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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불교] 인터뷰 - “봉은사 가는 뱃길서 속세 고통 깨달아”
 
2008-03-07 15:57:09
우리불교 [인물]

박세일 (서울대 국제대학원 교수 /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봉은사 가는 뱃길서 속세 고통 깨달아”
 
대한민국이 중진국(中進國)에서 선진국(先進國)이 되기 위해서는 지금부터 10년이 중요하다고 강조하는 박 이사장. 2월말에 미국과 일본을 방문하고 귀국하자마자 각종 미디어에서 인터뷰 요청이 쇄도했지만 불교계 신문이 우선이라며 반갑게 인터뷰를 응해줬다. 박 이사장은 “불교는 과거, 현재보다 미래에 더욱 가치 있는 보고가 될 것”이라며 “소중한 보고인 불교가 발전하기 위해서는 스님과 불자들이 세간법(世間法)을 철저히 공부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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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자라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많은데 불교와의 인연을 소개해 주시죠.

중학교 2학년 때 청계사에 금호 큰 스님을 뵌 것이 내가 불교와 인연을 맺은 시작입니다. 그 후 고등학교 2학년 때 청담 스님으로부터 영성(領星)이라는 법명을 받았지요. 고1때는 출가를 생각하기도 했습니다. 그 후 서울대학교에 입학한 후 대불련 구도부의 일원으로 성철 스님이 머물렀던 금룡사에서 삼천배 정진을 했고, 봉은사 견성암에서 대학생 구도부로서 1년 반 동안 생활을 했습니다. 그 때 봉은사에는 광덕 스님이 주지로 계셨고, 법정 스님이 지도 법사를 맡아주셨습니다.
 

당시 불교에 대해 어떤 생각을 했는지...

60년대 봉은사는 뚝섬까지 배를 타고 들어갔지요. 근데 어린 생각에도 당시 뚝섬에는 한참 산업화가 진행돼 불쌍한 여공들이 많았습니다. 그 모습을 보면서 삼의 현실이 놓여진 이곳과 청정과 평온이 있는 봉은사는 모순된다는 생각을 갖게 됐습니다. 불교가 사회의 구원의 문제를 해결할 수 없다는 인식을 가진 나는 한동안 불교를 멀리했습니다. 하지만 세월이 흐르면서 세상과 내가, 마음과 물질이 둘이 아님을 깨닫고 다시 불자로 돌아왔습니다.
 

학자와 사회운동가로 불교에 대해 평가한다면...

솔직히 나는 우리나라 불교가 호국불교, 대승불교라고 하지만 실천은 소승불교인 것 같은 생각이 많이 듭니다. 우리불교는 너무 관념적, 주관적, 기복적입니다. 본래 부처님의 가르침에는 세속과 불법이 둘이 아니라고 했는데, 자꾸 우리는 세속과 불법을 둘로 보는 것 같습니다. 불교는 법당안에서만 구현되는 것이 아닌데 말입니다.
 

신정아 사건, 동국대 로스쿨 탈락 등에 대한 견해는...

이러한 사건의 근본적인 원인은 불자들과 스님들이 세간법을 몰라서 일어났다고 봅니다. 불교계의 가장 큰 문제는 세간법을 너무도 소흘리 하고 있는 겁니다. 동국대와 승가대학 등은 이제 사회과학을 가르쳐야 합니다. 불교계가 주장하는 것들이 너무도 추상적이고 답답한 것은 불법을 세간법을 통해 드러내지 못하기 때문입니다. 이런 교육이 되지 않았기에 불교계가 주장하는 것이 대중들에게 다가오지 못하는 것입니다.
 

구체적인 해결방법을 제시한다면...

이제 종단에서도 세간법에 대한 연구를 집중적으로 해야 합니다. 승려 교육에서도 세계 경제, 정치, 사회, 문화 등 세속에서의 고민과 희망이 무엇인지를 가르쳐야 합니다. 세상을 모르면 분석이 안됩니다. 과거와 똑같은 방법으로 참선하면서 세상 돌아가는 것을 모르면 행동과 주장에 힘이 없게 되는 거지요. 불자들은 불교계가 시대를 아우르길 기대하고 있습니다. 결국 세간법에 통달한 스님들이 많이 배출되어야 불자들도 올바르게 인도할 수 있습니다. 불교가 선진화를 외치고 있는 현 시대를 이끌어 가야 하는데 그것이 안되는 것이 안타깝습니다.
 

불자들의 문제는 무엇인지...

우리 불자들은 직업과 신행이 따로 놀고 있습니다. 세속의 직업과 노동을 통해 부처님의 정신을 실현한다는 생각이 없이 신행과 직업이 따로 놀고 있으니 안되는 것입니다. 국회의원 시절에 불자라고 당당히 말하는 사람이 별로 없었습니다. 그만큼 불교가 힘이 약한 것입니다. 힘이 없으면서 남의 탓을 하는 것은 모양해가 좋지 않습니다. 요즈음 소망교회 문제를 많이 이야기 하지요? 개인적으로는 불자들은 비판하지 않는 것이 좋다고 생각합니다. 크리스찬 스스로가 자기비판을 하도록 해야 합니다. 아마 거기도 스스로 과하면 정리가 될 것입니다. 우리가 격을 낮출 필요는 없다고 여겨집니다.
 

이명박 정부에게 당부하고 싶은 말은...

이명박 정부는 대한민국의 미래를 좌우할 선진화를 이끌어가야 할 정부입니다. 하지만 걱정이 되는 것은 시대적 과제, 가치, 철학, 시대정신이 없이 실용만을 강조하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고 여겨집니다. 인간은 정신 지향적 동물입니다. 실용은 밥을 주지만 정신적 가치는 만들 수 없습니다. 경제발전만 한다고 국가운영이 잘 되는 것이 아닙니다. 국민의 다양한 목소리를 듣고 국민이 요구하는 다양한 가치를 듣고 국민을 이끌 수 있는 진정한 리더십을 구축하길 바랍니다.
 

젊은 불자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젊은 불자들이 국가와 불교발전을 위해 기회가 있다면 세계로 나가야 합니다. 세계에서 그들의 말과 풍습과 문화를 보면서 우리의 가치와 전통을 이어갈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야 합니다. 세계로 나가는 젊은이들이 매일 백팔참회를 하면서 보현행원품을 읽으면 그 안에서 올바른 답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김치중 기자 (bomin@wooribulgy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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