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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이태원 압사사고 경제-문화-안전의 '가위바위보 원리'로 극복하길] 통권240호
 
2022-10-31 17:47: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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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통권240호 

박광무 성균관대 초빙교수, 한반도선진화재단 문화관광정책연구회장


이태원 압사사고에 희생된 모든 분들의 명복을 빌며 또 유가족과 관계되는 분들의 깊은 슬픔을 위로하고 이 일을 수습하기 위하여 전력을 다하고 있는 공직자들과 관계자 모든 분들의 노고에 감사하면서 사고극복을 위한 문화적인 대안을 정리하여보기로 한다.

 

1. 신명과 절도의 한민족문화에 대한 배신

우리 한민족은 기본적으로 가무를 즐기는 전통을 지녔다. 그것은 "신명나게 놀아보자"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이 "흥겨움"으로 삶을 풍요롭게 하는 활력소로 작용해왔다. 그래서 놀아도 질서와 절도를 중시했고 그 결과는 새날의 힘을 얻는 요소로 작용했다.

놀이가 질서와 절도를 잃으면 혼잡을 유발하고 결과는 새 힘을 얻는 게 아니라 파괴와 무력함과 좌절을 초래한다. 그러한 형태의 극단적인 모습을 우리는 외국의 축구경기장에서 흔히 훌리건이라는 이름으로 목도하곤 하였다. 그런데 이러한 질서와 안전이 속절없이 무너져버린 참사가 21세기 대한민국 젊은이들의 모임현장에서 발생했다. 깊은 슬픔과 함께 큰 충격이다. 이번 이태원 압사사건은 이른바 신명과 절도의 한민족 문화전통과 자부심에 흠을 남겼다.

 

2. 문화적 자존심을 짓밟은 참사

 

경제적 풍요가 방종과 무질서 그리고 절도 없는 쾌락으로 빠져 들어간다면 우리에게 희망이 없다. 도대체 핼러윈이란 게 무엇인가? 미국전역에서 매년 1031일 유령이나 괴물분장을 하고 아이들이 이웃집을 다니면서 사탕 초콜릿 등을 얻는 놀이로 유행하였다. 이는 원래 프랑스남부 유목민인 켈트인들이 죽은 자의 평온을 빌고 가난한 이들에게 음식을 베푼 데에서 출발하여 가까운 이웃에 도움의 손길을 내밀고 아이들에게 식료품 의료품을 지원하며 하루를 보내는 행사였다.

이것이 현대로 오면서 상업적 취지가 더해지고 축제화 되면서 우리나라에도 크게 유행하기 시작하였다. 모름지기 외래문화에 대하여 관대하고 새로움에 대한 호기심이 강한 우리 국민성이 더해지면서 밸런타인데이라든지 핼러윈데이 등이 축제의 이름을 빌려 과열되는 현상이 겹쳐졌다. 그러나 과유불급이라고, 늘 과도함은 모자람만 못하다는 말처럼 이번 사건도 과열과 무질서와 폭력적인 일부 참가자들의 행동이 현장에서 없었는지 돌아볼 일이다. 경찰이 곧바로 현장 감식과 수사에 착수하였으므로 곧 진상이 밝혀지리라 믿는다. 그러나 언제까지 우리가 사후약방문만 하고 있을 것인가? 대형사고가 날 때마다 근본적인 대책을 세운다고 했지만 대형 참사는 지속해서 발생한다. 이는 도무지 우리의 문화적 성숙도를 내세울 수 없을 만큼 충격 그자체이다. 심정적으로는 문화적 자존심마저 상처를 받았다.

 

3. 흥겨움은 질서와 여유에서 품격 높은 문화현상으로 완성되어야

 

진정한 문화의 힘은 흥겨움이 멋지게 펼쳐질 때 발현된다. 강강술래와 씨름, 줄다리기, 고싸움놀이, 태권도 등 우리 민족사에 면면히 이어져온 전통적인 집단놀이와 유희들을 보라. 거기엔 한결같이 힘과 흥겨움과 멋이 있다. 그리고 일사불란함과 절도가 존재한다. 그것은 모두를 승리로 이끄는 신묘함을 지닌다. 절제와 질서는 놀이문화를 아름답게 만드는 가장 기본적인 요소이다. 외국에서 축구경기장의 집단 난동이 일상사처럼 논란이 될 때에도 우리나라 스포츠경기에서 그러한 불상사가 없었던 점을 자랑스럽게 여겨왔다. 그러니 더욱더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는 충격 그 자체이다.

낯설고 기괴한 외제 귀신놀이가 외래문화로 포장되어 이 땅에 들어와 상업적인 행사와 결부하면서 우리 청소년과 젊은이들의 영혼을 잠식하게 된 데는 상업 목적과 반문화적인 불순하고 음험한 기운이 기습하거나 작동하지 않았는지 돌아볼 일이다.

 

4. 신속한 사고대처와 빛나는 시민정신

 

정부에서 용산구 특별재난지역 선포, 총력수습, 사고원인 정밀수사에 착수하고 야당도 사고수습대책에 나서는 등 사고수습에 진력하는 모습은 다행스럽다. 또한 엄청난 순간재난 앞에서 한국인의 시민의식은 빛났다. 너 나 할 것 없이 달려와 심폐소생술 실시와 41조로 부상자와 의식을 잃은 환자를 구급차로 옮기는 등 몸을 사리지 않은 헌신과 봉사를 하였다. 이번에도 한국인은 어려울 때 함께 돕는 상부상조의 정신과 공동체 내에서의 협력을 유감없이 발휘하였다. 주변상가도 영업을 중단하고 힘을 합치기는 매양 한가지였다. 신속하게 대형 상가도 핼러윈 행사계획을 중단하고 애도에 동참하였다. 이점에서 우리는 희망을 가져도 좋다고 본다. 이번 기회에 대형 재난사고조차 정치적인 음모론과 정쟁의 도구로 삼는 행태를 벗어나 사고는 사고자체를 분석하고 대처하며 놀이문화의 질서와 멋과 흥을 제대로 회복하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5. 경제적 여유와 문화의 품격은 안전과 질서위에서 완성되는 가위바위보 원리

 

우리 전통 속의 놀이는 언제나 흥과 멋 그리고 해학과 반전이 동반하였다. 그것은 여유로부터 나온다. 여유는 경제적인 여유와 정신적 문화적인 여유가 합쳐졌을 때 가장 바람직하게 나타난다. 문화의 품격과 그 발전되어가는 모습은 경제적인 일정한 여유와 안분지족 위에서 아름답고 흥겹게 확산될 수 있기 때문이다.

우리나라가 경제발전 이후 정치발전을 이루었고 나아가 사회적 질서의식과 문화의 창의와 꽃피움이 확산되었다. 즉 경제와 문화와 안전 질서는 가위바위보처럼 어느 것이 이기고 지는 게 아니라 서로 꼬리를 물고 돌아가며 상생과 발전을 이루는 관계로 맺어지고 있다. 즉 경제발전으로 인한 여유로운 삶이 문화의 창의와 꽃피움으로 이어지고 질서와 안전이 보장된 가운데 상승효과를 내면서 성숙한 경지로 나아간다. 그리고 세계적으로도 공감하는 글로벌 문화의 꽃피움을 확산하고 선도하는 단계로까지 이어진다.

 

6. 한류의 지속가능함도 경제-문화-안전의 조화로 이루어낸 성과

 

한류로 불리는 오늘날의 대한민국의 문화현상이 지구 차원으로 선한 영향력을 확대해온 것은 바로 이러한 경제발전과 문화의 창의와 신명과 열정과 흥겨움과 품격이 세계인에게 지속적으로 공감을 불러일으켜 왔기 때문이다. 그것은 우리나라 한류스타들의 문화예술적인 완성도에 안전과 질서에도 한 치 흐트러짐 없이 만전을 기울이며 초대형 공연문화를 성공적으로 수행해온 전통이 지속되었기에 가능하였다고 본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행사에서는 민간 차원의 주체도 없고 그저 이태원의 길거리에서 한꺼번에 사람들이 몰리다 보니 내리막길에서 일부 과격한 사람들이 밀어서 빚어진 순간적인 사고라는 분석이 있다. 원인이 어떻게 밝혀지든 간에 150여명의 사망자가 길거리에서 군중의 압사로 순식간에 발생하였다는 것은 도무지 이해하기 어려운 충격 그 자체이다.

 

7. ‘좋은 문화는 융합과 통섭의 지혜로 모두가 합심하여 만들어가는 과제

 

아름다운 우리 문화의 참모습과 가치를 새롭게 찾아내고 발전시켜갔으면 좋겠다. 세대를 넘어 좋은 가치와 보편적인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문화를 다시 한번 생각하여본다. 우리는 전통적으로 외래문화를 잘 받아들이는 문화적 전통을 가지고 있다. 어떤 문화도 우리나라에 들어오면 한국화하고 또 우리의 좋은 문화와 융합하면서 긍정적이며 발전하는 모습으로 정착 융화되곤 하였다.

이번 이태원 핼러윈 축제 사고는 그 단계로 가기 전에 안타까운 대형 압사사고로 세계 사고사에 기록되게 되었다. 문화와 질서 차원에서 치욕적인 흔적으로 기록된 이번 참사가 우리 국민과 당국의 성숙한 대처로 가위바위보의 원리로 모두의 승리로 잘 마무리되길 진심으로 기원한다.

모든 문화체육관광 행사와 축제와 대회에서 안전하지 않다는 것은 앞으로의 문화발전에도 전혀 도움이 안 된다. 안전과 질서는 국가, 정부, 사회, 기업, 개개인 모두가 함께 만들어가야 하는 과제이다. 누굴 탓하고 추궁하기 전에 우리사회의 기초부터 제대로 다져가야 한다.

인생의 가장 기본적인 상식은 초등학교시절에 다 배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를 실천하지 못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그 원인을 파악하고 해결하는 노력이 교육과 문화와 사회 정치적 관점에서 기울이고 해소해나가도록 모두가 힘과 지혜를 모아야 할 때이다. 다시 한 번 이번 이태원 압사사고를 당한 모든 분들에게 깊은 위로와 빠른 회복을 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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