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02-18 14:21:07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올해 들어 급격한 노선 변화를 시도했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추월당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우클릭을 통한 중도 확장에 나섰다. 지난 1월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흑묘백묘론을 거론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나”라며 탈(脫)이념의 성장 우선을 강조했다. 일주일 뒤인 1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생 회복,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경정예산을 위해 자신의 핵심 공약인 민생회복 지원금도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지난 3일엔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정 산업의 R&D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느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을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던 이 대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일본을 향해 ‘자위대 군홧발’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적대적인 입장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달 새 180도 표변했다. 주 52시간제 예외에 대해 7개 조건을 내밀었다. 주 52시간제를 완화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은 최근 35조 원 가까운 추경안을 제시하면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기본소득을 이름만 바꾼 소비 쿠폰에 13조1000억 원을 쓰겠다고 했다. 여권에서 이 대표 실용주의를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이런 오락가락 행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계와 진보 언론 매체의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들의 논조는 ‘이재명 실용주의는 당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없었다, 급격한 우클릭으로 진보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킬 위험성이 크다, 조기 대선용으로 급조하다 보니 내용이 빈약하다’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이재명 실용주의는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위장 실용주의 노선’은 중도 확장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중도층에서 31(1월 2주)→28(1월 3주)→30(1월 4주)→ 31%(2월 2주)에서 보듯이 지지율이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주목할 것은, 중도층에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비율이 60%인데, 이 대표 지지는 그 절반인 30%에 불과(1월 4주 조사)했다. ‘이재명은 아니다’라는 명백한 신호다.
더구나,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1월 2주 때 35%로 국민의힘(24%)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2월 2주 조사에서 민주당은 37%인데 국힘 지지도는 8%p 상승한 32%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주(21∼23일) 때와 비교하면 3주 사이에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8%p 늘고, 민주당 지지가 7%p 줄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기대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자 이 대표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꾸 우클릭 했다고 몰아가는데 저는 우클릭 안 했다”며 “원래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내가 성장한다고 말하니 진짜 성장정책을 펼칠 줄 아는가 보네’라며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는 망언이다. “일관성이 없다는 게 일관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표의 말 뒤집기가 일상화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일 실시한 사후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은 사람이 ‘신뢰성 부족/거짓말’(19%)을 꼽았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호감층 비율이 41%로 경쟁 주자들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 대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현상으로 보인다.
단언컨대, 국민이 최고로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은 신뢰와 정직이다.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지도자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가슴에 와 닿는다.
최근 민주당 지지율이 국민의힘에 추월당하는 것으로 나타나자 우클릭을 통한 중도 확장에 나섰다. 지난 1월 23일 신년 기자회견에서는 “이념과 진영이 밥 먹여주지 않는다”며 흑묘백묘론을 거론했다. “검든 희든 쥐만 잘 잡으면 좋은 고양이 아니겠나”라며 탈(脫)이념의 성장 우선을 강조했다. 일주일 뒤인 1월 3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는 민생 회복, 경기 부양 목적의 추가경정예산을 위해 자신의 핵심 공약인 민생회복 지원금도 포기할 의사를 밝혔다.
또한, 지난 3일엔 반도체 연구·개발(R&D) 분야의 주 52시간 근무제 예외 수용 가능성을 시사했다. “특정 산업의 R&D 분야 고소득 전문가들이 동의할 경우 예외로 몰아서 일하게 해주자는 게 왜 안 되느냐고 하니 할 말이 없더라”고 했다.
외교·안보 정책에서도 ‘우클릭’ 행보를 이어갔다. 미국을 점령군이라고 비난했던 이 대표는 한미동맹의 중요성을 언급하고, 일본을 향해 ‘자위대 군홧발’ 등의 표현을 동원하며 적대적인 입장을 보였던 과거와 달리 “일본의 국방력 강화는 한국에 위협이 되지 않는다”고 했다.
하지만 이 대표는 한 달 새 180도 표변했다. 주 52시간제 예외에 대해 7개 조건을 내밀었다. 주 52시간제를 완화하지 말자는 것과 다름없다. 민주당은 최근 35조 원 가까운 추경안을 제시하면서 전 국민 1인당 25만 원 기본소득을 이름만 바꾼 소비 쿠폰에 13조1000억 원을 쓰겠다고 했다. 여권에서 이 대표 실용주의를 ‘양두구육(羊頭狗肉)’에 불과하다고 비판하는 이유다.
이 대표의 이런 오락가락 행보는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인 노동계와 진보 언론 매체의 비판이 영향을 미친 것 같다. 이들의 논조는 ‘이재명 실용주의는 당에서 충분한 사전 논의가 없었다, 급격한 우클릭으로 진보 가치와 민주당의 정체성을 훼손시킬 위험성이 크다, 조기 대선용으로 급조하다 보니 내용이 빈약하다’로 요약된다. 한마디로 이재명 실용주의는 원칙과 기준이 무엇인지 불분명하다는 것이다.
이렇다 보니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의 ‘위장 실용주의 노선’은 중도 확장에 실패한 것으로 나타났다. 올해 한국갤럽의 장래 정치지도자 선호도 조사를 보면, 이 대표는 중도층에서 31(1월 2주)→28(1월 3주)→30(1월 4주)→ 31%(2월 2주)에서 보듯이 지지율이 30%대 초반 박스권에 갇혀 있다. 주목할 것은, 중도층에서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는 비율이 60%인데, 이 대표 지지는 그 절반인 30%에 불과(1월 4주 조사)했다. ‘이재명은 아니다’라는 명백한 신호다.
더구나, 중도층에서 민주당 지지도 추이를 보면 1월 2주 때 35%로 국민의힘(24%)을 크게 앞섰다. 하지만 2월 2주 조사에서 민주당은 37%인데 국힘 지지도는 8%p 상승한 32%로 나타났다. 지난 1월 4주(21∼23일) 때와 비교하면 3주 사이에 중도층에서 국민의힘 지지가 8%p 늘고, 민주당 지지가 7%p 줄었기 때문이다.
상황이 기대한 방향으로 흐르지 않자 이 대표는 속내를 드러냈다. 한 유튜브 방송에서 “자꾸 우클릭 했다고 몰아가는데 저는 우클릭 안 했다”며 “원래 제자리에 있는 것”이라고 했다. 이것은 ‘내가 성장한다고 말하니 진짜 성장정책을 펼칠 줄 아는가 보네’라며 자신의 말을 그대로 믿는 사람을 한심하게 여기는 망언이다. “일관성이 없다는 게 일관성”이라는 말이 나올 정도로, 이 대표의 말 뒤집기가 일상화했다.
결과적으로 이 대표는 ‘믿을 수 없는 사람’이란 기류가 확산하고 있다. 한국갤럽이 지난 2022년 대선 당일 실시한 사후 조사에 따르면, 이 후보에게 투표하지 않은 이유로 가장 많은 사람이 ‘신뢰성 부족/거짓말’(19%)을 꼽았다. 최근 한국갤럽 조사에선 이 대표를 대통령감으로 ‘절대 지지하지 않는다’는 비호감층 비율이 41%로 경쟁 주자들보다 훨씬 높게 나왔다. 이 대표를 믿지 못하기 때문에 나온 현상으로 보인다.
단언컨대, 국민이 최고로 바라는 지도자의 덕목은 신뢰와 정직이다. 그래서 ‘믿을 수 없는 사람’은 지도자로 설 수 없다는 ‘무신불립(無信不立)’이 가슴에 와 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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