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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경제] 세계 선두 차지한 中 배터리…초격차 기술로 맞서야
 
2025-02-26 09:13:18
 조평규 중국연달그룹 특별고문은 한반도선진화재단 이사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지난해 글로벌 배터리 시장 점유율은 중국 CATL(닝더스다이)이 약 37%1, BYD가 약 17%2위를 차지했습니다. 이들은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앞세워 전 세계 시장의 대부분을 점유하고 있습니다. 국내 배터리 3(LG에너지솔루션·삼성SDI·SK)의 시장점유율은 2020년대 초만 해도 합산 실적이 30%를 넘었으나, 작년에는 20%대를 지키지 못했습니다.


중국 배터리 제조사, 수직 계열화 달성


중국 배터리 제조사들은 광물 확보에서 완성품까지 수직 계열화를 이뤄 원가 경쟁력을 갖추고 있어 세계 어느 나라도 중국과 경쟁하기 어려운 처지입니다.

 

중국의 배터리 기술은 2014년 국가전략산업으로 지정됐습니다. 2017년 이후 정부의 전략적 해외 광물 확보, 전문인력양성, 기술 축적, 정부의 보조금, 시장 확대, 산업 통합 등으로 기술과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면서 글로벌 시장에서 일약 선두로 뛰어올랐습니다.

 

세계적으로 배터리 산업은 현대 에너지 시스템의 중요한 구성 요소입니다. 전기차 시장의 폭발적인 성장, 에너지저장장치(ESS)의 광범위한 응용, 전자 제품 기술의 업데이트로 시장의 규모와 수요는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특히 전기차의 경우 배터리가 원가의 40%를 차지합니다.

 

중국 목표 정해지면 개발비 아끼지 않아

 

AI 스타트업 딥시크(DeepSeek)에서 보듯 중국은 일단 목표가 정해지면 정부와 기업은 개발 속도를 낼 수 있도록 고급 인력을 영입하고 인프라를 구축하고 개발비를 아끼지 않습니다. 딥시크의 창립자 량원펑(梁文鋒) 같은 기업가정신과 철학을 가진 천재들이 즐비한 인재 풀(Pool) 가진 것도 우리에게는 큰 위협입니다. 그들은 세상과 기술에 대한 호기심과 탐구심이 넘치고 경력에 상관없이 능력 있는 동료를 존중하고 개방적입니다.

 

또한 다양한 아이디어를 모으고 재미를 직장에서 맛보는 미국의 구글과 같은 분위기 속에서 천재들이 밤낮을 가리지 않고 빠른 속도로 전력을 다해 연구하는 생태계를 가지고 있습니다. 우리는 오히려 '52시간' 근무제로 연구개발인력의 창의성과 생산성을 막고 있어 중국과 경쟁에서 이기기는 불가능해 보입니다.

 

중국의 기술개발 생태계가 건강하게 유지된다면, 미국과의 기술 패권 경쟁에서 밀리지 않을 것으로 보입니다. 우리는 중국과 반도체, 전기차, 배터리, 스마트폰 등 주요한 첨단산업에서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우리가 점점 중국에 밀리고 있어 미래가 불확실해지고 있습니다.

 

광산부터 전기차까지, 배터리 일관 체제 구축

 

중국은 광산의 확보와 채굴부터 배터리 생산, 전기차 제조에 이르는 일관 공급망을 구축하고 있어 경쟁자들이 끼어들 틈이 없습니다.

 

리튬 배터리는 재료에 따라 삼원계 및 인산철 리튬 배터리로 분류되고, 전해질에 따라 액체와 고체 배터리로 구분되며, 패키징 방식에 따라 가변형, 사각형, 원통형 배터리로 나뉩니다.

 

리튬 배터리는 광물의 종류에 따라 리튬, 코발트, 니켈로 분류하고, 재료의 종류에 따라 양극재, 음극재, 전해액, 분리막 등으로 구분됩니다.

 

중국의 경우 광물자원 공급업체인 톈치리튬(天齊), 간펑리튬(?鋒) 야화그룹(雅化)과 배터리 소재공급 기업인 후난위넝(湖南裕能), 베트뤠이(貝特瑞), 톈츠차이랴오(天賜材料) 등이 세계 시장을 장악하고 있습니다. 리튬 배터리 제조, 가공, 포장, 조립 등의 과정을 거치는 과정에는 CATL, BYD, 중창신항(中創新航) 등이 있고, 배터리를 전기차, 전기 이륜차, 전기 선박, 드론 등에 응용하는 테슬라, 상하이자동차(SAIC), DJI(大疆創新) 등이 있습니다.

 

중국 내수시장의 경쟁이 치열해지자 많은 중국 배터리 기업들은 동남아시아, 남미 등 신흥 시장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해외 현지 공급망에 진입해 시장 점유율을 높이고 선도적 지위를 확보하려고 하려는 움직임입니다.

 

특히 중국 배터리 최대 기업인 CATL은 독일, 프랑스, 일본 등지의 연구기관과 협력을 확대하고 기술혁신을 공동으로 추진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더해 생산 기지를 설립해 시장을 확대하고 서비스 질 향상에 전력하는 글로벌 확장 전략을 실행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는 배터리 산업을 국가 전략산업으로 키우기 위해 정책적 지원은 물론 시장을 확대, 수요를 창출하고 보조금을 아끼지 않습니다.

 

2025년에는 중국의 신()에너지 자동차 판매량이 1500만대를 넘어설 것으로 예상됩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전면적인 대중국 견제에도 불구하고 중국산 자동차의 미국 판매량은 160만대에 이를 것으로 보이며, 유럽 판매량은 350만대에 근접할 것으로 예측됩니다. 중국의 강점은 리튬·인산철(LFP) 배터리에 기반한 안정적이고 성장하는 내수시장을 가지고 있다는 점입니다.

 

한국, 중국 의존도 너무 높다전고체 배터리 개발에 집중해야

 

반면 한국은 배터리 소재의 대부분을 중국에 의존하고 있습니다. 중국 정부의 새로운 규제가 시행되면 LFP 배터리의 핵심 소재(양극재)의 조달이 어려워져, 대체 공급망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우리 기업들의 어려움이 예상됩니다.

 

우리 배터리 업체들은 원자재의 중국 의존도를 줄이기 위해 호주, 칠레, 인도네시아 등 주요 리튬·니켈 생산국과의 협력을 강화하고 유럽, 일본 기업들과 전략적 파트너십을 통해 대응 전략을 통한 경쟁력의 확보에 전력을 다하고 있으나 성과는 미지수입니다.

 

우리는 선제적으로 미국과 북미 시장을 겨냥해 미국 내 배터리 생산 거점을 구축했으나 전기차 수요 둔화와 미국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으로 보조금 폐지 및 축소 가능성이 불확실성을 키우고 있습니다.

 

우리가 중국을 넘어서려면 차세대 배터리 시장의 '게임 체인저'로 주목받는 전고체 배터리 기술 개발에 역량을 집중해 초격차 기술(Super Gap Technology)로 성과를 내는 길밖에 없어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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