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일보] 2011/04/08 A1면
美·日·러 한반도 전문가들 "南北통일 우리에게도 이득"
중국의 왕자이방(王在邦) 현대국제관계연구원 부원장은 7일 "남북이 통일하면 중국으로서는 큰 시장이 생기는 셈이기 때문에 한반도의 통일이 중국에도 이익이 될 수 있다"고 말했다. 그는 이날 서울 그랜드 인터컨티넨탈호텔에서 조선일보와 한반도선진화재단 주최로 열린 '한반도 통일전략과 동북아 공동번영의 비전' 국제 콘퍼런스에서 "지역 내 협력은 경제적 번영을 가져오며, 그런 면에서 통일을 반대할 이유가 없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중국의 현대국제관계연구원은 국가안전부(우리의 국정원) 소속으로 중국의 대외정책 싱크탱크 중 권위가 높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왕 부원장의 발언은 중국 정부가 한반도 통일을 경제적인 관점에서 주목하고 있음을 시사한 것이다.
왕 부원장 이외에 미·일·러에서 참석한 한반도 전문가들도 남북통일이 동북아의 평화와 번영은 물론 자국(自國)에 도움이 된다는 입장을 밝혔다. 랄프 코사 미국 전략국제문제연구소(CSIS) 태평양 포럼 소장은 "남북한의 통일은 동아시아의 안정과 평화에 기여하기 때문에 미국이 이에 대해 반대할 이유가 없다"고 말했다.
빅터 라린 러시아과학아카데미 극동지부(FEBRAS) 소장은 "지금 경제 발전에 매진하고 있는 러시아는 아시아 태평양 지역의 경제 통합을 위해 한반도의 평화와 비핵화를 바라고 있다"고도 했다.
다나카 나오키(田中直毅) 일본 국제공공정책연구센터 이사장은 "한반도 통일 과정이 진행될 때는 개방 모델이 반드시 논의돼야 한다"면서 "북한은 일본에 베트남·미얀마·인도와 같은 많은 시장 중 하나로 북한이 문호를 개방한다면 북한과 일본이 모두 혜택을 볼 수 있다"고 했다.
현인택 통일부 장관은 "동북아는 무한한 발전 잠재력과 협력이 가능한 공간이고 한반도의 통일은 동북아의 잠재력을 현실화시키는 기폭제가 될 것"이라며 "한반도 통일에 대한 주변국의 지원과 합의가 어느 때보다 필요하다"고 말했다.
*특별취재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