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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ansun Brief [마크롱의 대연정과 능력주의 인재관] 통권165호
 
2020-11-13 16:27:04
첨부 : 201113_brief.pdf  

<기획시리즈3 - 국제정치, 청년의 눈>

청년의 눈으로 본 프랑스 마크롱 대통령의 등장 배경, 리더십을 통해 대한민국 정치가 배울 시사점을 탐색하는 기획시리즈로 5회에 걸쳐 연재합니다.


Hansun Brief 통권165호 


이재현 프랑스 파리 12대학 메니지먼트, 국제 무역 석사

마크롱이 2017514일 대통령으로 취임한 이후 3일 후인 17, 대통령의 1 내각이 발표되었다. 1기 내각은 에두아르 필립 (Edouard Philippe) 총리를 대표로 장관 18, 국무위원 4명으로 총 23명으로 구성되었다. 필립 총리를 제외하고 남녀 비율은 1111로 구성되었으며 좌파(사회당) 출신 4, 극좌(좌익급진당) 2, 중도(민주운동당) 3, 우파(공화당) 3명과 11명의 시민사회 출신 인물들로 꾸려졌다. 중도를 표방하고 좌우를 아우르려는 마크롱답게 내각 인선도 좌파, 우파, 중도 및 시민사회 출신 인사들로 꾸려졌고 남녀 비율도 동일 비율로 맞추었다. 평소 마크롱의 철학이 담긴 마크롱 다운 탕평 인선이었다.

 

좌우중도를 아우르는 탕평인사


탕평인사를 하게 된 데에는 나름의 이유가 있었다. 대선 당시 우파 공화당과 좌파 사회당 출신 정치인들과 지지자들 상당수가 마크롱을 지지하였으므로 마크롱에게는 이 두 당 출신을 고르게 기용하여야 하였다. 또한 다양한 시민사회 층에서도 마크롱을 지지하였기 때문에 마크롱은 내각을 통해 정치와 국민들의 분열을 통합한다는 모습을 내각 인선에서 보여주어야 했다.


마크롱은 좌파 사회당 출신이며 리옹시장 재임 중에 리옹 지역의 기업가들과 정치인들을 마크롱의 지지자로 만드는데 큰 역할을 한 제라르 콜롱브(G?rard Collomb)를 내무장관으로, 전 정권인 올랑드 사회당 정부 출신 장 이브 드 드리앙(Jean-Yves Le Drian)을 외교부장관으로, 4명의 좌파 사회당 출신 정치인들을 장관과 국무위원으로 임명하였다.


중도에서는 민주운동당 출신으로 3명의 유럽 전문가가 장관직을 맡았는데 그중 국방장관으로 임명된 실비 굴라르 (Sylvie Goulard)는 유럽연합 전문가이다. 그는 9년 동안 유럽의회 의원을 지낸 인물로, 독일어와 이태리어에 능통하며, 국방과 외교에 능하여 유럽 방어 정책을 위해 필요한 인물로 평가되었다.


우파 공화당 출신 인사들은 총리, 재무장관, 예산회계부 장관 등 경제에 막대한 영향을 끼치는 직책에 임명되었다. 경제정책만큼은 사회당 올랑드 정부의 실패를 답습하지 않고 처음부터 친기업 친시장 정책으로 방향을 잡고 가겠다는 마크롱의 의지가 담겼다. 대표적인 인사로는 총리로 임명된 공화당의 에두아르 필립 (Edouard Philippe) 르 하브르 (Le Havre) 시장이다. 그는 마크롱과 같이 파리정치대학과 국립행정학교 출신으로 행정재판소(Conseil d'?tat)에서 일한 후 변호사로서 다국적기업인 아레바(AREVA)에서 일한 경험이 있으며, 그 후 비교적 젊은 나이인 40세에 시장직을 시작한 인물로 마크롱과 같이 공직과 사기업 활동을 모두 경험한 엘리트이다. 또한 예산회계부 장관으로 임명된 공화당 출신 제라르 다르마낭 (G?rald Darmanin)1982년생의 젊은 정치인으로 대통령 경선에서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피용이 가족 허위 채용 혐의가 일어나자 그에 대한 지지를 철회하고 마크롱을 지지한 인물이다.


극좌파 계열로는 좌익급진당의 자크 메자르 (Jacques M?zard)가 농식품부장관으로 임명되었는데, 그는 변호사 출신 상원의원으로 극좌파 계열임에도 불구하고 마크롱을 지지한 인물이었다.


시민사회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인사 중용


마크롱은 좌우중도 출신 정치인뿐만 아니라 시민 사회에서 경험과 전문성을 두루 갖춘 11명의 인물들을 내각에 임명하였다. 특히 시민사회 출신 인물들 또한 좌우 가리지 않고 임명하였다.


대표적으로는 좌파 생태녹색당 (Europe ?cologie-Les Verts)에서 대선 경선 참여 경함이 있는 프랑스의 환경 운동가인 니콜라 윌로 (Nicolas Hulot)가 환경부 장관으로 임명 되었다. 그는 프로그램 제작자로서 우수아이아라는 자연 다큐멘터리를 기획하며 세계 곳곳의 자연 현장을 소개한 인물로 시민 사회 출신 중 가장 대중적 인지도가 높은 인물이다.

의학계 출신으로는 혈액학자이며 파리 6대학 의대 교수인 안네스 뷔젱(Agn?s Buzyn)이 보건복지부 장관으로 임명 되었다. 과거 국립 암 연구소 회장을 역임하였으며 여성 최초로 의료 시스템 품질 관리 공공기관인 HAS (Haute autorit? de sant?) 수장이 된 인물이다.

문화부 장관으로는 전문 경영인 출신으로, 출판사 Actes-Sud CEO 프랑수아 니센 (Fran?oise Nyssen)이 임명되었다. 그의 출판사는 베스트셀러인 ‘Millenium’ , 2015년 노벨 문학상 수상자인 스베틀라나 알렉시예비치의 작품 및 문학, 어린이 서적 등을 출판하였다.

노동부 장관으로는 뮤리엘 페니코 (Murielle P?nicaud) 프랑스 다국적 기업(Danone) 인사팀 책임자, 다쏘 그룹 (Dassault Syst?mes Group) 부사장으로 국제기업에서 10 이상 임원으로 있었다. 그의 임명은 마크롱이 노동개혁을 기업의 입장에서 추진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하게 하였다.


교육부 장관에는 상경계 그랑제콜 에섹 (ESSEC) 학장을 지낸 장 미셸 블랑케(Jean-Michel Blanquer)가 임명되었다. 그는 중퇴한 학생들이 학교로 돌아가게 만들기 위한 사회활동을 하였으며, 자신의 저서인 내일의 학교(?cole de demain)를 통해 ??과학을 바탕으로 아시아 및 스칸디나비아 모델의 "혼합"모델을 중시하는 교육 철학을 갖고 있으며 우파적 시각에서 프랑스의 교육을 개혁하였다.


시사점


1) 좌우중도 정치인들을 아우르는 대연정


당파를 초월한 국가적 위기 상황이 발생했을 때 상반된 이념을 가진 정당들이 힘을 합치는 것을 대연정이라고 한다. 마크롱 내각의 경우 기존의 대표적 좌우 이념의 정당이었던 사회당과 공화당의 많은 정치인과 지지자들이 마크롱을 지지하였고 서로 다른 정치적 이념을 가지고 있었지만, 마크롱을 중심으로 힘을 합쳤다. 이는 그들이 프랑스가 놓인 국가적 위기 상황이 그만큼 심각하다는 것을 인지하였기 때문이었다. 마크롱은 이들을 좌우 이념을 가리지 않고 내각에 임명하였다. 마크롱의 인사는 오늘날 대한민국 위정자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크다.


2) 전문성과 능력만으로 뽑은 시민사회 출신


마크롱은 특히 11명의 시민사회 출신들을 내각에 임명하였는데 그들은 정치인이 아닌 일반 시민 중 각 분야의 전문가들로서 오랜 시간 동안 사회에 두루 헌신한 인물들이었다. 마크롱은 시민사회 운동가들의 특성상 좌파가 많은데도 불구하고 그들의 전문성과 능력만으로 평가하여 기용하였다. 특히 문화부 장관으로 임명된 프랑수아 니센(Fran?oise Nyssen)은 출판사를 운영한 여성 기업가 출신으로 경력단절과 보이지 않은 유리천장으로 고통받는 많은 여성에게 희망을 주었다.


이처럼 마크롱은 내각을 구성할 때 좌우중도와 시민사회 출신들을 골고루 임명하면서 정치통합과 국민통합을 실현하였다. 이는 지금까지 프랑스가 정치 분열과 사회 분열로 무너지고 있었다는 위기의식에서 발로한 마크롱의 해결책이었다. 특정 시민단체 출신 인사들만을 기용한 우리나라와는 달랐다. 현재 우리나라는 정치와 국민들 모두 좌우로 나누어져 서로 반목하며 다투고 있다. 새로운 리더는 이러한 상황을 타개하기 위해 정치통합과 국민통합을 내세우면서 국민지지를 받는 노력을 해야 한다. 당선될 경우에는 약속을 실현하는 좌우중도와 전문가 그리고 국민들의 신뢰를 받는 인사들을 아우르는 새로운 연정 부를 구성해야 할 것이다. 시민 인재 등용 또한 마크롱처럼 능력이 있다면 이념이 다르더라도 또한 나를 지지하지 않았더라도 국가에 도움이 된다면 과감하게 발탁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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