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10-07 14:44:48
"교육은 전인류의 과제, ‘High Tech-High Touch’ 실현으로 교육혁신 하겠다"
글로벌교육기구의 아시아 허브를 서울에 유치하고 돌아온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인터뷰
글로벌교육기구의 아시아 허브를 서울에 유치하고 돌아온 이주호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인터뷰
[디지털투데이 류지웅 기자] 정치인 자녀들의 입시부정 의혹으로 온 나라가 시끄럽다. 내 아이가 좋은 학교에 갈 기회를 새치기하지 말라는 것이다. 그러나 생각해보면 예전처럼 SKY출신이면 좋은 직업을 갖는다는 등식이 깨지고 있다. 기존에 잘나가던 전문직 일자리가 인공지능, 로봇 등의 기계로 대체되며 사라지고 있기 때문이다. 의사의 경쟁자가 IBM 왓슨과 같은 인공지능 기계가 되는 세상이다.
싯가 총액 탑10안에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직원채용에 명문대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출신학교를 보지 않고 자기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자기들의 방식으로 판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야별 전문성과 함께 창의성과 비판적사고능력, 소통능력, 협업능력의 4C능력이 필수 요건이라고 한다. 이는 P21(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에서 정의한 21세기에 갖춰야할 학습능력으로서 구성원은 기존 것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창의적으로 기획하고, 원활한 소통능력으로 협업을 통해 상품(서비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능력이다. 그렇다면 그런 능력을 학교에서 익힐 수 있는 것일까?
20년전은 자동차, 에너지, 통신기업들이 싯가 총액 상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IT기업들이 10위안에 7개나 포진하고 있다. 100년정도 되야 초일류기업이 되던 시대는 끝나고 10~20여년 남짓 된 회사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인재,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의 패러다임과 함께 필요한 인재상도 변했다. 그러나 인재를 배출할 학교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빠른 패러다임의 변화에 학교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한 혁신가와 기업들은 스스로 혁신적인 교육을 실험하고 곳곳에서 유의미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애플, 구글 등과 스탠포드대학 D-School, Alt School, MTA, 스티브잡스스쿨, 거꾸로캠퍼스 등 수없이 많다.
이러한 혁신적인 교육들이 출현하는 상항에서 교육혁신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과 글로벌 행동을 위해 2015년 설립된 글로벌교육위원회가 바로 ‘The Education Commission(더에듀케이션커미션, 교육위원회) ’이다. 전 영국수상 고든브라운을 주축으로 여러 나라 5명의 전직대통령, 3명의 노벨상 수상자, 유니세프총재, 알리바바 마윈회장 등이 참여하고 우리나라는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의 KDI 이주호교수가 함께하고 있다. 4년간의 위원회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싯가 총액 탑10안에있는 애플, 구글, 아마존, 페이스북 등의 직원채용에 명문대 프리미엄이 없다는 것은 많이 알려져 있다. 출신학교를 보지 않고 자기들에게 필요한 능력을 자기들의 방식으로 판별한다는 것이다. 여기서 분야별 전문성과 함께 창의성과 비판적사고능력, 소통능력, 협업능력의 4C능력이 필수 요건이라고 한다. 이는 P21(Partnership for 21st Century Skills)에서 정의한 21세기에 갖춰야할 학습능력으로서 구성원은 기존 것을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 있고, 창의적으로 기획하고, 원활한 소통능력으로 협업을 통해 상품(서비스)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다. 기업뿐만 아니라 모든 분야에서 필요한 능력이다. 그렇다면 그런 능력을 학교에서 익힐 수 있는 것일까?
20년전은 자동차, 에너지, 통신기업들이 싯가 총액 상위를 차지했지만 지금은 IT기업들이 10위안에 7개나 포진하고 있다. 100년정도 되야 초일류기업이 되던 시대는 끝나고 10~20여년 남짓 된 회사들이 독창적인 아이디어와 인재, 혁신적인 기술로 세계를 제패하고 있는 것이다.
산업의 패러다임과 함께 필요한 인재상도 변했다. 그러나 인재를 배출할 학교는 전혀 준비가 되어 있지 않다. 빠른 패러다임의 변화에 학교가 대응하지 못하고 있는 것이다. 보다 못한 혁신가와 기업들은 스스로 혁신적인 교육을 실험하고 곳곳에서 유의미한 결과들을 만들어 내고 있다. 애플, 구글 등과 스탠포드대학 D-School, Alt School, MTA, 스티브잡스스쿨, 거꾸로캠퍼스 등 수없이 많다.
이러한 혁신적인 교육들이 출현하는 상항에서 교육혁신을 위한 강력한 추진력과 글로벌 행동을 위해 2015년 설립된 글로벌교육위원회가 바로 ‘The Education Commission(더에듀케이션커미션, 교육위원회) ’이다. 전 영국수상 고든브라운을 주축으로 여러 나라 5명의 전직대통령, 3명의 노벨상 수상자, 유니세프총재, 알리바바 마윈회장 등이 참여하고 우리나라는 전 교육과학기술부 장관 출신의 KDI 이주호교수가 함께하고 있다. 4년간의 위원회 활동과 앞으로의 계획을 들어보았다.
‘Education Commission’에 대해 설명해달라
세계 70억 인구 중 2억6천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도 중등교육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 수는 6억명이 넘는다. 8억이상이 최소한의 교육도 못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 젊은 층의 50%정도가 최소 수준의 학습도 하지 못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학습이 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교실에 잠자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곳이 학교인데 제조업시대에나 필요했던 주입식 교육을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장관의 경험과 KDI에서 연구를 통해 국가의 미래는 교육의 성패에 달렸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The Education Commission설립에 참여하여 같은 생각의 글로벌리더들과 함께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2018년 안식년을 맞아 워싱턴에 머물면서 위원회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기구 내에 Education Workforce Initiative의 의장으로 책임을 맡아 세계적 교육전문가들과 일할 수 있었다. Education Workforce Initiative는 교육현장에서 교사, 스태프, 학교장 및 전문가들에게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혁신적인 방법을 연구하여 체계화하고 제안하는 일이다. ‘High Tech-High Touch’모델을 통해서 교사와 에듀테크의 역할을 정의하고 베트남, 우루과이 등의 학교에 적용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High Tech-High Touch에 대해 설명해달라
‘High Tech-High Touch’로 교육에서도 Digital Transformation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High Tech-High Touch’는 ‘메가트랜드’로 유명한 미래학자 나이스비트가 주장한 것이다. 기술은 본래 인간의 상상, 꿈과 갈망을 성취하기 위한 창조적 작업이었지만 빠른 기술진화의 상황에서 사람이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기술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격하기 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주체자가 됨으로써 인간중심으로 기술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과 인간성을 저해하는 기술을 과감히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을 선별해낼 줄 아는 고도의 주체적 인간 정신을 ‘하이터치’라고 통칭하며 ‘하이테크’를 ‘하이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AI와 같은 첨단기술과 교사의 올바른 협업이 가능해지고 Adaptive Learning(학습자별 수준과 스타일에 맞춘 맞춤학습 방법), Project Based Learning(실제 문제 해결을 통해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을 촉진하는 교수 학습방법)을 통해 진짜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듀테크기업이 교실로 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우려도 많을 것 같다
스마트교육, 에듀테크가 학교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그 목적을 성적향상에만 두었기 때문이다. 성적이 아닌 21세기 필수요소인 4C(Creativity,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달라진다. 기존 교육방식에 익숙한 교사와 휴대폰, 게임중독 등의 부정적인 면에 각인된 학부모의 인식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좋은 결과를 끊임없이 공유해야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The Education Commission이 그러한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거꾸로교실로 알려진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보다 거꾸로교실 플랫폼을 통한 교사집단의 사례, 실증, 방법에 대한 라이브한 공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잘 쓰면 약이고 못쓰면 독이란 것을 모두 안다. 우리는 진짜 세상에서 사용하는 기술이 교육현장에서 약으로 쓸 수 있게 연구하고 지원하고 전세계 모든 학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프소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세계 70억 인구 중 2억6천만명이 학교를 다니지 못하고 있으며 학교를 다니고 있더라도 중등교육의 최소 기준을 충족하는 학습을 하지 못하는 학생 수는 6억명이 넘는다. 8억이상이 최소한의 교육도 못 받는 상황이다. 이러한 추세가 지속된다면 2030년 젊은 층의 50%정도가 최소 수준의 학습도 하지 못하고 성인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학교에 다니고 있다고 해서 학습이 되고 있다고 보기 힘들다. 우리나라 교실에 잠자는 아이들이 얼마나 많은가? 미래에 필요한 역량을 배우는 곳이 학교인데 제조업시대에나 필요했던 주입식 교육을 관성적으로 하고 있는 것이다.
교육부장관의 경험과 KDI에서 연구를 통해 국가의 미래는 교육의 성패에 달렸다는 확신이 있었고 그 방법을 찾아가는 과정에서 The Education Commission설립에 참여하여 같은 생각의 글로벌리더들과 함께 의기투합하게 되었다. 2018년 안식년을 맞아 워싱턴에 머물면서 위원회 일에 집중할 수 있었고 기구 내에 Education Workforce Initiative의 의장으로 책임을 맡아 세계적 교육전문가들과 일할 수 있었다. Education Workforce Initiative는 교육현장에서 교사, 스태프, 학교장 및 전문가들에게 21세기에 적응할 수 있는 역량을 기르는 혁신적인 방법을 연구하여 체계화하고 제안하는 일이다. ‘High Tech-High Touch’모델을 통해서 교사와 에듀테크의 역할을 정의하고 베트남, 우루과이 등의 학교에 적용하여 의미 있는 성과를 만들어내고 있다.
High Tech-High Touch에 대해 설명해달라
‘High Tech-High Touch’로 교육에서도 Digital Transformation을 만들어야 한다는 것이 나의 주장이다. ‘High Tech-High Touch’는 ‘메가트랜드’로 유명한 미래학자 나이스비트가 주장한 것이다. 기술은 본래 인간의 상상, 꿈과 갈망을 성취하기 위한 창조적 작업이었지만 빠른 기술진화의 상황에서 사람이 기술에 종속되는 현상이 발생한다. 이런 ‘기술중독’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기술을 배격하기 보다는 오히려 적극적으로 받아들여 주체자가 됨으로써 인간중심으로 기술을 선별할 수 있는 능력과 인간성을 저해하는 기술을 과감히 거부할 수 있는 능력을 기르자는 것이다.
이처럼 기술을 선별해낼 줄 아는 고도의 주체적 인간 정신을 ‘하이터치’라고 통칭하며 ‘하이테크’를 ‘하이터치’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춘다면, AI와 같은 첨단기술과 교사의 올바른 협업이 가능해지고 Adaptive Learning(학습자별 수준과 스타일에 맞춘 맞춤학습 방법), Project Based Learning(실제 문제 해결을 통해 학습자의 능동적 학습을 촉진하는 교수 학습방법)을 통해 진짜 세상에서 필요한 능력을 길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에듀테크기업이 교실로 들어가는 상황이 될 것 같은데 이에 대한 우려도 많을 것 같다
스마트교육, 에듀테크가 학교에서 실패하는 이유는 그 목적을 성적향상에만 두었기 때문이다. 성적이 아닌 21세기 필수요소인 4C(Creativity, Critical thinking, Communication, Collaboration)능력을 기르는 것을 목적으로 하면 달라진다. 기존 교육방식에 익숙한 교사와 휴대폰, 게임중독 등의 부정적인 면에 각인된 학부모의 인식때문에 쉽지는 않을 것이다. 전세계가 함께 고민하고 방법을 찾고 좋은 결과를 끊임없이 공유해야 이해하고 받아들일 것이다. The Education Commission이 그러한 플랫폼이 되고자 하는 것이다.
거꾸로교실로 알려진 미래교실네트워크의 중요한 포인트는 무엇보다 거꾸로교실 플랫폼을 통한 교사집단의 사례, 실증, 방법에 대한 라이브한 공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기술은 잘 쓰면 약이고 못쓰면 독이란 것을 모두 안다. 우리는 진짜 세상에서 사용하는 기술이 교육현장에서 약으로 쓸 수 있게 연구하고 지원하고 전세계 모든 학교들이 사용할 수 있는 오프소스 플랫폼을 만들 계획이다.
앞으로 국내에서 해야할 일이 많을 것 같다. 앞으로의 계획을 말해달라
직업의 60%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피부로 느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보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라 여겼던 것을 눈앞에서 목도했던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나는 The Education Commission에서 4년간 절대절명의 교육혁신을 주장하는 수많은 글로벌리더들, 교육혁신가들과 함께 길을 찾아왔다.
혁신은 조금씩 수정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파괴적인 변화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The Education Commission에서는 이제 대륙별 허브를 만들고 본격적인 교육 혁신을 글로벌 하게 지원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9월 말 UN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나를 포함하여 커미셔너들이 만나서 아시아 허브는 서울에 두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 아시아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들이 있지만 아직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육발전에 아시아가 기여하는 몫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이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본격적으로 세계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여야 한다는 내 주장에 동료 커미셔너들이 공감해주었다.
나도 앞으로 서울에 교육혁신을 위한 아시아 허브를 설립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의 재단이나 기업으로부터 글로벌 하게 재원을 조달 받아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교육 혁신을 위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NGO 및 대학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교육혁신 프로젝트들을 디자인하고 그 성과를 엄밀하게 평가하여 성공적인 학습 모델들을 국가 수준으로 혹은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 혹은 글로벌 하게 확산시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영리기업은 아니지만 교육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려 한다.
나는 Atlantis Group이라는 2-30여명의 전직 교육장관들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10년 동안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전직 교육부 장관도 있다. 10년 장기집권의 장관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한 나라의 교육인데 장관 평균 임기가 1년2개월인 우리나라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국가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정부정책과 행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미래지향적이거나 선제적이지 못하다. 게임 종목이 바뀌면 훈련도 바꿔야 한다.
민간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현장에서부터 빠르게 바꿔나가야 하기에 교육스타트업 CEO의 자세로 일하고자 한다는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에게서 일이 재미있어 휴일에 몰래 나와 일한다는 어느 젊은 스타트업대표의 수줍은 열정을 다시 보았다.
직업의 60%가 사라진다는 이야기는 들었지만 피부로 느낀 사람은 많지 않았다. 그러나 2016년 3월 알파고와 이세돌의 대국을 보면서 사람들의 생각이 바뀌기 시작했다. 먼 미래의 이야기일 것이라 여겼던 것을 눈앞에서 목도했던 중요한 사건이기 때문이다. 나는 The Education Commission에서 4년간 절대절명의 교육혁신을 주장하는 수많은 글로벌리더들, 교육혁신가들과 함께 길을 찾아왔다.
혁신은 조금씩 수정하는 것으로는 불가능하다. 아무것도 없는 것에서 파괴적인 변화를 빠르게 진행해야 한다. The Education Commission에서는 이제 대륙별 허브를 만들고 본격적인 교육 혁신을 글로벌 하게 지원하는 단계로 접어들었다. 이번 9월 말 UN총회가 열린 뉴욕에서 나를 포함하여 커미셔너들이 만나서 아시아 허브는 서울에 두는 것을 추진하기로 했다. 사실 아시아에는 한국을 비롯하여 교육으로 성공한 나라들이 있지만 아직 이러한 경험을 바탕으로 글로벌 교육발전에 아시아가 기여하는 몫은 그렇게 크지 않다. 그래서 이제 한국을 중심으로 아시아가 본격적으로 세계 교육의 발전에 기여하여야 한다는 내 주장에 동료 커미셔너들이 공감해주었다.
나도 앞으로 서울에 교육혁신을 위한 아시아 허브를 설립하는데 매진할 계획이다. 한국뿐만 아니라 싱가포르, 일본, 중국 등의 재단이나 기업으로부터 글로벌 하게 재원을 조달 받아서 베트남, 인도네시아, 필리핀, 캄보디아, 미얀마 등의 교육 혁신을 위하여 지원할 계획이다. 국내외의 다양한 에듀테크 기업들은 물론 다양한 NGO 및 대학들과 협력하여 글로벌 교육혁신 프로젝트들을 디자인하고 그 성과를 엄밀하게 평가하여 성공적인 학습 모델들을 국가 수준으로 혹은 더 나아가 아시아 지역 혹은 글로벌 하게 확산시키는데 역할을 하고 싶다. 영리기업은 아니지만 교육스타트업을 창업한다는 생각으로 활동하려 한다.
나는 Atlantis Group이라는 2-30여명의 전직 교육장관들 모임에도 참여하고 있다. 여기에는 10년 동안 교육부장관을 역임한 네덜란드의 전직 교육부 장관도 있다. 10년 장기집권의 장관도 바꾸지 못하는 것이 한 나라의 교육인데 장관 평균 임기가 1년2개월인 우리나라에서 정부의 교육개혁을 기다리고 있는 것이 맞는 것일까? 국가가 알아서 해줄 것이라고 기다리는 시대는 지났다. 정부정책과 행정은 우리가 기대하는 것만큼 미래지향적이거나 선제적이지 못하다. 게임 종목이 바뀌면 훈련도 바꿔야 한다.
민간이 주체적으로 나서서 현장에서부터 빠르게 바꿔나가야 하기에 교육스타트업 CEO의 자세로 일하고자 한다는 이주호 전 교육부장관에게서 일이 재미있어 휴일에 몰래 나와 일한다는 어느 젊은 스타트업대표의 수줍은 열정을 다시 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