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the300] 추궈홍 중국대사 국회 강연 "한반도 전환기, 역사적 기회 잘 활용해야"
추궈홍 주한 중국대사는 28일 "중국은 앞으로 어떤 상황 속에서도 북한의 핵 보유를 허용하지 않을 것이고, 유엔 대북제재 결의를 엄격히 이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추 대사는 이날 오전 국회 미래혁신포럼 주최로 의원회관에서 열린 '한중관계의 오늘과 내일, 추궈홍 중국대사에게 듣는다' 강연에서 "중국은 남북한 지도자가 보여준 정치적 결단을 긍정적으로 평가하고, 북미 양국 간 대화를 유지하는 것을 지지한다"며 이렇게 밝혔다.
추 대사는 특히 "관련국이 계속 서로 마주보고, 나아가 더 많은 구체적인 성과를 조속히 거둘 수 있길 기대한다"며 "한반도 문제는 중요한 전환기를 맞이했다. 관련국이 역사적 기회를 잘 활용해야 한다"고 했다.
추 대사는 그러면서도 "북한이 핵과 장거리미사일 시험을 잠정 중단하고, 핵미사일 시험장을 폐기하는 등의 조치를 취하는 것에 대해, 각국은 북한의 비핵화 약속 및 행동과 결부해 유엔 안보리 대북제재 결의의 가역적 조항(스낵백) 가동 문제를 적절한 시기에 논의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북한 비핵화를 위한 국제사회의 유엔 제재에 적극 동참 의사를 밝히면서도 본격적인 비핵화 협상에 앞선 '선결조건'으로 북한이 요구하는 제재 완화·해제 논의의 필요성을 동시에 강조한 것이다. 추 대사는 "북한이 취한 조치와 관련국과의 대화 상황, 김정은 국무위원장의 관련 입장 표현과 행동으로 볼 때 북한은 비핵화에 어느 정도 긍정적인 노력을 한 것이 사실"이라고 평가했다.
추 대사는 "한반도 문제는 뿌리가 깊고 복잡해 단번에 해결하기 어렵다. (그러나) 큰 성과를 거둘 수 있다면 당연히 환영하겠지만, 어려움이 부딪치더라도 쉽게 포기해선 안 된다"며 "일시적인 순조로움과 순조롭지 못함에 동요해선 안 된다"고 했다.
추 대사는 '북한이 핵보유국의 행동을 굳혀가고 있다'는 김무성 자유한국당 의원의 지적에 "한반도 비핵화를 실현하기 위해 1%의 희망만 있다면, 우리가 100%의 노력을 통해 북한이 핵을 포기하게 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한중 관계와 관련해 추 대사는 "전략적 소통을 심화하고 정치적 상호 신뢰를 강화해야 한다"며 "경제 교류를 더 긴밀히 추진하고 협력적 잠재력을 심도 있게 발굴해 양국 공동 이익의 파이를 크게 만들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전략적 경쟁 상대인 미중 관계에 대해선 "중국과 미국의 군사력이 비대칭적인 상황에서 평등하게 군축을 논의하는 것은 불공정하다"며 "미국이 한국에 중국을 겨냥하는 전략적 무기를 배치한다면 어떤 후과를 초래할지는 여러분도 상상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2014년 2월 부임한 추 대사는 역대 최장수 주한 중국대사로 내년 초쯤 새로 부임하는 싱하이밍 주몽골 중국대사에게 자리를 물려주고 본국으로 귀환할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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