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04-12 09:31:16
[한반도 통일 국제 콘퍼런스] "통일, 갑자기 찾아올 수도… 미리 준비해야"
▶방상훈 조선일보 사장
10여년 전만 해도 남과 북이 만나면 으레 '우리의 소원은 통일'이란 노래를 불렀다. 하지만 이 노래는 김대중·노무현 정권을 거치며 사라지다시피 했다. 북한은 이 노래에 담긴 통일의 의미를 흡수통일이라며 달갑지 않게 여겼고, 두 정권은 그런 북한을 자극하지 않으려 했기 때문이다.
요즘 남북관계를 보면 통일은 머나먼 미래에나 가능한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통일이 상황에 따라 어떤 의미로 받아들여지든 우리 민족의 영원한 로망이고 숙원이다. 통일이 어느 날 갑자기 찾아올 수 있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싶다. 중동의 민주화는 북한에 엄청난 영향을 미칠 것이다.
우리의 통일 노력은 이제 새 모멘텀을 맞아야 한다. 통일은 남북이 원하고 노력할 때뿐만 아니라 세계 지정학적 질서와 흐름을 같이할 때 올 수 있다.
통일은 협력과 상생의 동북아 시대를 열어가는 디딤돌이 될 수 있다. 역사는 미리 준비하고 개척하는 사람들을 위한 것이다. 조선일보는 대한민국의 통일 준비에도 밑거름이 되고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