가 장악한 당의 일방적 행태를 혁신하고자 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한다. 그러나 계파정치가 더욱 강화되고 민주적 정당의 모습이 사라지면서 소장파 모임도 명맥만 유지하는 상황에 이르렀다. 21대 국회 소장파 모임은 당 혁신뿐 아니라 우파 전체의 개혁을 추진하고 활발한 정책대결을 벌여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는 역할을 할 것이다.
-- 당내 새로운 계파를 만들려는 게 아니냐는 오해를 살 수도 있다.
▲ 정통 보수정당의 재건을 위해 계파정치로 대표되는 우파 패권주의를 끝내야 한다. 오랫동안 이어진 계파정치로 보수정당은 지리멸렬했고, 그 피해는 고스란히 국민에 전가됐다. 저는 지금도 계파가 없다. 앞으로도 계파 없이 오직 대한민국을 위해 일할 것이다
-- 총선 패배의 원인을 어떻게 진단하나.
▲ 당의 정치력 부재와 강경투쟁 노선이 가장 큰 원인이었다. 정책적 대안 없이 발목 잡는 야당의 모습으로 비쳤기에 선택을 받지 못했다.
-- 통합당이 국민적 신뢰를 회복하고 집권할 수 있는 방안은.
▲ 지역구 정당 득표율은 통합당이 더불어민주당에 8.4%포인트 차이로 졌다. 비례대표 득표율은 범진보에 범보수가 9.10%포인트로 졌다. '스윙보터'라 불리는 그룹의 지지를 얻기 위해 이념이나 투쟁보다 합리적 대안을 제시하고 의회민주주의 틀 내에서 움직이며 품위를 잃지 않고 혁신하는 것이 중요하다.
-- 당 혁신을 위해 가장 먼저 해야 할 것을 꼽자면.
▲ 전문가들로 구성된 섀도 캐비닛(예비 내각)을 발표해야 한다. 원내·외에 상당히 우수한 전문가들을 활용해 현안에 선제적이고 적극적으로 대응해야 한다. 당의 싱크탱크인 여의도연구원은 과거에 구축했던 독자적인 정책역량이 많이 줄어든 상황이다. 능력과 비전을 갖춘 원외 인물에게 10년 정도 장기간 원장을 맡겨 우파 이념과 가치를 창출해야 한다.
-- 4년 임기 내에 꼭 통과시키고 싶은 법안이 있다면.
▲ 한국 정치가 국민의 신뢰를 잃은 가장 큰 원인은 정치인들이 오로지 자리싸움만 하기 때문이다. 제왕적 대통령제에서 대통령이 직접 임명할 수 있는 자리는 1만개가 넘는다. 미국 대통령도 약 2천300개의 자리만 임명한다. 꼭 필요한 직위를 제외하고 과감하게 없애 약 500개로 줄이는 법안 개정을 최우선 추진하겠다.
-- 4년 뒤 국회의원 박수영은 어떤 모습으로 기억되고 싶은가.
▲ 4류라고 평가받는 한국 정치의 수준을 한 단계 높인 정치인, 정권교체를 넘어 정치 자체를 교체한 전혀 다른 정치인으로 기억되고 싶다. 또한 지역주민들께는 고향 경제를 한층 발전시켜 경제 1번지로 만든 국회의원으로 남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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