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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일리안] '보수, 기득권 쫓지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자'
 
2008-09-29 13:47:20

"보수, 기득권 쫓지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자"


<보수를 보수가 말하다②>이용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
"비정치성 잃으면 신뢰도 잃어…개방성과 유연함 구현해야"

보수우파는 10년전에 비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과거의 보수우파는 정통보수의 동의어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뉴라이트와 중도보수, 정통보수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다양성과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국가와 안보를 중시하는 기본원칙은 동일하지만 각각의 방법론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같은 ‘변화’가 보수우파의 저변확대와 인재양성에 기여하리라는 낙관론이 높았다.
특히 보수우파 정부가 탄생하면서 이같은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보수우파를 중심으로 논의되던 ‘선진화’ 담론은 국정운영의 비전이 됐고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주도하는 흐름이 됐다. 보수우파가 절치부심했던 ‘잃어버린 10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러나 보수우파의 ‘승리’는 이내 조용히 사라지는 불꽃처럼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수우파 정부 탄생 이후 새로운 비전이나 철학, 이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5년동안 거리에서 쨍쨍하게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예전처럼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부나 여당과의 ‘친밀한 관계’는 보수우파를 향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휘말린 것은 비단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지만, 출범 7개월만에 이런 시비가 일고 있다는 자체가 보수우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것. 보수우파의 ‘숨고르기’ 뒤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민이 드리워져 있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음식이 없다’는 속설을 뒤집기 위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보수우파는 지금 어떤 이상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59)은 “결국은 자기 정체성의 확립”이란 답을 내놓았다.
22일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환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보수우파와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 총장은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이사와 전경련국제경영원 전무를 거친 ‘경제실무가’다. 보수우파라고 하면 연상되는 반북 반노무현의 과격한 구호나 투쟁 대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원칙 아래 논쟁과 합리적 대안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에게서는 아스팔트 보수 특유의 땀냄새나 소화기 분말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아스팔트 보수는 대중집회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치곤 한다) ‘전투력 100%’ 전사 특유의 직설화법도 없었다.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직접적인 표현이나 평가는 자제했다. 보수우파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보수우파진영에 대해 세부적인 평가를 내려달라’는 말에 “각 단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답변을 유보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에 합류한지 이제 1년쯤 됐습니다. 그전에는 경제쪽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이라서 정치나 이념은 잘 모릅니다. 물론 원칙과 노선은 있죠, 저도. 하지만 보수우파 단체들은 각각의 지향점과 행동방식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큰 관점에서 국익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은 좀더 고민해야 하지 않나 그 정도지요.”
이 총장이 몸담고 있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보수우파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데다 학자, 교수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2006년 출범 이후 정책과 비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 서적과 보고서 출간도 활발하다. ‘선진화’ 담론을 가장 먼저 제시한 기관으로 밑그림만 있는 선진화의 살을 붙이고 다듬는데 앞장서고 있다.
보수우파적 가치를 토대로 경제적 선진화, 정치적 선진화, 사회적 선진화, 문화적 선진화, 국제적 선진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부민덕국’(富民德國)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신념이자 지향점이다.
보수의 혁신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었다. 2007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보혁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정파성을 드러낼 때 “2007년 이후 5년동안의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보수우파의 기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지는 얻었으나 자생력은 부족한 보수우파의 최우선 숙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지금 보수우파에게 필요한 것은 정체성과 이념 정립”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단체, 관변단체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현재, 보수우파가 ‘길’을 찾고자 한다면 기득권 등에 연연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꽤 혼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정치체제나 경제체제만으로 기준을 나누기 어려운 면이 있죠. 간혹 보수우파가 진보좌파처럼 말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봅니다만, 이런 가치관의 혼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는 태생적으로 다른 노선과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지 않습니까.”
이 총장은 “과거 아스팔트로 상징되는 거리집회는 진보좌파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단 보수우파가 아스팔트를 점령하면서 둘 사이의 차별화가 불분명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자신들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게 진보좌파라면 보수우파는 인간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역사와 전통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규정한 뒤 “지난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발전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보수우파의 태도는 이같은 성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우파의 정체성이 흔들린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면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보수우파의 최대 강점은 신중함과 포용이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헌법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소홀해졌고, 내부의 경쟁에도 무관심했다”는 것.
“아스팔트 보수는 국민에게 온몸으로 다가가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진정성과 끈기에 국민들도 마음이 움직였지요. 그러나 이후 보수우파는 긍정의 힘도 미약해졌고, 보수우파 본연의 가치를 체화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보수우파는 세분화됐는데도 다른 이들을 인정하는 것에도 서툴렀고요. 더욱이 선거의 계절을 지나면서 정치권에 기대려는 듯한 면도 있었습니다. 보수우파는 ‘원칙’을 중시해야 합니다. 비판적 대안을 제시할 순 있어도 정치권과 코드를 맞추는 것으로 비춰져선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이 총장은 “공정한 경쟁은 양질의 제품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보수우파는 타인에게는 자율과 경쟁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그렇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이제 누가 권력을 잡느냐가 아니라 누가 나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보수우파의 정체는 ‘과도기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공의 이익보다 특정단체이나 계파의 이익이 앞세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우파는 10년전에 비해 이념적 스펙트럼이 넓어졌다. 과거의 보수우파는 정통보수의 동의어였다면 지금은 다르다. 뉴라이트와 중도보수, 정통보수 등으로 세분화되면서 다양성과 전문화를 꾀하고 있다.
국가와 안보를 중시하는 기본원칙은 동일하지만 각각의 방법론 등에서 미묘한 차이가 나타나면서 이같은 ‘변화’가 보수우파의 저변확대와 인재양성에 기여하리라는 낙관론이 높았다.
특히 보수우파 정부가 탄생하면서 이같은 기대는 더욱 높아졌다. 보수우파를 중심으로 논의되던 ‘선진화’ 담론은 국정운영의 비전이 됐고 우리 사회 각 분야를 주도하는 흐름이 됐다. 보수우파가 절치부심했던 ‘잃어버린 10년’을 상쇄하고도 남을 것이라는 기대치는 높아졌다.
그러나 보수우파의 ‘승리’는 이내 조용히 사라지는 불꽃처럼 사그라들고 있다는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보수우파 정부 탄생 이후 새로운 비전이나 철학, 이념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노무현 정부 5년동안 거리에서 쨍쨍하게 목소리를 높이던 이들은 미국산 쇠고기 수입을 반대하는 촛불집회를 기점으로 예전처럼 큰 목소리를 내지 못하는 실정이다. 이명박 정부나 여당과의 ‘친밀한 관계’는 보수우파를 향한 신뢰를 떨어뜨리는 요인이 됐다. 시민사회단체가 정치적 중립성 논란에 휘말린 것은 비단 오늘 내일의 일은 아니지만, 출범 7개월만에 이런 시비가 일고 있다는 자체가 보수우파에게는 독이 될 수 있는 것. 보수우파의 ‘숨고르기’ 뒤에는 ‘새로운 출발’을 위한 고민이 드리워져 있다.
´소문난 잔치집에 먹을 음식이 없다’는 속설을 뒤집기 위해 내부 전열을 가다듬는 보수우파는 지금 어떤 이상을 그리고 있는 것일까.
 
 
이에 대해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환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총장(59)은 “결국은 자기 정체성의 확립”이란 답을 내놓았다.
22일 서울 중구 필동에 위치한 한반도선진화재단 사무실에서 만난 이용환 사무총장은 일반적으로 연상되는 보수우파와 조금 거리가 있었다. 이 총장은 성균관대 행정학 박사 출신으로 전국경제인연합회 상무이사와 전경련국제경영원 전무를 거친 ‘경제실무가’다. 보수우파라고 하면 연상되는 반북 반노무현의 과격한 구호나 투쟁 대신 자유시장경제와 자유민주주의 원칙 아래 논쟁과 합리적 대안을 중시하는 인물이다.
그에게서는 아스팔트 보수 특유의 땀냄새나 소화기 분말의 흔적은 찾기 어려웠다. (아스팔트 보수는 대중집회시 북한의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사진과 인공기를 태우는 퍼포먼스를 펼치곤 한다) ‘전투력 100%’ 전사 특유의 직설화법도 없었다. 이 총장은 인터뷰 내내 조심스러운 기색으로 직접적인 표현이나 평가는 자제했다. 보수우파의 혁신이 필요하다는 것에 동의하면서도 ‘보수우파진영에 대해 세부적인 평가를 내려달라’는 말에 “각 단체의 특성이 다르기 때문에 함부로 말할 수 없는 문제가 아니냐”고 답변을 유보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에 합류한지 이제 1년쯤 됐습니다. 그전에는 경제쪽 분야에서 일했던 사람이라서 정치나 이념은 잘 모릅니다. 물론 원칙과 노선은 있죠, 저도. 하지만 보수우파 단체들은 각각의 지향점과 행동방식이 다른데 제가 어떻게 잣대를 들이대고 평가할 수 있겠습니까. 다만, 큰 관점에서 국익을 위해 그림을 그리고자 한다는 점은 동일하다, 그러나 세부적인 내용은 좀더 고민해야 하지 않나 그 정도지요.”
이 총장이 몸담고 있는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보수우파의 대표적인 싱크탱크다. 학계를 비롯한 각계각층의 핵심 인사들이 대거 참여하는데다 학자, 교수들의 활동도 두드러진다.
2006년 출범 이후 정책과 비전 개발에 주력하고 있으며, 관련 서적과 보고서 출간도 활발하다. ‘선진화’ 담론을 가장 먼저 제시한 기관으로 밑그림만 있는 선진화의 살을 붙이고 다듬는데 앞장서고 있다.
보수우파적 가치를 토대로 경제적 선진화, 정치적 선진화, 사회적 선진화, 문화적 선진화, 국제적 선진화를 통해 궁극적으로 ‘부민덕국’(富民德國)으로 나가야 한다는 게 이들의 신념이자 지향점이다.
보수의 혁신을 가장 먼저 제기한 것도 한반도선진화재단이었다. 2007년 대선을 목전에 두고 보혁에 관계없이 모든 시민사회단체가 정파성을 드러낼 때 “2007년 이후 5년동안의 고민을 시작할 때”라고 일침하기도 했다.
그런 만큼, 보수우파의 기로에 대한 관심도 높다. 지지는 얻었으나 자생력은 부족한 보수우파의 최우선 숙제는 무엇일까.
이에 대해 이 총장은 “지금 보수우파에게 필요한 것은 정체성과 이념 정립”이라고 강조했다. 정치단체, 관변단체 등으로 곱지 않은 시선을 받는 현재, 보수우파가 ‘길’을 찾고자 한다면 기득권 등에 연연하지 말고 초심으로 돌아가야 한다는 게 그의 주장이다.
 

“우리 사회에서 보수와 진보의 개념은 꽤 혼동되고 있는 것 같습니다.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정치체제나 경제체제만으로 기준을 나누기 어려운 면이 있죠. 간혹 보수우파가 진보좌파처럼 말하고 그 반대의 경우도 봅니다만, 이런 가치관의 혼동은 옳지 않다는 생각입니다. 보수우파와 진보좌파는 태생적으로 다른 노선과 가치를 가졌음에도 불구하고 둘의 기준은 상당히 모호하지 않습니까.”
이 총장은 “과거 아스팔트로 상징되는 거리집회는 진보좌파의 전유물이었다. 그런데 어느 순단 보수우파가 아스팔트를 점령하면서 둘 사이의 차별화가 불분명해진 느낌”이라고 지적했다.
이 총장은 “자신들이 무엇이든 다 할 수 있다는 자신감에서 적극적인 행동에 나서는 게 진보좌파라면 보수우파는 인간의 한계를 해결하고자 역사와 전통 속에서 진리를 발견하고 신중하게 발걸음을 옮기는 것이 특징”이라고 규정한 뒤 “지난 역사를 긍정적으로 바라보고 발전의 가능성을 찾으려는 보수우파의 태도는 이같은 성향에서 비롯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수우파의 정체성이 흔들린 것은 김대중노무현 정부에 대해 비판적 태도를 취하면서 비롯됐다고 지적했다. “보수우파의 최대 강점은 신중함과 포용이다. 그러나 ‘잃어버린 10년’에 대한 부정적 태도를 견지하면서 헌법적 가치를 계승, 발전시키는데 소홀해졌고, 내부의 경쟁에도 무관심했다”는 것.
“아스팔트 보수는 국민에게 온몸으로 다가가 보수우파의 목소리를 전달했습니다. 진정성과 끈기에 국민들도 마음이 움직였지요. 그러나 이후 보수우파는 긍정의 힘도 미약해졌고, 보수우파 본연의 가치를 체화시키지도 못했습니다. 보수우파는 세분화됐는데도 다른 이들을 인정하는 것에도 서툴렀고요. 더욱이 선거의 계절을 지나면서 정치권에 기대려는 듯한 면도 있었습니다. 보수우파는 ‘원칙’을 중시해야 합니다. 비판적 대안을 제시할 순 있어도 정치권과 코드를 맞추는 것으로 비춰져선 곤란하지 않겠습니까.”
이 총장은 “공정한 경쟁은 양질의 제품을 탄생시킨다. 하지만 보수우파는 타인에게는 자율과 경쟁을 요구하면서 자신들에게는 그렇지 못했던 면이 있다”며 “이제 누가 권력을 잡느냐가 아니라 누가 나은 비전과 정책을 제시하느냐로 승부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현재 보수우파의 정체는 ‘과도기에서 나타난 일시적 현상’으로 치부하고 넘겨선 안 된다고 지적했다. “공공의 이익보다 특정단체이나 계파의 이익이 앞세우는 경향이 나타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보수우파가 과거와 달라졌다는 것을 보여주기 위해서는 감성을 배제하고 기득권을 버리겠다는 결단이 필요합니다. 보수우파는 내부의 주도권 잡기에 골몰하면서 자신의 목소리를 높이는 데만 무게를 두고 있는 형국이예요. 다양한 단체들이 있으니 주장과 생각이 제각각인 것은 당연함에도 차이에 대한 존중이나 배려, 포용은 많지 않습니다.”
이 총장은 보수우파는 진보좌파와 다른 행동방식을 취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거리대중집회도 종전처럼 시청 앞 광장 등 시내를 중심으로 하는 ‘전시성’ 이벤트보다는 생활밀착형 캠페인 등으로 바꿀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어 “무질서한 시위문화로 시민들이 입는 피해를 비판했으면서 똑같은 방식으로 해선 안 된다. 한강고수부지 등 대중이 모일 수 있는 장소에서 통행에 방해가 되지 않는 범위 안에 하는 방법도 있다”며 “‘목소리가 큰 사람이 이긴다’는 진보좌파식의 시위와 다른, 준법적인 시위문화에 앞장서야 한다. 사기저하, 가정 해체, 사회적 갈등 등의 생활이나 삶의 질과 밀착되는 현안에 좀더 주력해서 국민의 진심을 울릴 수 있어야 한다”고 말했다.
이 총장은 보수우파가 전문가 그룹과 행동하는 그룹이 각자의 영역을 인정하되 보수우파의 기본적 가치에 대해 공유하려는 노력을 게을리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연대라는 가시적 성과를 얻기 위해서는 가치의 공유가 필요한데, 현재는 참여는 닫혀있고 소통은 왜곡돼 있다”는 것.
이 총장은 직접적인 언급을 피했지만 대선 이후 보수우파 내에서 견제와 알력이 존재하는 상황에 회의를 느끼는 듯 했다. “비정치성을 잃으면 신뢰도 없다. 개방적이고 유연한 보수우파가 이상론에 그쳐선 안 된다”는 그의 말은 그런 맥락에서 보수우파의 회한으로 받아들여졌다.
“우리만의 문제를 논하는 건 무의미한 시대가 됐습니다. 보수우파가 향후 5년, 10년을 조각하기 위해서는 세계적 시각을 견지하고 ‘기본’에 충실해야 합니다. 절제됐으나 기회의 평등을 보장하는 공동체 자유주의를 확산하고, 편향되거나 구호뿐인 애국이 아니라 21세기에 맞는 ‘애국’의 모형도 고민해야겠지요. 순수성과 진정성, 정체성을 갖고, 국제사회의 일원이자 책임있는 사회 주류세력으로서 ‘우리는 1000원짜리 김밥 한줄을 먹어도 국민들에게는 잘 차려진 한 상을 차려주겠다’는 마음으로 되돌아가야 합니다. 보수우파의 생명력은 결국 자신이 쥐고 있는 것이니까요.”
 
[변윤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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