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013.04.16 13:32 입력 | 2013.04.16 15:15 수정
[위클리피플=오미경 기자]
새 정부 출범 기념 특집-대한민국을 빛내는 한국인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진정한 대한민국의 발전, 그것이 유일한 내 꿈 입니다”
이 시대의 이율곡, 박세일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21세기 한반도 선진통일을 말하다!
‘국민행복시대’를 약속한 새 정부가 출범했다. 많은 이들의 기대와 관심 속에 돛을 단 만큼 길지 않은 시간 동안 새 정부가 보여준 모습에 대한 평가가 쏟아지고 있는 가운데 위클리피플은 현 정부가 나아가야 할 올바른 국정 운영의 방향과 국민들에게 전하는 희망과 용기의 메시지를 담아 ‘대한민국을 빛내는 한국인’ 특집 인터뷰를 진행, 한국을 대표하는 사회 지도자들의 목소리로 ‘대한민국 호’의 순항을 그리는 시간을 마련했다. <편집자 주>
정부조직법 처리와 인사 현안에 제동이 걸린 새 정부가 매끄럽지 못한 국정운영으로 도마에 오른 상태에서 북한의 무력 도발 위협이 이어지며 한반도를 둘러싼 국제 정세의 혼돈이 계속 되는 한편, 경기 회복에 대한 국민의 기대 역시 안개 속을 헤매고 있다. ‘家貧思賢妻 國難思良相(가빈사현처 국난사양상)’이라 하지 않던가? 집안이 어려우면 현명한 아내가 생각나고, 나라가 어지러우면 어진 재상이 생각나듯, 그는 지금 대한민국이란 나라가 떠올릴 수밖에 없는 그런 사람이었다. 한국 보수의 지성을 대표하는 이론가이자, ‘세계화’라는 국가적 어젠다를 제시했던 정치인, 국회의원 임기 도중 스스로 정치판을 떠난 뒤 ‘선진화’와 ‘통일’이라는 국가적 과제를 제시하여 연구와 논의를 넘어선 국가적 운동을 전개해오고 있는 <한반도선진화재단> 박세일 이사장을 지난 달 22일, 충무로에 위치한 재단 사무실에서 만났다. 이른 오전 인터뷰였지만, 미리 도착해 업무를 보고 있던 그는 반갑게 취재진을 맞이했다.
- 꽃샘추위가 계속 되더니 나랏일을 얘기할 오늘 인터뷰에 앞서서는 다행이 조금 누그러지면서 봄기운이 감도네요. 근황은 어떻습니까.
▶“(웃음)그래요? 좋은 징후라면 좋겠네요. 최근 이어지고 있는 북한의 도발 위협을 가장 중요한 국정우선과제로 보고 있습니다. 지난 18일에는 ‘우리도 핵을 개발해야 하는가-대북 핵 억제 전략’을 주제로 국가전략 긴급 토론회를 개최하여 전문가들의 공론과 국민적 합의를 모으는 논의를 했고, 계속해서 우리가 북한에 어떻게 대응해야 하는가를 고민하는 일련의 활동들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 이사장으로 몸담고 계시는 ‘한반도선진화재단’에 대해 교육연합신문 독자들에게 소개 부탁드립니다.
▶“재단이 시작된 것은 제가 17대 국회의원으로 당선되어 한나라당 정책의장으로 활동을 했던 때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2005년 수도 분할 문제를 반대하면서 국회를 떠날 때, 지방 균형 발전이라는 중요한 국가정책 과제를 두고 전형적인 포퓰리즘 정책으로 덮는 모습을 보면서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되기 어렵겠다고 생각했어요. 그런데 [한반도 선진화 전략](2006)이라는 책을 썼을 때, 그 것이 많이 팔리는 것을 보고 국민의 관심사를 알게 되면서 2006년에 200-300여 명의 학자 및 교수들과 힘을 모아 대한민국의 선진화를 위해 일할 재단을 만들었지요.”
<한반도선진화재단>은 영향력 있는 국가적 싱크 탱크로, 박 이사장은 선진화와 함께 2009년부터는 통일이라는 화두를 꺼내 놓았다. 그는 선진화와 통일은 같이 가야 한다고 말했다.
▶“선진화 연구를 하다 보니 선진국이 되려면 통일이 되어야 함을 알았어요. 북한의 인력과 풍부한 자원, 남한의 자본과 기술력이 결합되면 남북경제가 빠른 속도로 도약해 핵문제, 저성장,양극화, 실업 문제 등 모든 것이 일거에 해결 될 수 있습니다. 흔히 통일 비용을 걱정하는데 실은 이것은 대부분 통일투자입니다. 이 투자의 80%를 남한 생산 물건으로 하면, 그것 자체로 한국은 5~6% 추가 경제성장이 가능하고, 통상적인 성장률까지 합치면 더욱 커지죠. 나아가 한반도 통일의 시대로 들어서면 만주의 동북3성, 연해주등 러시아의 극동, 더 나아가 중앙아시아까지 함께 발전하게 됩니다. 그래서 한국은 21C 동북아시대를 이끄는 허브로서 세계적인 중심국이 될 겁니다.”
박 이사장은 우리가 통일 하지 않는다면 북한이 중국화 되고, 38선이 국경선이 되어 동북아 전체는 대립과 갈등의 신냉전 시대로 넘어갈 것이라며, 지금 한국은 통일에 실패하고 분단의 고착화로 가느냐? 통일에 성공하여 신동북아 시대로 가느냐? 의 갈림길에 있다고도 말했다. <한반도선진화재단>은 대한민국의 선진화?통일을 위한 정책 연구와 함께 청년한선, 정치아카데미 등의 선진화 교육, 더 나아가 선진통일의 시대를 열 다양한 의식개혁운동에도 주력 하고 있다.
통일은 양극화와 실업 문제 등
한국 사회의 대립과 갈등 요소를
일거에 해결 할 수 있는 기회...
통일된 한반도는 동북아 시대의 허브로 세계 이끌 것...
- 그렇다면 한반도의 통일을 위해서는 무엇이 필요한가요.
▶“가장 중요한 것은 우리의 통일의지와 노력입니다. 역사적으로도 군사,경제력이 모두 약했던 신라가 삼국 통일을 이룬 것은 국민과 지도자들이 하나가 되어 강력한 통일정신, 통일의지를 가졌기 때문입니다. 우리도 안팎으로 어려운 지금이 새로운 발전과 도약의 기회라고 생각하고 통일 의지를 가져야해요. 그리고 북한을 정상국가로 만들지 않고는 통일 할 수 없는 만큼, 그 동안 분단을 유지?관리하기에만 급급했던 소극적 전략에서 벗어나 적극적인 대북개혁정책, 통일정책이 필요합니다.”
- 새 정부가 출범했지만 여야의 대립 속에 국정은 정상 궤도에 오르지 못하고 있습니다. 정부가 국민의 신뢰를 얻어야 할 텐데요.
▶“3가지만 바라고 싶습니다. 첫째는 국가공동체 가치의 존중입니다. 개인의 자유를 소중히 하되 공동체에 대한 배려가 있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공동체자유주의이지요. 여기서 공동체는 사회 공동체, 역사 공동체, 자연 공동체를 말합니다. 애국심은 모든 국가발전에 기본 입니다. 그리고 애국심은 자기역사에 대한 자긍심에서 나옵니다. 어느 국가든 발전에는 음양이 있기 때문에 균형적인 역사 교육을 통하여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세워야 합니다. 또 헌법을 사랑하고 소중히 하는 교육도 필요하고요. 두 번째는 적극적인 통일 정책으로 바뀌어야 한다는 것이지요. 지금까지는 진보든 보수든 분단관리?현상유지에 너무 치중해 왔습니다. 계속 그렇게 하면 북한은 중국의 변방속국이 될 위험이 큽니다. 마지막으로 국가전략원을 만들길 바랍니다. 불확실성이 커지는 세상에서 국가도 중장기적 발전전략을 세워 움직여야 하기 때문이죠. 국가전략을 잃고 지역과 집단 이기주의에 영합하는 정치적 포퓰리즘은 선진화에 실패하는 지름길입니다.”
-글로벌 시대에 선진화와 통일을 위해 청소년과 젊은이들에게 어떤 리더쉽이 필요할까요.
▶“흡수나 모방이 아닌 융합과 통섭을 통한 창조, 열린 자세를 말하는 세계화의 리더쉽 , 이 둘을 합친 ‘창조적 세계화의 리더쉽’을 가지세요. 그러려면 자기중심이 확실히 세워져 있어야하고, 우리도 소국의식에서 벗어나 강대국 의식을 가져야 합니다. 개인보다는 팀 리더쉽을 중시해야 하고, 지도자는 나라와 인간에 대한 사랑의 마음을 가져야 합니다.”
-서울대 법대를 들어가셨지만, 경제학으로 석박사 학위를 따셨는데요.
▶“제가 대학을 다니던 60년대는 가난한 보릿고개 시절이었어요. 법은 정의를 세우는 것인데 가난 때문에 정의가 무너지고, 인간성이 파괴되는 참상을 보면서 법대생으로서 ‘과연 이 나라의 정의는 무엇인가’ 고민했죠. 그 때 정의란 결국 국민을 먹여 살리는 것 즉, 그 사회의 가장 어려운 사람들인 노동자의 경제적 풍요를 이루는 것이라고 생각했고, 관심이 경제학으로 바뀌었어요. 서울대 재학시절 뚝섬에서 배를 타고 다녔는데 등교할 때면 공장 일을 마치고 고단한 모습으로 돌아가는 여공들을 마주치면서 그런 것들을 많이 느낀 것 같아요.”
박 이사장은 대학 시절 갖은 아르바이트를 하면서 고학했던 기억을 회상하며 나라가 어려울 때 자신도 어렵고, 나라가 잘 살게 되자 자신도 나아졌다고 했다. 그는 가난이나 어려움이 자신을 성장시킨다는 생각으로 젊은이들에게 어려움 속에서도 꿈을 잃지 말 것을 강조했다.
그의 인생에 나라사랑과 학문의 본질을 가르쳐준 은사님들과 열린 마음을 갖게 해준 아버지, 근면성을 일깨워 주신 외할머니, 인생의 동반자이자 길잡이가 되어준 불교의 가르침이 있었음에 보은의 마음을 갖는다는 박 이사장은 지금까지처럼 앞으로도 통일과 선진화를 위해, 나라와 사회를 위해 살리란 바람을 전했다.
인터뷰를 마치며
힘들었던 학창 시절과 유학시절을 지나, 귀국 후 교수로, 학자로, 정치인으로 오직 나라만을 생각하며 종횡무진 뛰었다. 정계 활동 당시엔 심지어 당론이 소신과 다르다며 의원직을 내던지면서까지 곪아터진 한국 사회에 개혁의 메시지를 안겨주었다. 그 후, 늘 그랬듯 또 다시 대한민국의 발전을 위해 한반도선진화재단을 만들고, 책을 쓰고, 강연하며 이 일을 하고 있다. 평생 망부석처럼 나라만 바라본 그의 행적을 보고 있노라면 ‘도대체 왜?’라는 의문을 품지 않을 수 없다.
“누구나 꿈을 꾸고 살지만 돌이켜 보면 저는 스스로의 꿈은 잘 보이지 않는 것 같고, 언제나 대한민국의 꿈을 찾아왔던 것 같아요. 작게나마 대한민국의 꿈을 실현하는데 보탬이 된다면 뭐라도 열심히 했어요. 어떻게 들릴지 모르지만 솔직한 심정입니다. 사람이 꼭 자기 개인의 꿈만 꾸라는 법은 없지 않습니까? 장자가 나비의 꿈을 꾸듯, 나비도 장자의 꿈을 꿀 수 있지 않습니까?(웃음)” 허를 찌르는 반문이었다.
박세일 이사장의 모습은 세상을 좋게 바꾸는 사회적 실천을 위해 학문을 연구했던 조선시대 정치가이자, 그가 존경하는 시대적 경세가 이율곡의 모습과 참 많이 닮아 있다. 두 사람의 공통점 가운데 하나는 모두 현실을 품은 이상주의자였다는 것. ‘역사는 이상주의자의 좌절을 통해 발전 한다’는 말이 있다. 대한민국을 사랑하는 일 만큼은 누구 못지않은, 때론 짝사랑을 했지만 그래도 좋다는, 나라를 향한 그의 꿈과 노력이 이상으로만 끝나지 않기를 간절히 바란다.
■박세일--A
서울고, 서울법대 법학과와 일본 동경대 대학원 경제학과를 거쳐 미국 코넬대 대학원에서 노동경제학으로 석사학위를, 법경제학으로 박사학위를 취득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 수석연구위원, 미국 브루킹스연구소 초빙연구원, 미국 컬럼비아대학교 법경제학연구소 연구교수, 서울대 법대 교수와 국제대학원 교수를 지냈다. 2002년부터 2004년까지 한국 최초의 시민사회단체인 경실련에서 경제정의연구소 이사장을 맡았다. 안민정책포럼 이사장, 한국교육개혁포럼 회장, 한국제도경제학회 회장, 한국법경제학회 회장, 한국노동경제학회 회장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동했다.
1985년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하던 박 이사장은 1993년 문민정부때 청와대 정책기획수석비서관과 사회복지수석비서관을 지내면서 김영삼 정부의 핵심 모토였던 ‘세계화’를 국가전략으로 제시하고, 세계화추진위원회를 만들어 교육개혁 사법개혁 노동개혁 복지개혁 등 각종 개혁을 지휘하고 추진했다.
2004년 한나라당 공동선거대책위원회 위원장, 제17대 국회의원, 한나라당 여의도연구소장과 정책위의장을 역임했다. 2006년 창립된 선진화와 통일을 연구하는 보수 싱크탱크인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장, 2010년 창설된 국민운동단체인 ‘선진통일연합’ 상임의장으로 활동하고 있다.
박 이사장은 1987년 한국경제학회 청람상과 1997년 국민훈장 황조근정훈장을 수훈했다. 2010년에는 4.19 문화상, 2011년 도산교육상을 받았다. 주요저서로는 '창조적 세계화론' '대한민국 국가전략' '공동체 자유주의' '한반도선진화 전략' '정치개혁의 성공조건' '대통령의 성공조건' '21세기 대한민국 선진화 4대전략' '한국정치선진화 혁명 지금이 마지막 기회' '법경제학' ‘국혼은 있는가’ 등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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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미경 기자 weeklypeople21@hanmail.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