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화한 뉴라이트는 끝났다"'
한국의 보수를 말한'심포지엄
"보수는 진보와의 경쟁서 참신성 떨어져 완고한 이미지 털어내고 약자 배려해야" 유석재 기자 karm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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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화재단(이사장 박세일)과 한국미래학회(회장 전상인) 주최로 열린 이번 심포지엄은, 이명박 정부의 출범으로 잠시 유리한 고지에 오른 듯 했으나 또다시 위기에 빠진 보수 진영이 '우선 우리의 정체성부터 확인하자'는 취지에서 마련한 자리였다. 참석자들은 "그동안 진정한 보수라 할 수 없는 정치권력들이 '보수'를 자의적으로 이용해 왔기 때문에 이념의 혼돈과 가치관의 혼란을 키웠다"며 제대로 된 '보수'의 진로를 논의했다.
- ▲ 27일 연세대 새천년관 대강당에서‘한국의 보수를 말한다’심포지엄이 열렸다. 왼쪽부터 김호기 연세대 교수, 김일영 성 균관대 교수, 장덕진·전상인 서울대 교수, 류석춘 연세대 교수, 강정인 서강대 교수. 이진한 기자 magnum91@chosun.com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 보수 되자"
김일영 교수는 지난 2004년부터 시작된 뉴라이트(신보수) 운동에 대해 "이전까지 뚜렷한 개념이 없었던 한국의 '보수'에 자유주의라는 이념적 토대를 마련했으며, 혁신의 새 바람을 불어넣는 효과도 거뒀다"고 평가했다.
그러나 김 교수는 "이명박 정부 출범 이후 뉴라이트의 일부가 정치에 참여하면서 순수성을 잃었고, 행동주의 분파가 정부와 길을 같이 하면서 사상·정책운동의 여지를 좁혔다"고 지적했다. 게다가 운동 자체를 업그레이드할 필요성이 있기 때문에 이제는 '뉴라이트 운동'을 끝을 내야 할 시점이라는 것이다.
김 교수는 "보수가 장기적으로 지속될 만한 역량을 갖추기 위해서는 '프로그램을 갖춘 전문적 보수'가 돼야 하며, 이를 '프로콘(procons)'으로 부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기 위해서는 ▲국가와 시민사회의 관계 ▲국가와 시장의 관계 ▲국제질서와 남북관계·통일문제 ▲사회통합 문제 ▲녹색성장 등에 대한 독자적인 전망을 갖춰야 한다고 말했다.
김 교수는 "보수가 민족주의를 거부한다는 오해를 불식시키고, 약자에 대한 배려의 끈을 놓지 않는 포용적 민족주의 등의 전망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물갈이와 털갈이로 진보 따라잡아야"
이날 심포지엄에선 '자성(自省)'과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한국의 보수를 서구와 비교한 강정인 서강대 정외과 교수는 "한국 사회의 이데올로기들은 장기적인 숙성 과정을 거치면서 내면화되지 못했다"며 "보수주의자는 한국의 과거 역사·전통·권위에 뿌리를 내리면서 보수주의적 세계관을 현대 정치에 유기적으로 적용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었는지 의문이 든다"고 말했다.
김문조 고려대 사회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세력은 '진보'와의 기술격차로 인해 속도경쟁에서 밀리고 문화격차로 인해 생동성·참신성·유희성 경쟁에서도 열등하다"며 "후속세대의 영입을 통한 '물갈이', 완고한 이미지를 벗겨낼 수 있는 '털갈이', 역동적 시대상황을 스스로의 이념에 적극 반영하는 '밭갈이'를 통해 거듭나야 한다"고 말했다.
강석훈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는 "이념으로 윽박지르지 말고 과학적 증거로서 국민을 설득할 수 있는 보수가 돼야 한다"고 말했다.
◆"당신들은 좀 더 반성해야 한다"
이날 심포지엄에서 중도(中道)에 가까운 성향을 지닌 토론자들은 좀 더 신랄한 비판을 쏟아냈다.
김호기 연세대 사회학과 교수는 "이명박 정부가 실패하고 있는 것은 비전과 담론 때문이 아니라 시민사회와의 소통과 리더십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윤평중 한신대 철학과 교수는 "한국의 보수에는 냉전반공주의와 천민자본주의가 유기적으로 결합해 있기 때문에 후진성을 떨치지 못하고 있는 것"이라고 말했다.
주최측은 내년 상반기에 두 번째 심포지엄인 '진보를 말한다'와 '보수 대(對) 진보 대토론회'를 계속 개최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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