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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일보] ‘이준석 바람’ 본질은 정치 변혁 열망
 
2021-06-01 13:51:36

◆ 김형준 명지대학교 교수는 한반도선진화재단 정치개혁연구회장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국민의힘 차기 당대표를 뽑기 위한 예비경선에서 이준석 전 최고위원이 1위로 본선에 올랐다. ‘30대 0선’의 이 전 최고위원이 50대 이상 4, 5선 중진들을 꺾는 파란이 일어났다. 예상치 못한 ‘이준석 현상’은 어디서 나온 것일까?

무엇보다, 기성 정치인에 대한 실망, 그리고 쇄신·변화를 바라는 젊은 세대의 바람이 그를 향한 기대로 표출되는 것 같다.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시동을 건 ‘보수 혁신’이 세대교체를 내건 이준석을 통해 이어지길 바라는 사람들의 열망도 주요인일 수 있다. 그런데 이준석 현상은 ‘보수 혁신’만이 아니라 한국 정치의 변화를 바라는 대중적 열망이 더 근본적 요인이라 할 수 있다. 최근 더불어민주당의 자체 조사 결과, 민주당 이미지가 ‘위선’ ‘무능력’ ‘내로남불’의 ‘586 중심 꼰대 정당’으로 고착화하고 있다. 분명 국민은 젊은 이준석을 통해 민주당에 경고를 보내려고 한다. 민주당이 ‘이준석 바람’에 대해 “놀랍고 두렵고 부럽다“는 반응을 보인 것도 이 같은 맥락에서 이해된다.

이준석 현상의 또 다른 요인으로 ‘젠더 이슈’를 빼놓을 수 없다. ‘문재인 페미니즘’에 억눌렸던 2030 남성의 상당수가 ‘남성 대변자 역할’을 하는 이 후보를 격렬하게 지지한다. 그가 당 대표가 돼 본격적인 혁신을 추진한다면 윤석열 전 총장, 김동연 전 부총리 등 잠재적 대권 후보들의 영입도 쉬워질 것이란 기대도 무시 못 할 요인이다. 2005년 영국 보수당은 정권교체를 위해 38세의 데이비드 캐머런을 당수로 추대했다. 만년 야당이던 스웨덴 보수당은 2003년 38세의 젊은 프레드리크 라인펠트를 새 당수로 선출한 후 2006년 총선에서 승리했다. 그 후 라인펠트는 8년간 총리직을 맡아 스웨덴에서 처음 시작된 부유세를 폐지했으며, 실업수당을 줄이고, 국영기업의 민영화를 시도하는 등 스웨덴식 복지 모델을 대대적으로 개편했다.

이제 정치권의 시선은 유럽에서처럼 한국 정치의 지형을 바꿀 수 있는 ‘36세 제1야당 대표’가 과연 현실화할지에 모아지고 있다. ‘이준석 바람’이 단지 일회성 거품으로 끝날지, ‘유쾌한 반란’의 돌풍이 될지는 더 지켜봐야 한다. 이준석의 상승세에는 이중적이고 착시적인 요인이 자리 잡고 있기 때문이다. 이준석은 당대표 경선을 신·구 대결, 새로움(패기) 대 진부함(꼰대)의 프레임으로 몰고 가려는 것 같다. 그런데 이런 갈라치기 전략은 절대 바람직하지 않다.

이준석은 과연 새로운 인물인가? 그렇지 않다. 그는 2012년 ‘박근혜 키즈’로 정치에 입문한 후 3차례 국회의원 선거에 출마해 낙선했다. 만약 새로움만을 강조하면서 당 중진들을 “언젠가 심판해야 할 대상”으로 몰아가면 유승민 전 의원도 원희룡 제주지사도 차기 대선에선 존재할 수 없다. 이준석은 여성 할당제 폐지 등 2030 남성 표를 얻기 위해 젠더 갈등을 부추기는 ‘질 나쁜 포퓰리즘’을 구사한다는 비판도 있다. 단지 젊다는 것을 무기로 한 세대교체가 모든 것을 정당화할 수는 없다.

이제부터 이준석은 자질과 도덕성 등을 철저하게 검증받아야 한다. 부동산 문제, 코로나19 백신 대응, 사회 양극화, 외교·안보 등 국가 정책에 대해 뚜렷한 비전과 대안도 제시해야 한다. 이와 더불어 검증 안 된 리더십 불안을 잠재울 만한 고도의 정치력을 보여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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