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11-24 08:58:38
[TODAY]박세일이사장 내일'한선재단'창립…"내년 大選서 정책캠페인 펼칠것"
"미국 브루킹스연구소처럼 보수ㆍ진보를 뛰어넘어 국가 미래의 비전을 찾는 한국의 대표 '싱크탱크'로 자리잡겠습니다."
연말 정계개편설이 본격 점화된 가운데 한나라당 정책위의장을 지낸 박세일 서울대 교수가 전문가 200여명과 함께 한반도선진화재단(한선재단)을 창립, 28일 출범에 나서 정치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단기적으로 기존 보수ㆍ진보에서 탈피한 합리적 세력인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상생적 대화를 통해 국가적 의제와 정책을 제시하는 한편 선진국 진입의 척도인 '국민소득 3만달러 및 자유주의 정착'을 장기 목표로 삼겠다는 각오다.
박 이사장은 창립에 앞선 기자회견에서 "정치권이 과거에 대한 담론을 두고 공방을 벌일 뿐 미래 한국의 선진화에 대한 비전이 없다"며 "국민과 정치권에 선진국이 되기 위한 비전과 전략을 제시하는 정책세력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며 재단 창립취지를 밝혔다.
박 이사장은 특정 정치권과 연계될 수밖에 없지 않느냐는 질문에 "정치에는 관심이 없으며 정치권으로부터 독립된 활동을 할 것"이라며 "정파를 떠나 국가의 이익을 찾겠다"고 선언했다.
박 이사장은 특히 "서로 공감하는 부분이 많은 뉴라이트와 뉴레프트의 역할이 중요하다"며 "양측의 대화를 끊임없이 시도해 성장과 복지를 아우르는 국가 의제를 만들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위해 박 이사장은 한선재단 창립행사에서 '대한민국 선진화'를 주제로 4당 정책위의장의 발제와 함께 뉴라이트 진영의 박효종 김종석 교수와 뉴레프트로 분류되는 임혁백 유종일 교수의 토론을 개최키로 했다.
박 이사장은 또 "내년 대선에서 정치가 아닌 정책 캠페인을 통해 국민적 공감대를 형성, 정책비전을 가진 대통령이 탄생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그러나 박 이사장이 뉴라이트 진영인 '선진화국민회의'에 몸을 담고 있는 등 이사진과 고문단 대부분이 보수진영이어서 결국 보수정치권의 '싱크탱크'가 될 것이라는 의견이 적지 않다.
이에 대해 박 이사장은 "진보학자의 정책 구체성이 아직 약해 시작은 보수 위주로 할 수밖에 없다"고 인정하면서도 "합리적 진보세력과 함께 대화를 계속 하다보면 반드시 서로 통하는 부분이 생길 것으로 믿는다"는 기대섞인 전망을 내놓았다.
내년 대선을 앞두고 있는 시점에서 기치를 올리는 한선재단의 행보가 주목된다.
이태경 기자(unipen@heraldm.com) [기사원문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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