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연구실적

  • 자료실

  • 발간도서

  • 프리미엄 리포트

  • 언론보도

  • 인포그래픽

[조선일보] 선진의식이 선진국 만든다 ― 첫째, 마음을 열자
 
2008-03-05 10:07:26

크게 생각해야 멀리 뛴다

[창간 88주년 캠페인] 한국 업그레이드
[1] 선진의식이 선진국 만든다 ― 첫째, 마음을 열자


재래시장·할인마트, 주력상품 나눠 '매출 相生'
쓰레기소각장 등 혐오시설 주고받는 지자체도

 
주용중 기자 midway@chosun.com 
김윤덕 기자(부산) sion@chosun.com 
입력 : 2008.03.05 01:14 / 수정 : 2008.03.05 07:46
 
 
지난 1월 부산시 하나로 마트 부전점 10층 건물에 대형 플래카드가 나붙었다. '축! 부전시장 상인대학 2회 졸업'. 길 하나 두고 마주 선 부전재래시장 상인들의 '대학' 졸업을 경쟁 상대인 하나로 마트 직원들이 축하하는 현수막이다.

대형 할인마트가 들어서면 그 지역 재래시장과는 '앙숙'이 되는 게 상례인 법. 2006년 4월 하나로 마트가 문을 열 때는 그랬다. "대기업도 아닌 농협이 시장 영세상인을 다 죽인다"며 부전시장 상인 5000명의 시위가 연일 이어졌다. 하나로 마트가 "새벽시장을 열겠다"며 개점 시간을 오전 9시에서 7시로 앞당겼을 땐 갈등이 최고조에 이르렀다. '천적(天敵)'이란 고정관념이 깨지기 시작한 것이 그 무렵이었다. 부전시장 상인 대표와 하나로 마트 임원진이 마주 앉자 윈-윈(win-win)의 아이디어가 솟아나기 시작했다.

우선 양측은 상대방의 주력 상품은 판매하지 말자고 합의했다. 부전시장은 중저가 과일과 채소를 주로 팔고 하나로 마트는 친(親)환경 고급 농산물의 틈새시장을 만들었다. 부전시장이 식품 위주 재래시장인 것을 감안해 하나로 마트는 저렴한 생필품 판매에 집중했다. 그래도 타격을 받는 영세 상인은 하나로 마트가 직원으로 고용했다. 부전시장 매출은 하나로 마트가 들어선 뒤 오히려 10% 늘었다. 이은동 부전시장상인연합회 회장은 "마트의 대형 주차장과 편의시설을 시장 고객도 이용하게 되면서 시너지 효과가 생긴 것"이라고 했다. 이곳 하나로 마트도 5~10% 성장률을 올리고 있다. 염동훈 하나로마트 부점장은 "크게 보면 우리만 살겠다는 이기를 버리고 같이 살 수 있는 전략을 모색하는 게 옳았다"고 했다.
    • “우리는 한솥밥! 마음을 열고 한 발짝씩 양보하면 둘 다 승자됩니다.”길 하나를 두고 마주 선 부전재래시장 상인들과 하나로마트직원들이 즐겁게 만세 삼창하는 모습. 맨 왼쪽이 이은동 부전시장상인 대표, 왼쪽에서 다섯 번째가 정두 농협 하나로마트 부전점 점장이다. /부산=김용우 기자 yw-kim@chosun.com
  •  
    지리적으로 이웃한 화성시와 오산시는 지난해 12월부터 각각 쓰레기소각장과 하수처리장을 짓고 있다. '혐오시설을 어떻게든 우리 지역 밖으로 밀어낼 수 없을까'라는 생각에만 서로 사로잡혀 있다가 '주고받기식' 타결책을 찾은 것이다. 두 시(市)는 시설이 완공되는 2010년부터 상대 지역의 오·폐물을 처리해 주기로 했다. 화성시 환경자원과 김형운 주사는 "각 시가 따로 처리장을 지을 때 드는 비용의 절반이 경감된다"고 했다.

    생각 한번 바꾸면 사람이 달라진다. 나라도 마찬가지다. 국민이 생각을 바꾸면 나라가 달라진다. 지금까지 대한민국이 이뤄낸 산업화와 민주화는 평면 이동이었지만 격조 높은 선진국가, 매력(魅力)국가로 가는 여행은 공간 이동이요, 질적인 도약이다. 우리가 모르는 사이에, 혹은 일부러 끼고 있는 마음의 색안경과 집단적인 고정관념부터 버려야 한다. '크게 생각하지(think big)' 않으면 멀리 뛸 수 없는 한계에 이른 것이다.

    최근 방한한 미
    컬럼비아대의 번트 슈미트 교수는 "틀에 박힌 작은 생각은 쓰레기통에 처박고 창조적이고 대담한 아이디어로 성공을 거머쥐라"고 했다. 프랭클린 루스벨트 대통령은 취임사(1933년)에서 대공황에 찌든 국민을 향해 "나는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이라고는 두려움 그 자체뿐이라는 굳은 신념을 갖고 있다"고 했다.

    조선일보는 각계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 선진화로 가는 길목에서 우리의 발목을 잡는 고정 관념을 네 가지로 간추렸다. 큰 생각을 막는 소아(小我)의식, 하향 평등주의, 배타적 민족주의, 반부(反富)·반기업 정서 등이다. 단재 신채호 선생은 "역사는 국민의 생각과 마음이 결정한다"고 했다.


    ◆ 도움말 주신분

    김원용 이화여대 교수, 김주현 현대경제연구원장, 박기성 성신여대 경제학과 교수, 박세일 선진화재단 이사장, 박용재 한무드 경영연구소 소장, 박인휘 이화여대 교수, 신지호
    자유주의 연대 대표, 이훈구 전 연세대 교수, 최기영 한국노동연구원 원장, 최인철 서울대 교수(가나다 순)
      목록  
    번호
    제목
    날짜
    232 [데일리안] 광우병 진실게임을 끝내는 방법 08-05-15
    231 [데일리안] 문화컨텐츠산업 세계 5대 강국 실현 08-05-08
    230 [조선일보] "인구 500만~1500만 단위 지방 광역화는 세계적 추세" 08-05-08
    229 [조선일보] '광역분권형 국가운영' 한(韓)·일(日) 세미나 08-05-02
    228 [데일리안] 경북 공무원 ´행정선진화 전략´ 양성 08-05-01
    227 [데일리안] 사립학교 족쇄 풀어야 사교육 절반 08-04-22
    226 [매일경제] "18대 국회의원 공부하세요" 서강대 의회과정 개설 08-04-17
    225 [데일리안] 새 정부의 정보화 및 전자정부 정책을 위한 제언 08-04-08
    224 [문화일보] 정권교체 목표 달성… 새정부 ‘싱크탱크’ 주목 08-04-04
    223 [데일리NK] 뉴레프트 “민주화단체, ‘北민주화’ 외면해 신뢰 잃어” 08-03-31
    222 [아시아경제] 갈등만 부른 비정규직 보호법 08-03-27
    221 [코리아헤럴드] Government reform: evolution, not revolution 08-03-24
    220 [데일리안] 통신요금인하 등 포퓰리즘 지양하라 08-03-13
    219 [우리불교] 인터뷰 - “봉은사 가는 뱃길서 속세 고통 깨달아” 08-03-07
    218 [코리아헤럴드] Korea needs a new development paradigm 08-03-06
    217 [연합뉴스] "신정부 노동정책, 예방적 갈등관리o사회적 위험관리 초점 맞춰야" 08-03-06
    216 [조선일보] 넷째, 배타적 민족주의 벗자 08-03-05
    215 [조선일보] 선진의식이 선진국 만든다 ― 첫째, 마음을 열자 08-03-05
    214 [경향신문] 先進化와 善進化   08-03-04
    213 [경향뉴스] “감세정책, 복지축소 초래” “법인세 인하 세계적 추세” 08-02-27
    91 92 93 94 95 96 97 98 99 10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