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년 만에 보수세력이 정권을 잡으면서 시민·사회단체 역시 보수성향의 단체로 무게중심이 이동하고 있다. 특히 좌파성향의 노무현 정권하에서 정권교체를 목표로 발족된 보수 성향의 시민·사회단체 인사들 중에는 공개적으로 이명박 대통령 및 한나라당의 노선을 지지해 온 경우가 적지 않아 향후 새 정부의 정책수립에 있어 이들이 어느 정도 영향력을 행사할지 주목된다.

대표적 인사 중 한 사람인 김진홍 뉴라이트전국연합 상임의장은 지난 대선에서 이 대통령을 공개지지했으며, 최근엔 뉴라이트 산하 ‘방송통신정책센터’를 열어 정부의 방송통신 정책에 직접 관여할 의지를 피력해 향후 행보가 관심을 모은다. 합리적 중도 우파단체로 꼽히는 바른사회시민회의의 박효종·조동근 공동대표, 한반도선진화재단을 운영하며 선진화정책의 연구와 교육에 관한 민간싱크탱크 역을 자임하고 있는 박세일·이명현 선진화국민회의 공동대표 등도 새 정부의 파워엘리트로서 영향력을 발휘할 것으로 전망된다.

‘시민을 주체로 하는 독립적 싱크탱크’인 희망제작소의 김창국 이사장과 박원순 상임이사, 김문환 아름다운가게 이사장 등은 이념적 분류에서 상대적으로 자유스러운 시민단체 수장의 역할모델로서 기대를 모으고 있다.

학계에서는 대학총장들이 대거 파워엘리트로 꼽혔는데 이명박 대통령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며 국무총리와 교육과학기술부장관 하마평에 올랐던 손병두 서강대 총장이 한국대학교육협의회 회장에 취임할 예정이어서 고등교육정책과 관련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서남표 한국과학기술원(KAIST) 총장은 교수평가 강화 등 대학개혁의 선두주자로서의 역할이 기대된다. 이장무 서울대 총장, 이기수 고려대 총장, 김한중 연세대 총장, 오명 건국대 총장, 박범훈 중앙대 총장 등은 대학의 위상에 걸맞게 향후 고등교육에 중요한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윤두현·조민진기자 ydh117@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8-04-0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