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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野 ‘3대 결단’ 없인 與 못 넘는다
 
2021-10-29 11:27:20
◆ 칼럼을 기고한 김형준 명지대 교수는 현재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치개혁연구회장으로 활동 중입니다.

1주일 뒤에 국민의힘 후보 선출
尹 ‘새로움’ 퇴색 洪 추격 허용
원희룡 ‘대장동 1타 강사’ 참신

文 비판 넘어 실천적 대안 경쟁
파격적 대연합도 검토할 필요
과거 참회하며 미래 희망 줘야


국민의힘은 오는 11월 5일 최종 대선 후보를 선출한다. 국민의힘 경선을 바라보는 관점은 크게 3가지다.

우선, 당심이 민심을 따라갈 것인가? 현재 민심은 홍준표 후보, 당심은 윤석열 후보라는 게 통설이다. 지난 2007년 한나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이명박 후보는 선거인단 투표에서 박근혜 후보에게 0.3%포인트 졌지만, 여론조사에서 8.9%포인트 승리하면서 최종 1.5%포인트 차이로 신승했다. 결국, 민심이 당심을 지배했다고 볼 수 있다. 이준석 대표 체제 이후 국민의힘에 입당한 20∼40대가 중심인 22만 명의 새 당원이 누구를 선택할지가 최대 변수다.

다음으로, 새로움(new)이 낡음(old)을 이길 수 있는가? 통상 유권자는 새로움에 대한 열망이 크다. 2011년 10·26 서울시장 재·보궐선거를 앞두고 일어난 ‘안철수 돌풍’의 실체는 한국 정치의 ‘새로움에 대한 목마름’이 가져온 현상이었다. 윤 후보는 지난 3월 4일 “이 사회가 어렵게 쌓아 올린 정의와 상식이 무너지는 것을 더는 두고 볼 수 없다”며 검찰총장직을 사퇴했다. 정치 경험이 없는 윤 후보는 새로움을 무기로 야권 유력 대선 후보로 급부상했다.

하지만 지금 윤 후보는 ‘전두환 옹호 발언’ 등 잦은 말실수로 새로움을 퇴색시켰다. 조직과 메시지를 관리하는 방식이 기존 정치인을 닮아가고 있다는 비판마저 제기되고 있다. 이런 와중에 2017년 대선에서 출마해 패배한 홍 후보와 유승민 후보의 정치 경험과 경륜이 윤 후보를 압박하고 있다. 입법·사법·행정 경험을 두루 갖춘 원희룡 후보는 ‘대장동 1타 강사’로의 명성을 얻고 참신하게 다가오고 있다.

또 하나, 그동안 앞서 달리던 ‘톱 도그(top dog)’가 밑에서 쫓아오는 ‘언더 도그(under dog)’를 물리칠 수 있는가? ‘윤석열 대세론’이냐 아니면 ‘무야홍’(무조건 야당 후보는 홍준표다)이냐가 최대 관전 포인트다. 결국, 어느 후보가 본선 경쟁력을 갖고 있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그렇다면 유권자들이 좋은 선택을 할 수 있도록 토론과 검증의 질을 획기적으로 높여야 한다.

정권 교체를 하려면 국민의힘 후보들은 남은 경선 기간에 최소한 다음 3가지 사항을 가지고 치열하게 맞붙어야 한다.

첫째, 문재인 정부의 무능과 실정에 대한 대안은 무엇인가? 문 정부의 지난 4년 반을 돌아보면 이념과 진영에 얽매여 독단과 오기의 정치로 정책 실패를 양산했다. 부동산 정책과 소득주도성장 등이 대표적이다. 야당 후보들은 단순한 정부 비판을 넘어 실천적 대안을 놓고 경쟁해야 한다.

둘째, 제3지대 후보들과의 연대 방안은 무엇인가? 한국 대선에서 한 번도 해 보지 않은 경천동지할 연대를 한 세력이 늘 승리했다. 1997년 대선에서 ‘김대중-김종필 연대’, 2002년 ‘노무현-정몽준 후보 단일화’가 대표적이다. 공통점은 지극히 이질적인 세력과의 연대를 통해 승리한 것이다. 내년 대선은 ‘48(패자) 대 52(승자) 구도’로 전개돼 박빙의 승부가 펼쳐질 가능성이 크다. 2∼3%의 득표력을 가진 제3 후보가 대선판을 좌우할 수도 있다. 홍 후보는 “안철수 국민의당 대표뿐 아니라 심상정 후보를 제외한 모든 범야권 후보와 ‘가치동맹’이 가능하다”고 했다. 이런 ‘평이하고 선별적인 연대’로 정권 교체가 가능할까? 오히려 사상 초유의 ‘보수-중도(안철수)-진보(심상정) 대연합’이 필요할지 모른다.

셋째, 보수 재건의 구상은 무엇인가? 대한민국 보수는 2016년 총선부터 4번의 전국 선거에서 연패했다. 일각에서는, 보수는 몰락했고 ‘진보집권 30년’의 서막이 올랐다고 평가했다. 국민의힘이 지난 4·7 재·보선의 압승으로 보수의 부활이 시작됐다는 생각은 착각이다. 가짜 진보만 넘쳐나고 ‘내로남불의 정치’가 판을 치고 있는 더불어민주당이 잘못해서 얻은 반사이익에만 매몰되면 보수의 미래는 없다.

한국 정치에서 전대미문의 ‘5년 만에 정권 교체’에 성공하려면 보수는 끊임없이 참회록을 써야 한다. 국민이 공감하는 정치 혁신과 4차 산업혁명을 이끌 비전과 정책을 제시해 국민에게 꿈과 희망을 줘야 한다는 말이다. 단언컨대, 정권 심판이 정권 교체를 담보하지 않는다. 대선은 과거가 아니라 미래를 보고 하는 투표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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