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경제>
2010년 07월17일
교육(A21면)
한반도선진화재단 & 매일경제 공동기획
교육희망은 현장에 있다
④ 학부모 참여활동ㆍ학교도서관 활용
▶ 독서지도 자격증 갖춘 학부모들이 교재도 제작
서울 관악구에 있는 조원초등학교는 `학부모 교사`들 활약이 대단하다. 독서지도사, 동화구연지도사 등 전문 자격증을 보유한 학부모 교사가 10명이나 된다. 이들은 학부모 교사 동아리인 `글바라기`를 통해 독서 프로그램을 자체 개발하고 아이들 교육에 직접 나섰다.
글바라기는 올해 1월부터 1~4학년 40명을 대상으로 독서특강을 시작했다. 일주일에 1회씩 1ㆍ2학년반, 3ㆍ4학년반에서 각각 20명씩을 뽑아 가르쳤다. 방학이 끝나고 정규 학기가 시작된 후에는 `놀토(수업이 없는 토요일) 독서학교`를 운영했다. 아이들을 돌보기 어려운 맞벌이 부모나 한부모 가정, 조부모 밑에서 자라는 저소득층 자녀들이 겪는 교육 공백을 어머니들이 메운 것이다.
▲ 14일 조원초등학교 교장과 학부모, 원 포인트 컨설팅 전문가들이
학부모가 직접 제작한 독서학교 교재를 들고 웃고 있다.
뒷줄 맨 왼쪽이 신영순 교장, 앞줄 오른쪽 둘째가 학부모 조성화 씨.
<김호영 기자>
독서학교에서 사용되는 교재는 글바라기 학부모들이 직접 제작했다. 아이들은 학부모 교사들이 미리 만들어온 다양한 재료를 가지고 신문도 제작해보고 책도 만들어 본다. 재료비는 관악구청과 교육과학기술부에서 보조금 지원을 받고 있다.
글바라기 학부모들은 본격적인 독서교육을 시작하기 전에 전문 자격증을 모두 취득하는 등 치밀하게 준비해 왔다. 이들은 지난해 4월 조원초에서 학부모 대상으로 개설된 `자녀 독서지도 및 글쓰기` 프로그램에 참여해 꾸준하게 공부한 뒤 6개월 만에 독서지도사와 동화구연지도사 자격증을 따는 데 성공했다.
조성화 글바라기 회장은 "자격증을 딴 뒤 김두임 서울여대 교수와 수차례 논의한 끝에 교내에 저소득층 자녀들을 무료로 독서지도하는 프로그램을 만들기로 했다"고 말했다.
학교에 대한 글바라기 학부모들의 애정은 인근 주민들 사이에 입소문이 퍼졌다.
신영순 조원초 교장은 "전문 자격증이 있어서 마음만 먹으면 외부 강연을 해서 수입을 얻을 수 있는 데도 무료로 학교에서 학습봉사를 하고 있다. 학교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기 때문"이라며 "인근 주민들은 자녀들이 믿고 다닐 만한 독서교육 프로그램이 있다는 사실에 무척 만족해 하고 있다"고 말했다.
성과가 하나둘 나타나면서 다른 학교 학생들이 입소문을 듣고 찾아오기도 했다. 이선기 교감은 "현재 놀토 독서학교에 참여하는 학생 30명 중 10명은 인근에 있는 타 학교에서 왔다"고 전했다.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직접 참여하면서 학교에 대한 주인의식도 높아졌다. 또 직접 아이들을 가르치면서 교사들 고충을 이해할 수 있는 계기가 됐다. 조 회장은 "길거리에서 마주친 아이가 나를 `선생님`이라고 부를 때 뿌듯함을 느낀다. 아이들을 지도하면서 선생님 마음을 좀 더 이해할 수 있게 된 것은 큰 소득"이라고 말했다.
학부모들의 학교 참여는 독서지도에 그치지 않을 전망이다. 현재 조원초에서는 서예, 체험학습 등 학부모 강좌가 운영되고 있다. 이 강좌를 수강한 학부모들은 배운 내용을 학생들에게 지도할 계획이다. 신 교장은 "아이들에게 혜택이 돌아갈 수 있는 학부모 강좌에 역량을 집중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원 포인트 컨설팅…학부모는 공교육의 핵심주체시간표 편성때도 참여시켜야
전문가들은 학부모의 교육 열정을 잘 활용해 학교에 부족한 활동을 보완한 점을 높이 평가했다. 하지만 학부모 참여가 정규과정 외 시간에 한정된 점을 아쉽게 생각했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소장은 "그동안 교육정책이 촌지 문제를 이유로 학부모와 교사 관계를 멀게 해 학부모의 교육 열정이 공교육 대신 사교육으로 잘못 흘러갔다"며 "학부모들을 학교 운영에 중요한 축으로 삼는다면 공교육이 더욱 발전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재단법인 `행복한 학부모` 사무총장을 맡고 있는 이정호 변호사는 "교사들은 학부모가 수업에 관여하는 것에 대해 거부감을 가지고 있다"며 "학부모가 학교 일에 능동적으로 참여할 수 있도록 길을 열어 준 것은 획기적인 일"이라고 말했다.
이에 신 교장은 "학부모들 참여에 거부감을 가지는 일부 선생님들이 인식을 바꿀 수 있도록 계속 설득하고자 한다"며 "학부모들이 학교 교육에 참여하게 되면 선생님에 대한 오해와 편견도 줄어들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조난심 한국교육과정평가원 본부장은 학부모들이 주축이 되어 진행하는 글바라기 활동이 놀토나 방학 등 학교 정규수업 외 시간에만 한정돼 있음을 지적했다. 조 본부장은 "최근 학교 자율권이 커졌다. 학부모들이 시간표 자체를 짤 때도 참여하는 게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 용환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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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도재단 & 매일경제 공동기획
교육희망은 현장에 있다
친구들과 책 돌려 읽으며 느낀 점 `댓글놀이
▶ 인천 부흥중 `푸른서랑` 도서관
2005년 8월에 개관한 인천 부흥중학교 도서관 `푸른서랑`의 성과는 눈부시다. 지역 교육감 독서교육대상 등을 휩쓸고 있다. 재학생 4명 중 1명꼴로 급식비를 지원받을 정도로 넉넉지 못한 학교 살림이지만 독창적인 독서교육 프로그램으로 교육계의 주목을 받고 있다.
부흥중 학생들은 등교하자마자 독특한 자기주도 학습장을 펴는 것으로 하루를 시작한다. 이 학교 도서관은 지난해부터 학습장을 활용한 `이지(EASY) 독토ㆍ영토`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다. 독토ㆍ영토란 독서토론ㆍ영어토론의 줄임말로 학생들이 시, 소설, 수필 등 다양한 도서를 읽고 토론을 통해 수학능력을 높이는 것을 목표로 한다.
한 학생이 쓴 학습장을 읽어보니 빼곡한 글씨들이 독특한 형태로 배치돼 눈길을 끌었다. 모든 학생은 `코넬노트`라는 필기법으로 공부한 내용을 학습장에 적고 있었다.
코넬노트는 1950년대 코넬대 교수진이 개발한 과학적 필기법이다. 넓은 우측 공간에 노트 필기를 하고 좁은 좌측 공간에는 키워드, 아래 빈 공간에는 요약을 할 수 있도록 했다.
허우정 사서교사는 "노트를 보면서 떠오른 아이디어를 키워드 공간에 추가할 수 있으며 키워드 내용만 보고 전체 내용을 빠르게 기억해낼 수 있다"며 "자신이 학습한 내용을 코넬노트 형식으로 필기함으로써 대학진학 이후에도 공부를 효과적으로 하게 하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부흥중은 `교실에 책 심기(독서릴레이)`를 실시해 담임교사가 먼저 읽고 말해준 책을 각 학급에서 돌려 읽는다. 책의 간지 등 여백에 독서 감상을 남김으로써 자신이 읽고 느낀 점을 학생들 모두가 공유하도록 했다. 또 학생들 가운데 `책을 심는 사람들`을 모집해 사서교사가 지정한 책을 읽은 뒤 읽지 못한 학생들에게 핵심적인 내용과 지식을 전파하도록 했다.
이날 부흥중을 찾은 전문가들은 효율적인 학교도서관 운영을 위해 학생ㆍ학부모ㆍ교사의 자발적 참여가 중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또 단순히 독서량을 늘리는 데 주력할 것이 아니라 어떻게 하면 교과수업과 연관지을 수 있을지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대부분의 학교 도서관은 인력 부족을 이유로 점심시간과 방과 후 1시간 등 하루 2시간 정도밖에 운영되지 않는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소장은 "지역이나 빈부 격차와 관계없이 대부분 도서관 시설은 좋은 편이지만 다양한 프로그램에 대한 지원이 안 되는 것이 문제"라며 운영 지원책 마련이 필요하다고 주장했다.
이병기 공주대 문헌정보학과 교수는 "교사와 학부모가 관심을 갖기 위해서는 미국처럼 독서 탐구 수업 포트폴리오를 대학 입학의 중요한 평가자료로 활용할 필요가 있다. 우리나라 입학사정관제에서도 고려할 사항"이라고 말했다.
천세영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은 "책의 다양성이 부족한 경우 도서관끼리 여러 책을 공유할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천 원장은 "정부 예산 지원보다 지역사회의 지원운동이 급선무"라며 "각 지역에 맞는 도서관 모델을 개발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정보원의 변태준 책임연구원은 "장기적으로는 독서를 통해 쌓은 지식을 재조직화해서 학생들끼리 공유하는 방법을 연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 정동욱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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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화재단 & 매일경제 공동기획
교육희망은 현장에 있다
목표를 달성했을 때마다 자신에게 선물을 주세요
⑤ 방학계획 작심삼일 안되려면
"고1 겨울방학 때 담임선생님을 설득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공부한 적이 있었는데, 독학은 보기 좋게 실패했습니다. 제 의지대로 열심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생각대로 안 되더군요. 결국 그 결과가 부메랑처럼 고2 때 돌아왔고, 1년 동안 정말 고생했습니다."(연세대 공대 A학생)
"방학 중에 인터넷 강의 결제를 꽤 많이 했는데, 반쯤 지나고 나니 진도가 너무 안 나가더라고요. 생각해보니 컴퓨터를 켜면 나오는 포털 사이트에 빠져 항상 1~2시간씩을 빼앗겼던 겁니다. 혼자서는 도저히 유혹을 이길 수 없을 것 같아 부모님께 감시(?)해 달라고 했지요."(서울대 경영대 C학생)
자신을 통제할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독학에 의지하는 학생들이 많다. `열심히 하면 되겠지`라는 생각에 학교 보충수업도 마다하고 홀로 공부하겠다고 의지를 다진다. 대부분은 실패하기 일쑤다. 주변의 유혹들이 넘쳐나기 때문이다. 유혹은 이겨내야 하는 것일까? 공부짱들은 "유혹은 피해가는 게 상책"이라고 말한다.
여름방학 공부의 핵심은 얼마나 지치지 않고 할 수 있느냐에 있다. 효과적인 여름방학 설계법에 대해 알아보자.
▶ 꼭 해야 할 한 가지 목표를 정하라
방학 동안 반드시 달성하겠다는 목표를 한 가지 정하자. 전 과목을 골고루 공부하겠다는 목표보다 부족한 과목의 개념 공부를 하겠다는 목표가 좋다. 예컨대 이번 여름방학에는 수리영역 10-가ㆍ나, 수학1 교과서의 개념을 보겠다는 목표를 세웠다면 아주 잘 세운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우선순위를 정했고 보다 구체적인 목표를 세웠기 때문이다.
▶ 적절한 보상으로 공부에 즐거움을 더하라
공부는 즐겁게 하는 게 포인트다. 자신이 세운 목표를 제대로 실행했다면 자신에게 정확히 보상하자. 공신 중 한 학생은 친구들과 목표를 적어둔 계획표를 공유하면서 중간 단계 목표를 달성한 사람에게 아이스크림을 사주기로 했다. 3회 연속 목표를 달성하지 못할 경우에는 특별히 비싼 아이스크림을 벌칙으로 사도록 했다. 이왕 하는 공부, 즐겁게 하기 위해 격려 장치가 필요하다고 생각했기 때문이다. 방학 동안 스스로 적절한 보상 체계를 만들면 꾸준히 공부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 또 작은 성공의 경험들을 통해 노력의 가치를 알게 되고 보다 큰 목표를 달성하는 밑거름이 될 수 있다.
▶ 중ㆍ하위권은 복습에, 상위권은 예습에 중점을
목표는 수준에 맞게 세우는 것이 중요하다. 해당 영역에서 자신이 중ㆍ하위권에 속한다면 여름방학의 절반은 1학기 때 배웠던 것을 복습하고 나머지 절반은 2학기에 배울 내용을 예습하는 것이 좋다. 대개 중ㆍ하위권 학생은 1학기에 못했던 공부 보완책으로 2학기 공부를 미리 하려는 경향이 강한데, 급할수록 돌아가야 한다. 상위권이라면 1학기 복습과 2학기 예습 시간을 1대3 혹은 1대4 정도로 짜는 것이 좋다. 전체 성적이 내신 1등급에 속한다고 해도 영어가 4등급이라면 영어는 상위권 기준이 아니라 중ㆍ하위권 기준으로 공부해야 한다.
* 진학사·공신닷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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