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進步’ 간판 떼야 할 세력이 민주노총 전교조뿐인가
2009.03.25 02:57
민주노총과 전국교직원노동조합(전교조)이 이른바 진보 진영의 계륵이 되어 천덕꾸러기로 전락했다는 내부 비판이 나왔다. 민주노동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주대환 사회민주주의연대 공동대표는 26일 열리는 ‘한국의 진보를 말한다’ 심포지엄의 발제문(사전 배포)에서 이같이 밝히면서 “이들이 자력으로는 헤어날 수 없는 답답한 정파 대립구도에 갇혀버린 듯하다”고 분석했다. 그러나 민주노총과 전교조에 ‘진보’라는 간판을 붙여주는 것 자체가 애당초 가당키나 한 일인가.
작년 말 이석행 전 민주노총 위원장의 도피 과정에서 발생한 민주노총 간부의 전교조 교사에 대한 성폭력은 실제 성폭행이었음이 최근 밝혀졌다. 그동안 두 단체 측은 “민주노총 간부가 전교조 교사의 아파트 안까지 쫓아들어 갔으나 미수에 그쳤다”고 국민을 속였다. 성폭행 자체도 충격적이지만 걸핏하면 인권을 들먹이는 두 단체가 피해 교사의 인권에는 아랑곳없이 사건을 조직적으로 은폐한 사실은 이들의 표리부동을 여실히 보여준다.
민주노총 초대 사무총장을 지낸 권용목 뉴라이트신노동연합 상임대표가 작고하기 전에 쓴 민주노총 보고서에는 ‘노동권력’ 민주노총의 부패 실상과 부도덕성이 낱낱이 드러나 있다. 이들이 진정 약자(弱者)를 걱정하며 시대의 양심을 대변하는 ‘진보’일 수는 없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내부에는 ‘진보적 가치’를 추구해 가입한 조합원들이 있겠지만 두 단체의 정체성은 진보와 거리가 멀다. 두 단체 외에도 북한 주민의 인권에 눈감는 종북(從北)세력 등 사이비 진보가 대한민국에 너무나 많다는 게 우리의 관점이다.
김일영 성균관대 교수는 “1960년대까지는 좌파를 ‘혁신계’라고 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1987년 민주화 이후부터 ‘진보’라는 말이 많이 쓰이고 있다”고 했다. 일본에서는 지금도 혁신계, 미국에서는 리버럴, 유럽에서는 사회민주주의로 불리는 좌파가 유독 한국에서만 ‘진보’로 자칭한다.
이번 심포지엄에서 주 대표는 이른바 진보 진영을 크게 김대중 직계, 노무현 직계, NL(민족해방·주사파), PD(민중민주)의 4대 세력으로 분류했다. 민주노총과 전교조 내부에서는 NL과 PD가 치열한 노선 다툼을 벌이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을 좌파라고만 하거나 김대중계, 노무현계, NL계, PD계 등 분명한 이름으로 부르는 게 맞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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