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라이트가 등장하면서 한국의 보수 지형도 크게 바뀌었다. 뉴라이트 등장으로 보수세력이지만 개발독재 시대를 중시하고 북한 문제에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는 서정갑 국민행동본부 본부장과 조갑제 조갑제닷컴대표, 이동복 북한민주화포럼대표 등은 ‘전통보수(또는 올드라이트)’ 세력으로 분류되고 있다. 뉴라이트 출범 2년이 지나면서 뉴라이트 내부에서도 점차 다른 목소리를 내는 그룹들이 분화됐다. 이들은 지향점은 같지만 운동 방식에 따라 크게 이론적 뉴라이트, 대중적 뉴라이트, 그리고 선진화그룹으로 구분된다.

뉴라이트를 처음 주창하고 나선 자유주의연대 신지호 대표, 홍진표 사무총장, 최홍재 조직위원장과 김영호 뉴라이트싱크넷 운영위원장(성신여대교수) 등은 조직화나 대중화보다는 사상운동을 중시하기 때문에 ‘이론적 뉴라이트’로 구분된다.

전국적이고 직능별로 조직을 보유한 뉴라이트전국연합은 대표적인 ‘대중적 뉴라이트’ 그룹이다. 김진홍 목사와 제성호 중앙대 법대교수, 두영택 교사연합 대표 등이 이끌고 있다. 뉴라이트 대중화의 목표는 같지만 특정 정당 지지보다 독자 정치세력화를 내건 선진화개혁추진회의는 이영해 한양대 교수, 오영숙 전 세종대 총장 등이 이끌고 있다. 이 교수는 최근 2007대선연대를 만들면서 뉴라이트전국연합과 차별화를 선언했다.

선진화국민회의와 한반도선진화재단 등 ‘선진화그룹’은 개혁적 보수와 합리적 진보를 내세운다.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이끌고 김진현 세계평화포럼 이사장, 나성린 한양대 교수 등이 참여하고 있다. 이석연 시민과 함께하는 변호사들 공동대표, 강훈 변호사, 서경석 목사 등도 범선진화 그룹으로 분류된다.

손재권기자 gjack@munhwa.com

기사 게재 일자 2007-11-0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