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0년 6월19일(토) 매일경제 A23면에 실린 기사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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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화재단 & 매일경제 공동기획
◆ 교육희망은 현장에 있다 / ② 교원평가제ㆍ초빙교장제 ◆
교사들 녹화된 강의 보며 말소리까지 고쳐
서울 삼일초 교원평가제
학부모 참여율 어떻게 높였나…상담 자주해 스킨십 강화
평가결과 활용 방안은…평점 낮은교사 연수 필요
서울 동작구에 있는 삼일초등학교는 2007년 개교 당시 20학급이었지만 3년이 지난 현재는 33학급으로 학급 수가 크게 늘었다. 동작구 일대 학부모 사이에 `학교 운영을 잘한다`는 입소문이 번졌기 때문이다. 삼일초 신화를 이룬 비결은 독특한 교원능력평가 운영에 있었다.
삼일초는 모든 공개수업 현장을 비디오 카메라로 녹화한다. 교원능력평가를 객관화하는 첫 단계다. 교사들은 녹화된 본인 수업을 학생들과 다시 시청한다. 스스로 본인 수업을 분석해보는 것이다.
▲ 지난 15일 서울 동작구 삼일초등학교에서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 원장,
한유경 이화여대 교수,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소장 등이
교원능력평가의 바람직한 결과와 활용 방안에 대해 의견을 나누고 있다. <이승환 기자>
이는 교사와 학생 양쪽 모두 긍정적 효과를 가져왔다. 교사들은 본인 수업을 객관적으로 관찰하면서 `자기점검표`를 기록한다. 이를 통해 말소리, 수업진행 속도 등 언어적ㆍ비언어적 교수 태도를 세세하게 교정할 수 있었다. 학생들도 자신이 수업에 참여하는 모습을 지켜보면서 수업 태도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기회를 가졌다. 최석희 교장은 이를 `자기 장학`이라고 이름붙였다.
공개수업이 끝나면 동학년 협의회를 통해 동료 교사들과 자기점검표를 서로 비교하고 의견을 나눈다. 이를 통해 수업자 본인이 놓칠 수 있는 요소를 찾아 개선할 수 있고 분석자는 우수한 동료교사 수업전략을 배울 수 있다.
삼일초 교원능력평가는 `수업 전문성 신장`에 무게를 둔 것이 특징이다. 최 교장은 "동료교사나 학부모, 학생들이 교사를 평가하는 것도 좋지만, 무엇보다도 중요한 것은 자기 장학을 통해 스스로를 점검하고 반성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교사를 평가하는 학생들도 평가에 앞서 `선생님 말씀을 잘 듣습니까`라는 질문들로 이뤄진 자기점검을 거친다. 학생들이 먼저 자신을 평가하고 수업 만족도를 평가하다 보니 평가에 대한 신뢰도가 자연스럽게 올라갔다. 특히 교원능력평가에 대한 삼일초 학부모 참여율은 80~90%에 달했다. 삼일초 학부모 참여가 유독 높은 것은 이 학교가 `학부모 상담의 날`을 정하는 등 학부모 상담을 활성화했기 때문이다. 맞벌이 가정이 많다 보니 상담은 주로 저녁에 많았다.
2008년 교원능력평가 시범학교로 지정돼 2년간 평가를 모범적으로 운영해 오면서 느꼈던 애로사항은 무엇일까.
최 교장은 "4~6학년 학생들이 담임 교사를 평가한다는 게 힘든 측면이 있다. 부모님이 하시는 말씀을 듣고 평가를 한다든지, 감정적으로 평가하는 사례도 많아서 특히 4학년 학생 담임에 대한 평가는 고려됐으면 좋겠다"고 말했다.
전문패널로 참석한 한유경 이화여대 교수는 "학부모들은 대체로 담임 교사에 대한 평가를 잘하는 데 비해 다른 교사들이나 교감, 교장에 대한 평가는 잘 모르다 보니 난감해할 때가 많다"고 지적했다. 이에 박은미 교사는 "가령 양호 교사는 1년에 2~3번 정도 수업을 하는데 평가 대상에 넣기가 무리한 측면이 있다"며 동의했다.
이날 전문가들은 교원능력평가 결과 활용에 대해 많은 토론 시간을 할애했다.
김태완 한국교육개발원장은 "교원능력평가는 교원 능력 개발을 목적으로 하는 평가기 때문에 제도 목적에 맞게 결과를 활용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좋은 평점을 얻은 상위 30% 교사들에게 별도로 보상을 하고 낮은 평점을 얻은 교사들에게는 연수를 추천하는 방식이 무난하다"고 말했다.
김승보 한국직업능력개발원 진로정보센터 소장은 "낮은 평점을 받고 찍혀서 연수에 간다는 느낌이 아니라 평가가 학부모들과 연계성이 높은 상황에서 자발적으로 연수를 받고 싶어하는 교사들이 많아질 수 있도록 분위기를 만들어 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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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반도선진화재단 & 매일경제 공동기획
◆ 교육희망은 현장에 있다 / ② 교원평가제ㆍ초빙교장제 ◆
책임지는 교장, 바닷가 마을에 명문고를 일궜다
부산 장안고 초빙교장제
높은 경쟁률ㆍ최신식 시설 비결
초빙 교장이 열정 가지고 재원ㆍ우수교사 끌어모아
`상위 3%만 다니는 학교, 입학 경쟁률 5대1
영재학교나 특목고 얘기가 아니다. 그렇다고 강남 8학군 얘기도 아니다. 주변에 보이는 것이라곤 논과 밭뿐인 부산 해안가, 전교생 300명 남짓한 작은 학교에서 일궈낸 성과다.
부산시 기장군 장안읍 장안고가 그 주인공. 시내로 나가려면 버스로 한 시간 넘게 걸리는 곳에 있다. 학생들이 오지 않아 미달 사태를 겪던 학교가 3년 만에 부산의 명문학교로 탈바꿈했다.
장안고가 본격적으로 변한 원인은 2007년부터 시작한 초빙 교장제 때문. 초빙 교장제를 실시하고 자율학교로 바뀌면서 부산 전역에서 학생 모집이 가능해졌고, 교과과정을 탄력적으로 운영하면서 학생들이 서서히 모여들기 시작했다.
우의하 장안고 교장은 "공모를 통과하고 2007년 9월에 부임을 했는데 당시에는 학생들이 학교에 대한 애정이 거의 없었다"며 "학교 시설도 낙후돼 있고 도심에서도 먼 데다 교장 선생님이 자주 바뀌면서 발전의 연속성에 문제가 있었다"고 말했다.
우 교장은 "먼저 교사들의 수준을 높이면 학교가 바뀔 것이라고 생각하고, 교사 생활을 하면서 알고 지내던 부산 전역의 실력 있는 교사들을 골라 학교로 데리고 왔다"며 "선생님들이 열정적으로 수업을 하기 시작하면서 학생들의 수준도 높아지고 학교도 이름을 알리게 됐다"고 말했다.
우 교장은 학교 발전을 위해 지자체와 기업들을 찾아다니면서 학교발전기금을 받아 학교의 시설 발전에도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학교 운동장은 부산에서는 보기 힘든 진녹색의 인조잔디. 기장군청이 3억원을 지원해 2008년 완공됐다.
390명 학생 전원을 수용하기 위해 기존 기숙사 증축 공사도 진행하고 있다. 우 교장은 "공모 교장의 경우 임기인 4년 동안 책임지고 학교를 경영하기 때문에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할 수밖에 없다"며 "학교 시설 발전 기금을 지원받기 위해 인근 지자체와 기업들을 찾아가는 이유"라고 설명했다.
장안고의 또 다른 경쟁력은 학교 운영 시스템이다. 선택 중심 특강을 운영하고, 특기적성 교육을 실시하는 등 독창적인 교육 프로그램으로 학생들과 학부모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30개 강좌가 매일 운영되는 선택 특강은 역사ㆍ경제ㆍ과학ㆍ문화 등 학생들이 원하는 강좌를 만들어 직접 수업을 이끌어 가면서 좋은 성과를 내고 있다.
장안고는 2007년 신입생 모집 때 미달 사태를 겪었지만, 2008년 내신성적 합격선이 74%에서 2009년 21%, 올해는 3.96%까지 올랐다.
초빙교장제에 대해 임형택 비숀파트너스 대표는 "초빙교장제의 가장 큰 장점은 목표를 제시하고 경영자의 마음으로 선생님을 이끄는 것"이라며 "예산권과 인사권을 교장에게 주면 훨씬 더 큰 성과를 낼 수 있을 것으로 생각된다"고 말했다.
박상완 부산교대 교수는 "비슷한 교육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있는 다른 고교를 봤는데 초빙교장제가 아니라면 이만한 성과가 나오지 않았다"며 "공모제가 확대되면서 교장 승진을 앞두고 있는 일부 교사들이 반대를 하고 있는데 모든 분야가 경쟁 체제인데 학교도 이제 동참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우 교장은 "초빙교장제는 책임경영이 가능하기 때문에 무슨 일이든 절박하게 하는 장점이 있다" 고 말했다.
* 부산 : 박동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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